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났다. 학창시절 심장 수술을 받았다. 세 번 받았다. 가슴에 인공 판막을 심었다. 종종 숨이 가쁘고 가슴이 답답했다. 살고 싶었다.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이 뛰고 있나 확인했다. 아직 뛰고 있었다.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자신을 살려준 의사들이 고마웠다. 또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꿈이 있었다. 사람을 살리는 삶을 살고 싶었다. 세상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 믿었다.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의사가 되었다. 진료실을 벗어날 수 … [Read more...] about 환자가 된 의사들
Archives for 11월 2016
지금 다시, 헌법을 읽어야 하는 이유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대한민국을 수렁으로 빠트렸다. 진보·보수할 것 없이 각 매체는 연일 단독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오죽하면 한 작가는 작금의 상황이 상상 그 이상의 소설적 경험을 보여준다며, 자신 같은 소설가들은 더는 할 일이 없다고 한탄했을까. 그 작가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헌법’을 읽어야만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로고폴리스에서 펴낸 <지금 다시, 헌법>은 더없이 반가운 책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헌법을 쉽게 풀어냈다. 현 시국에서 살펴봐야 … [Read more...] about 지금 다시, 헌법을 읽어야 하는 이유
‘연대’에 무임승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촛불집회는 그 성격이 무엇일까? <함께 가자 우리 이 길로> 라는 노래가 말해주듯 '연대의 과정'이다. 매주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함께 어깨동무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를 찍었던 사람들도 연대하는 것, 그것이 연대이다. 연대란 앞서가는 사람이 뒤늦게 오는 사람을 기다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연대의 개념에는 '무임승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변방으로 쫓겨난 예술가들과 방송에 나오며 대중의 인기를 얻는 인기 가수, 예를 들어 … [Read more...] about ‘연대’에 무임승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박근혜 3차 대국민담화’ 트윗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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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흐름, 망하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95%의 ‘우리’
1. 사인(私人) 박근혜가 원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서의 박근혜라는 캐릭터는 '바비돌 신드롬' 같은 게 있는 듯하다. 즉 번듯한 대학의 전자공학사이고 거대정당을 이끄는 중견 정치인이라는 커리어를 달성하는 것과 별도로, 그와 동시에 어떤 불가능한 미적 기준을 상정해 이 역시 진지한 달성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로써 못생긴 여성에게 부과되는 멸시의 화살을 방어하고 역으로 예쁜 여자에게 주어지는 유리함을 챙기겠다는 전략일 수도 있다. 그런 게 누구의 의지였을까? 근본적으로 … [Read more...] about 역사라는 흐름, 망하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95%의 ‘우리’
우리는 ‘용기 있고 역량 있는 집회’를 했다
100만이 모인 날, 우리는 멋지고 자랑스러웠다 내가 경험한 첫 집회는 2004년 노무현 탄핵 반대 집회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앉아 촛불 들고 어색하게 구호를 외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후 다양한 집회 한쪽 모서리에 참석했지만, 경찰과 심각하게 대치를 한다거나 물대포나 캡사이신을 맞아본 적은 없다. 그럴 가능성이 있는 영역에서 멀리 떨어져 최대한 안전하게 참석했다. 마치 정시에 출근했다 퇴근하는 직장인처럼 광장에서 열리는 문화제에 참여하여 인증샷 찍고, 어색하게 구호 외치고, 짧게 … [Read more...] about 우리는 ‘용기 있고 역량 있는 집회’를 했다
탄핵은 우리의 목표인가?
이번 주는 탄핵이 최대 이슈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현 상황을 정리해본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탄핵 의결을 위해 새누리당 의원에게 협력을 구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필요 없다. 현실적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조 없이 의결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몇 가지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1. 탄핵이 우리의 목표인가? 아니다. 탄핵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선택지 중 하나다. 우리의 목표는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 … [Read more...] about 탄핵은 우리의 목표인가?
주간 퀴어라이프 13화 ~커밍아웃~
하준은 세라에게 현동은 회사에서 건우의 애인은 여동생에게 … [Read more...] about 주간 퀴어라이프 13화 ~커밍아웃~
‘수취인분명’을 둘러싼 두 가지 논란
<수취인분명>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여성 혐오라는 지적에 광화문 집회에서 DJ DOC가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꽤 논란이 많은데, 크게 두 가지 측면이 문제가 되는듯 하다. 1. <수취인분명>의 가사는 여혐인가? 여혐이 아니라고 하기 힘들다. 이미 많이 지적된 부분으로는 '미스'라는 호칭이 한국에서 직급이 낮은 여성을 하대하는 표현이라는 점이 있다. 아가씨라는 뜻의 스페인어 '세뇨리따'와 새누리당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쎄뇨리땅' 같은 표현도 있다. … [Read more...] about ‘수취인분명’을 둘러싼 두 가지 논란
다양력이 말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슬로워크에서 ‘4.16 달력’을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가슴에 새겨야 하는 어느 날에 대한 기억이었습니다. 휴일도 기념일도 표시되어 있지 않고, 화려한 수식도 없이 몇 마디 문구와 날짜, 그리고 흰 여백으로 가득한 불편하고 불친절한 달력이었습니다. 이 달력은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판매했고, 이 중 제작비와 결제수수료 등을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416가족협의회에 기부했습니다. 많은 요소들을 배제한 이 작업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나희덕 시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시인께서는 … [Read more...] about 다양력이 말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