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사에서 사실상 백수가 늘어나서 큰 문제라는 투로 얘기하면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한다. '사실상 실업자'의 증가는 실업률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고용률 상승 폭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 고용률은 2014년 전년보다 0.7%포인트나 상승했지만 2015∼2016년 2년 연속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고용률이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해는 지난 15년간 2014년이 유일하다. 가장 높았던 해와 비교해서 지난 2년간의 고용률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된 것처럼 기사를 쓰면 … [Read more...] about 사실상 백수 450만, 문제는 20대 고용률이다
사회
인구의 위력: 경제 규모와 1인당 국민소득
최근 국내 언론에서 십수 년 뒤 한국 경제 규모가 이런저런 나라들보다 순위에서 밀릴 것이라며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보도한 것을 페이스북을 통해 보았다. 페이스북에 그 기사를 소개한 분 역시 그 기사의 논조가 적절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했고 많은 분들도 의구심을 나타내는 댓글을 달았다. 그 기사는 전형적으로 "부적절하지만 사실인 통계를 이용해 독자들의 눈길을 끌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우선 경제 규모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계, 기업, 정부 등 각 경제주체가 한 해 동안 창출하는 … [Read more...] about 인구의 위력: 경제 규모와 1인당 국민소득
‘바쁨 증후군’에 발목 잡힌 사람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바쁜 걸까? 취업준비생 A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귀향하지 않았다. 9월 신입사원 채용 공고가 대거 뜨면서 연휴 기간 자기소개서를 써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고향 집에 오라는 부모님의 말씀에는 바쁘다는 말로 안부를 대신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끝난 현재, A씨는 자기소개서 하나를 작성했을 뿐이다. 5일간의 연휴 중 반나절만 할애하면 끝낼 수 있는 일이었다. 바쁘지 않은데도 바쁘다고 느끼는 사람들 현대인들이 얼마나 바빠 … [Read more...] about ‘바쁨 증후군’에 발목 잡힌 사람들
촛불 민심이 변질되었다고?
촛불이 변질되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반기문이 시작이었다. 대통령 선거 출마 포기 발표를 하루 앞둔 1월 31일 "촛불 민심이 변질됐다"면서 "다른 요구들이 많이 나오고, 그런 면은 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쪽에서 곧바로 "촛불 민심이 변질됐다는 의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정우택 원내대표가 거들었다. 그 뒤 몇몇 매체에서도 '촛불이 처음의 순수성을 잃고 다수의 폭거로 일탈되거나 정권 쟁취의 수단으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1. 구호가 … [Read more...] about 촛불 민심이 변질되었다고?
새로운 가족은 함께 춤을 춘다
네가 나를 바꾸고 내가 너를 바꾸는 그 시간을 통해 전에 없던 가정이 생겨났다. 새로운 가족은 힘든 날 춤을 추기로 했다. 나는 너와 만든 이 가족이 좋다. 원문: 서늘한 여름밤의 심리학 썰 … [Read more...] about 새로운 가족은 함께 춤을 춘다
오프사이드 폐지는 축구 전술의 퇴보를 불러온다
철학자 존 로크는 "인간은 필요에 의해 주권을 국가에 일부 양도했다"고 주장했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대리인인 국가를 탄생시킨 것이다. 하지만 헌법이 없으면 국가는 통제 불능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린 것도 헌법을 농단했기 때문이다. 즉 국가의 기둥이요, 법의 아버지다. 기둥이 무너지면 국가란 집에서 사는 국민이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 축구에도 규칙이 있다. 오프사이드는 없어서는 안 될 규칙 중 하나다. 최근 오프사이드 폐지에 관해 격렬한 논쟁이 … [Read more...] about 오프사이드 폐지는 축구 전술의 퇴보를 불러온다
전통시장의 위기는 자연적 쇠퇴에 가깝다
전통시장을 찾길 좋아하고 가끔씩 방문하는 나로서는 '위기의 전통시장' 같은 기사는 꽤 안타까운 기사이긴 하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통시장이 위기라는 말이 나온 지는 굉장히 오래되었다. 사람들, 정확히 정부부처는 전통시장의 위기를 시설의 노후화에서 찾았다. 그래서 전통시장 현대화라는 표어 하에 오래되고 낙후된 시설들을 개선하고 전통시장에 뚜껑을 덮는 작업을 했다. 차 댈 곳이 없다는 말에 인근 주차장 확보도 시도했고 짐을 들고 나르기 힘들단 말에 카트를 비치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 [Read more...] about 전통시장의 위기는 자연적 쇠퇴에 가깝다
한겨레, 경향신문, JTBC
엄혹한 겨울을 견디기 위해 만물은 자신의 무게와 부피를 줄여야 한다. 동물은 겨울잠으로 활동을 줄이고, 식물은 잎과 가지를 털어냄으로써 필수영양분의 소비를 줄인다. 당근과 배추는 아직 내게 신선한 먹거리를 선물하고 있지만 겨울이라 가을까지도 푸르던 우리 집 텃밭은 이제 황량하다. 제품, 상품, 쓰레기, 선물의 구분 대지 스스로는 온전한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 나의 노동이 추가되어야 먹을 만한 것들이 비로소 산출된다. 그런 점에서 그것들은 제작품, 곧 … [Read more...] about 한겨레, 경향신문, JTBC
천천히 세상을 바꾸는 ‘크래프티비즘’
크래프티비즘(Craftivism)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한 번쯤은 들어본 듯한, 그러나 무언가 어색한 이 단어는 ‘수공예(Craft)’와 ‘행동주의(Activism)’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한 땀, 한 땀. 천천히 세상을 바꾸는 방법. 크래프티비즘을 소개합니다. 크래프티비즘 크래프티비즘이라는 용어는 2003년 크래프티비스트 벳시 그리어(Betsy Greer)에 의해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어에게 크래프티비즘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개인의 … [Read more...] about 천천히 세상을 바꾸는 ‘크래프티비즘’
2016년의 5가지 키워드
2016년 12월 한국일보에서 2030 세상보기 필자들과 함께 2016년을 정리하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었는데, 이것이 2017년 1월 2일 지면에 기사화가 되었다. 훌륭한 요약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지면에 많은 내용이 집약되다 보니 정확한 뉘앙스와 함께 당시 했던 이야기들을 재차 정리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2016년의 키워드로 내가 꼽은 것은 다섯 가지, '촛불' '트럼프' '여혐' '김영란법' '구의역'이었다. 촛불시위 2015년 말 민중총궐기를 바라보며 … [Read more...] about 2016년의 5가지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