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살짜리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결국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아이를 수술하기를 거부한 병원들, 의사들을 욕했다. 하지만 나는 가까운 미래에 이런 일들이 뉴스거리도 되지 못할 만큼 아주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것 같다. 왜냐하면 외과 의사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좀 지리멸렬하지만 끝까지 읽어주길 바란다. '수련의'들의 비정상적인 노동시간 우리 학교 캠퍼스는 간호대, 의대, 치대만 병원 옆에 따로 모여 … [Read more...] about 그들은 왜 외과 의사 되기를 거부하는가
Archives for 10월 2016
어느 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자기 사업 하는 사람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조언 9가지
“자고 일어나니 400억 빚져” 저자는 아버지의 유산으로 400억의 빚을 물려받는다. 조금만 현명했다면 빚을 물려받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빚이 어머니에게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의 마지막 사업 정리를 위해 도장을 찍던 와중, 자기도 모르게 사장이 되어버린다. 그야말로 세상을 모르는 철부지였던 셈이다. 제목에서부터 감이 올 것이다. 빚을 갚아 나가는 과정에서의 ‘자기계발’과, 결국 성공을 이루는 모습을 보며 ‘힐링’을 느끼는 줄거리임을. 이 두 카테고리는 애서가라면 … [Read more...] about 어느 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자기 사업 하는 사람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조언 9가지
워렌 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 법 : 제목 빼고 버릴 게 없는 책
난 프로세스와 제도를 사랑한다. 어떤 과정이 실수를 줄이도록 충분히 신중하게 설계되어 있다면 의무적으로 그 과정을 거치는 것만으로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적으로 실수 가능성을 줄여버리는 것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난 행동경제학 계열 책을 싫어한다. 왜냐고? 행동경제학 서적은 보통 내가 왜 실수하는지는 설명해주지만 그 실수를 막을 수 있는 처방을 내려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확증편향', '소유효과', '처분효과', '행동편향' 알고 있는 그놈의 … [Read more...] about 워렌 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 법 : 제목 빼고 버릴 게 없는 책
밥 딜런, 바람만이 아는 ‘꽃구경을 가는 이유’
“마치 꼬마가 창가에 서서 비가 오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목소리예요.” –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中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영국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는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를 1위 후보로 올렸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고은 시인도 6위에 오르는 등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자 예측은 여느 때와 다름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래드브록스 예측 8위로 순위 권 밖에 있던 밥 딜런이 … [Read more...] about 밥 딜런, 바람만이 아는 ‘꽃구경을 가는 이유’
‘최순실 게이트’ 개드립 모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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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탄핵 얘기도 못 하는 게 말이 돼요?
이 와중에 탄핵 얘기도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하는 분들이 있다. 맞다. 맞는 말이다. 맞는 정도가 아니고 지당한 말이다. 박근혜는 탄핵도 아깝다. 그냥 쫓겨나야 한다. 그게 당위다.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한국 현대사에서 벌어져야 할 마땅한 일이란 게 과연 있었을까? 그런 나라였다면 이승만은 대통령이 되기는커녕 독립운동자금 빼돌린 걸로 싸대기 맞고 외국으로 쫓겨났을 것이다. 4.19로 본인이 하야할 것이 아니라 단두대에 세워져야 했다. 하지만 실제 이승만은 눈물 흘리는 … [Read more...] about 지금 탄핵 얘기도 못 하는 게 말이 돼요?
왜 최순실은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했을까?
어제 아침 세계일보에 실린 최순실 인터뷰를 보며 '순수한' 궁금증이 돋았다. “왜 세계일보인가?” 세계일보를 무시하자는 건 아니지만, 인터뷰 수준을 보니 세계일보여야 할 이유가 딱히 없어 보였다. 자기 입장을 보다 널리 확산시키고 싶었다면 보수 언론이나 종편이 더 나을텐데 굳이 통일교 산하 세계일보를 택한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내 주변의 '팩트체크'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하여 작금의 상황을 ‘한국인의 종교’ 관점에서 보자면 대략 이렇다. 최태민은 신천지라 불리는 영세교 창시자(1대 … [Read more...] about 왜 최순실은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했을까?
많은 공화당원들이 이제야 트럼프를 버리게 된 이유는?
※ 이 글은 npr에 실린 「Here's Why So Many Republicans Deserted Trump This Time Around」를 번역하였습니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영상이 공개된 일을 계기로 여러 공화당 거물들이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조금 의아하기도 합니다. “아니, 왜 하필 이제 와서?”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죠. 그 영상에서 드러난 트럼프의 본 모습이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 충격적인 것도 아닌데, 왜 일부 … [Read more...] about 많은 공화당원들이 이제야 트럼프를 버리게 된 이유는?
JTBC가 열어젖힌 포문, 홍석현의 새로운 그림
곧 터져 나올 신나는 기사와 글들을 두근두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조금 무섭다. JTBC의 춤사위 한 번에 세월호, 백남기 등의 키워드에 분노해 오던 진보적이라는 인사들이 축제 분위기인 양 신나게 씹어대며 급격한 감정승화를 경험하고 있고, 미디어는 포문을 열었다. 밉고 원망스럽던 대통령은 갑자기 허수아비가 됐고, 간만에 풍자와 해학으로 속 시원한 나라가 됐다. JTBC의 춤사위 한 번에. 나는 작년에 본, 홍석현 씨가 경희대에서 했던 예전 발언이 매우 … [Read more...] about JTBC가 열어젖힌 포문, 홍석현의 새로운 그림
삼성, ‘갤럭시 노트’를 망하게 만든 치명적인 실수
국내 언론이 삼성 갤럭시 노트 7의 발화 문제를 보도하는 방식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심층 취재도 거의 없고, 밑도 끝도 없이 삼성을 감싸주는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WSJ의 기사를 전문 번역했다. Jonathan Cheng과 John D.McKinnon이 함께 쓴 기사다. 엑스레이와 CT 스캔 사진은 현저한 돌출부를 보여줬다. 9월 초, 갤럭시 노트 7에서 불이 났다는 기사들이 나온 후, 삼성전자의 임원들은 어떻게 … [Read more...] about 삼성, ‘갤럭시 노트’를 망하게 만든 치명적인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