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중앙대 이사장이자 두산중공업 회장이 조선일보의 6월30일자 칼럼, 인문학이 바로 서야 대학이 산다를 썼다. 제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차있는 이 칼럼을 나는 몰랐는데 가끔 가는 블로그인 내마음의 풍경에 그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와서 알게 되었다. 칼럼의 요지는 사회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취업률에 있어서 뒤지는 인문학과를 이대로 둘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인문학은 중요하지만 인문학과와 인문학과 졸업생은 이대로 둘수 없다는것이다. 인문학, 학생에게 돈이 … [Read more...] about 인문학이 바로 서야 대학이 산다는 재벌에게
사회
‘부분적 언론자유국’ 대한민국과 김수영 시인의 언론자유
▲ 프리덤하우스의 언론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부분적 언론자유국'이다. ⓒ 프리덤하우스 누리집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프리덤하우스의 '2014년 언론자유 보고서' 관련 소식을 들으면서 진부하지만 토마스 제퍼슨의 일갈을 떠올리는 것은 그 본연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언론 현실 때문일 것이다. '부분적 언론자유국' 대한민국 드디어 우리나라의 언론자유 세계 순위가 68위로 떨어졌다. 국제 언론감시단체 … [Read more...] about ‘부분적 언론자유국’ 대한민국과 김수영 시인의 언론자유
동독의 마지막 유산: 꼬마 신호등의 향수
꼬마 신호등의 탄생 며칠 전에는 베를린 시의회 의원이 교통신호등(Ampel)을 바꾸자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베를린의 보행자 신호등은 아래와 같이 ‘파란 불’일 때는 남자 모습니다. 이건 일종의 여성차별이니 치마 입고 머리띠 땋은 여자 모습이 등장하는 신호등을 도입하자는 것입니다. 남녀평등을 교통신호등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 약간 의아하기도 합니다만, 실제 드레스덴(Dresden), 츠비카우(Zwickau)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은 여성신호등을 설치해놓고 … [Read more...] about 동독의 마지막 유산: 꼬마 신호등의 향수
서울 LGBT 영화제는 김조광수 개인의 것이 아니다
김조광수라는 이름의 영화감독이 있어요. 팟캐스트 좀 들어본 대중에게는 “나는 딴따라다”로 잘 알려진 분일 거예요. 게이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작년에 공개 결혼식도 하신 분이세요. 네, 그분에 대한 이야기에요. 김조감독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저술과 강연과 결혼 등을 통해 성소수자의 인식개선에 열심히 임해주신 분이에요. 지금껏 그가 겪었을 무수하게 많은 부당한 일들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아요. 그런데요. 때는 작년 2013년, 김조감독이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 [Read more...] about 서울 LGBT 영화제는 김조광수 개인의 것이 아니다
‘결손가정’과 ‘정상 가족’ 사이
강원도 고성 군부대 총기난사 사건이 터지면서 이른바 ‘관심 사병’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관심 사병’이란 군 당국에서 부대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들을 이르는 말인데, 정작 그걸 판정하는 기준이 영 ‘아닌’ 것 같다는 게 요지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적응에 아무 문제가 없어도 ‘기초 생활 수급자’나 '한부모' 가정 출신 병사는 으레 ‘관심 사병’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그예 한부모 및 미혼모 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국한부모연합’ 회원들이 그 부당함을 호소하는 1인 시위에 나서게 … [Read more...] about ‘결손가정’과 ‘정상 가족’ 사이
세월호 대입특례, 졸렬한 편의주의적 발상
세월호 피해자들에 대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이 논의되면서, 세월호 특별법의 내용이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개중 현재 넷스피어를 달구고 있는 가장 큰 이슈라면, 단원고 3학년생과 세월호 희생자 직계 형제자매에 대한 대학 특례입학이다. 야당은 대학 정원 외 3%를 주장했고, 여당은 난색을 표하다 결국 이완구에 의해 1%로 여야 합의가 타결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논란이 되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우리가 언제 그런 특례를 주장하였는지 되물으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가 최우선임을 주장하고 … [Read more...] about 세월호 대입특례, 졸렬한 편의주의적 발상
생탁, 지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매달 2천만원씩 받아가는 41명의 사장들
생탁이라고 하면 부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서울에 장수막걸리가 있다면 부산엔 생탁이다. 부산사람들은 롯데를 응원하는 것처럼 생탁에 대해서 은근한 애정도 가지고 있다. 타 지역 사람들에게 부산에선 생탁이라며 권하는 부산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런 부산시민의 애정 덕분인지 생탁은 부산을 넘어 경남까지 판매망을 확장하면서 부울경 대표 막걸리로 오를 기세다. 그런데 부산이 자랑하는 막걸리 생탁이 언제부턴가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생탁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한 것이다. … [Read more...] about 생탁, 지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매달 2천만원씩 받아가는 41명의 사장들
병력이나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당시 신문에 가장 많이 나오던 외국인은 리비아의 권력자 카다피였습니다. 미국하고 계속 으르렁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1986년인가에 영국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F-111 장거리 전투 폭격기가 야간에 리비아의 여러 요충지를 폭격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때 카다피네 집도 폭격을 당했는데, 의도했던 카다피는 잡지 못하고, 카다피의 어린 양녀가 그만 숨을 거둡니다. 이 사건(?) 내지는 작전이 끝난 뒤 신문에 그 작전에 참여했던 조종사들의 증언(?) 내지는 기고가 … [Read more...] about 병력이나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
호남혐오 표현, 어떻게 규제해야 할까
왜 호남혐오표현이 문제인가? 호남혐오표현은 ‘…택배’ 등에서 최고조의 수위에 다다른 듯하다. 그런데 단순히 혐오의 정도가 심해서 사람들이 호남혐오표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왜 그럴까?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라는 주장이 있다. 즉 호남혐오표현은 보수층이 스스로를 결집시키고 중도층을 ‘진보적인’ 호남인들과 분열시키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호남인들에 대한 실체적인 차별이 강력하고 만연하여 이 … [Read more...] about 호남혐오 표현, 어떻게 규제해야 할까
공익광고의 표절과 창작자의 권리
0. 시작 몇 주 전, 모광고업체의 연락을 받았다. 내 졸업작품 중 일부 장면을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공익광고에 사용하고 싶다는 것. 보내준 광고 시안영상을 확인해보니 졸업작품 중 두 장면을 시간을 빠르게 돌려놓았고, 다른 시안장면들과 함께 편집해놓은 영상이었다. 하나의 작품으로 1년간 작업한 영상의 일부분만, 그것도 원본과 다르게 변형되어 사용되는 것이 싫었고, 결국 거절했다. (거절했기에 '소정의 금액'이 얼마였을지는 모르겠다. 시안을 보기도 전에 거절하자 좋은 의미의 공익광고라며 … [Read more...] about 공익광고의 표절과 창작자의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