1987년 6월 항쟁 30주년을 맞은 올해 당시 시대 상황을 그린 영화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장훈 감독,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장준환 감독, 하정우 주연의 ‘1987’ 등이 기대작으로 꼽히는 가운데 ‘보통사람’이 22일 개봉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잔잔한 가족 코미디 ‘히어로’(2013)를 만든 김봉한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자 스릴러 애호가 손현주가 주연을 맡은 첫 시대극인 ‘보통사람’은 당시 노태우 후보가 대선 구호로 썼던 … [Read more...] about ‘보통사람’ 되기 힘든 시대, 개를 문 남자 이야기
Archives for 3월 2017
평창 올림픽 1년도 남지 않은 지금, 빙상연맹이 특수 방탄 유니폼을 교체하려는 이유는?
스포츠 유니폼과 과학 과거 스포츠가 순수한 신체 능력을 겨루는 장이었다면 지금의 스포츠는 과학이다. 올림픽 3연패를 기록한 진종오 선수는 격발 시 뇌파를 측정하여 훈련에 적용했다. 양궁 대표팀은 3D 프린터를 활용한 맞춤형 그립을 제공했다. 과학의 발전이 아예 스포츠 룰까지 건드린 경우가 있다. 바로 수영이다. 2008년 첨단 전신 수영복이 도입되자 모든 기록이 교체됐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선수도 기존 세계 신기록을 경신할 정도였다. 폴리우레탄 소재의 수영복은 물을 전혀 먹지 않았고 … [Read more...] about 평창 올림픽 1년도 남지 않은 지금, 빙상연맹이 특수 방탄 유니폼을 교체하려는 이유는?
통계적 본좌론: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프로게이밍의 역사
-1. 서문 허영무 선수와 정명훈 선수의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온게임넷에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로 진행되는 스타리그는 막을 내립니다. 스타크래프트 2 역시 좋아하는 저로서는 지금의 협회 게이머들이 스타2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만, 10년 넘게 즐겨봐 온 브루드워 스타리그가 끝을 맺는다는 것은 여전히 아쉽고 슬픈 일이지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00년도에 독서실에서 친구들과 총무실에 둘러앉아 스타리그를 보기 시작해서(부모님, 죄송합니다…) 2012년인 … [Read more...] about 통계적 본좌론: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프로게이밍의 역사
경남신문의 베껴 쓰기 넘은 훔쳐 쓰기
나는 경남도민일보 기자다. 경남신문 기자들과 같은 업계에 종사한다는 말이며, 나름 사정도 짐작이 되고 여러 어려움도 같이 느낀다는 얘기다. 어쨌거나 3월 26일 일요일 사람 만날 일이 있어 마산 창동 한 카페에 갔다. 시간이 남았기에 거기 있는 경남신문(3월 24일 금요일 치)을 뒤적이다가 4면에 눈이 머물렀다. 이런저런 기사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모두 아홉 꼭지였다. 한 기자가 그 가운데 네 꼭지를 썼다고 되어 있었다. 비중이 높은 머리기사와 두 번째 기사와 세 번째 기사 그리고 조그만 기사 … [Read more...] about 경남신문의 베껴 쓰기 넘은 훔쳐 쓰기
모 아니면 도, 프로덕트 마케터 개론
한국서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막론하고 ‘프로덕트 마케터(product marketing manager, PMM)’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매우 흔한 직종이다. 최근 들어 프로덕트 매니저(PM)는 많이 늘어난 듯하지만 여전히 프로덕트 마케터와 더불어 한국 스타트업이나 IT 회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어떻게 보면 프로덕트 마케터는 스타트업에서 ‘무시해도 되는’ 직군이지만, 또 다르게 보면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데 천재 개발자 못지않은 기여를 하는 중요한 … [Read more...] about 모 아니면 도, 프로덕트 마케터 개론
‘히든 피겨스’와 네 개의 적
그들이 겪어야 했던 네 개의 대결 : 미국 vs 소련, 백인 vs 흑인, 남성 vs 여성, 그리고 기계(컴퓨터) vs 사람 뻔한 이야기다. 영화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여성(들), 그것도 흑인 여성이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극복하고 인류(미국)의 위대한 우주 도전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다.' 뻔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다. 화려한 볼거리로 혼을 쏙 빼놓는 방법. 할리우드판 '국뽕 영화'가 대게 그렇다. <진주만>이나 <인디펜던스 데이> … [Read more...] about ‘히든 피겨스’와 네 개의 적
‘인구와 투자의 미래’: 한국의 미래는 그렇게 어둡지 않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자연의 섭리를 피할 길은 없다. 하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건강한 노년을 즐기다 평온히 여생을 마무리하는 사람이 있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지병을 앓다가 가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늙어간다.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여가와 개인의 가치가 소중해지면서 출산율이 꾸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고령화는 전부터 예상되었고, 이미 당도했고, 피할 수도 없다. 하지만 고령화를 맞이하는 방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고령화와 불황이 함께 찾아온 일본도 있지만 대부분의 … [Read more...] about ‘인구와 투자의 미래’: 한국의 미래는 그렇게 어둡지 않다
안암골의 박사와 대기업 회장 이야기 ‘박사전’
박사란 대학원 최종 졸업자를 일컫는 말이다. 안암골에 박사가 하나 살았다. 그는 성품이 괴팍하고 연구를 좋아했다. 그와 함께 일을 하는 조교들은 으레 이 박사를 찾아보고 그에게 "교수님"이라 부르며 인사를 하는 게 통례였다. 그러나 계약직이라 연봉이 워낙 박하여 한 해에 받는 돈이 삼천을 넘기지 못했다. 어느 때 이사장이 인건비 액수를 일람하게 되었다. 지출 항목을 조사해보고 이사장은 크게 노하여 말했다. 어떤 계약직 교수가 연봉을 삼천씩이나 받아간단 말이냐? 이렇게 호통을 치고 박사의 … [Read more...] about 안암골의 박사와 대기업 회장 이야기 ‘박사전’
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의 쓰임새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철학 상담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는 어떤 책인가? 저자는 빌헬름 슈미트(Wilhelm Schmid)다. 이름부터가 독일 냄새가 물씬 난다. 더욱이 상당히 진부하게 들리는 이름이다. 영어식으로는 윌리엄 스미스(William Smith)가 아닌가. 어쩐지 책도 평범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모범생이 집필한 지극히 무난한 책이랄까. 그러고 보니 원제가 “아름다운 삶?(Schönes Leben?)”이고, 부제는 “삶의 기예 입문(Einführung in die Lebenskunst)”이다. … [Read more...] about 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의 쓰임새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일본 애니 속, 2등 시민으로서의 여성
시작하며: "여성 혐오" = 2등 시민론 예전에 서울대생들의 자유게시판인 스누라이프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촉발된 메갈리아에 관련한 논쟁이 뜨거울 때 친구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거기에 2등 시민론이 되게 많아. 2등 시민론이란 표현은 꽤나 낯설었다. 소위 한국에선 여성 차별적인 어떤 시선이나 감정이나 행동들은 ‘여성 혐오’로 치환되어 표현 및 묘사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2등 시민론은 간단히 말해 여성을 남성 다음의 무엇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통칭하는 것이다. 여성보다 남성을 우선적으로 … [Read more...] about 일본 애니 속, 2등 시민으로서의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