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성격을 알아보려면 여행을 떠나거나 운전을 시켜보라는 말이 있다. 여행은 즐겁자고 하는 것이지만, 일상과 많이 다르기에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하는 일종의 부하 검사(tolerance test)다. 평소 데이트는 그날 기분이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나쁘면 약속을 취소하면 된다. 그래서 언제나 최고의 모습만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몇 개씩 들고 다녀야 하고, 일정이 꼬이면 기차역에서 밤을 새우기도 하고, 도둑에게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고, 바가지는 기본으로 당하는 여행에서는 … [Read more...] about 왜 일베를 이야기하는가?
사회
지능, 삶과 죽음의 기준이 되다: 플로리다의 할 이야기
※ Nature의 「Science in court: Smart enough to die?」를 번역한 글입니다. 16명의 형제 중 가장 머리가 나쁜 아이였던 프레디 리 할은 종종 어머니의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평생을 글을 읽지 못하며 말을 더듬고 어둠을 무서워했습니다. 그의 자매 중 한 명인 다이아나는 법정에서 말했습니다. 할은 성인이었을 때도 정신적으로 아이였어요. 나는 그를 가능하면 바깥세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세상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1978년, … [Read more...] about 지능, 삶과 죽음의 기준이 되다: 플로리다의 할 이야기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모든 조직을 보면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프린터나 팀 서버 관리, 회의록 작성, 가습기 물 채우기, 신입사원에게 회사 시스템 알려주기 같은 것들 말이지요. 이런 것들은 통상 회사 매뉴얼에 적혀있지 않은 비공식적인 것들입니다. 그런데 한 조직의 문화가 어떤가 보려면 사규나 조직도 같은 공식적인 부분보다 이런 비공식적인 부분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비공식적인 것들이 오히려 회사의 문화를 더 확연히 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 [Read more...] about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여성복에 숨겨진 성차별: ‘주머니’의 역사
※ 이 글은 Style.Mic에 실린 기사 「The Weird, Complicated, Sexist History of Pockets」를 번역한 글입니다. 주머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낵이든 전화기든 콘돔이든 거기에 넣어두고 싶은 걸 넣을 수 있을 만큼 크고 튼튼한 주머니는 정말 옷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입니다. 그런데 특히 여성용 옷에서는 그렇게 긴요한 주머니가 제대로 달려있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은 너무 작아서 쓸모없는 장식용 주머니에 대해, 여성용 옷에만 특히 … [Read more...] about 여성복에 숨겨진 성차별: ‘주머니’의 역사
NL-PD 개론 1
NLPDR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민족해방(National Liberation)-민중민주(People's Democracy)-혁명(Revolution)의 약자요, 제3세계에서 사회주의 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혁명의 단계적 방법론을 가리키는 범주다. 이 기초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 NL의 역사를 다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때때로 산발적으로 다루어졌던 식민지 문제는 제국주의를 독점자본이 식민모국을 넘어 식민지까지 뻗어 나가는 자본주의 최후의 단계로 정식화한 … [Read more...] about NL-PD 개론 1
구미시의 새마을 사랑, 시 예산은 새마을회 ‘쌈짓돈’인가?
구미시의 ‘새마을’ 사랑은 끝이 없다. 새마을회에 예산을 퍼부어 주기 위해 편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업의 이름만 바꾸면 보조금은 얼마든지 추가로 지원될 수 있고, 보조금과 위탁금의 구분조차 없이 마구잡이 지원이 이루어진다. 구미시 예산은 ‘새마을회 쌈짓돈’이라고 해도 될 판이다. 구미참여연대(아래 참여연대)가 2017년 구미시 예산을 분석한 결과다. 여러 차례 보도된 대로 구미시는 새마을 관련 조직에 모두 9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그 가운데 ‘제2 새마을운동’(1,200만 원), … [Read more...] about 구미시의 새마을 사랑, 시 예산은 새마을회 ‘쌈짓돈’인가?
장애인 인권 활동가들이 말하는 ‘왕좌의 게임’의 매력
*본 글은 npr 지의 'Game Of Thrones' Finds Fans Among Disability Rights Activists, Too를 번역한 글입니다.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는 주요 등장 인물 중 한 사람이 전신마비 상태에 빠집니다. 오른손을 잃은 캐릭터, 심한 피부병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드라마 크레딧에 첫번째로 등장하는 배우 피터 딘클리지는 왜소증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장애위원회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는 레베카 … [Read more...] about 장애인 인권 활동가들이 말하는 ‘왕좌의 게임’의 매력
마케팅은 마켓에서 배워라
수년 동안 '마케팅이란 무엇인가?'라는 똑같은 기말고사 문제를 고수하던 어느 교수님, 족보를 달달 외워서 기말고사를 치르러 들어온 수강생들 앞에서 칠판에 '도'를 적고 돌아서서는 학생들을 향해 회심의 미소를 날린다. 니들은 다 죽었어… 하얗게 질린 학생들을 비웃듯 문제를 이어가는 교수님. 그날 문제는 '도대체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였다는, 믿기지 않지만 오랫동안 끈질기게 이어 내려오는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얘기다. 내 경험에 어떤 과목도 과목 이름을 설명하라는 문제는 받아 본 적이 없다. … [Read more...] about 마케팅은 마켓에서 배워라
당신의 회사에 크리에이터가 필요한 이유
얼마 전, 회사 명사 초청 세미나에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님이 오셨다. 이 분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 대해 정통하신 뇌과학자신데, 알파고 이후 여러 곳에 초청 강연을 다니신다고 한다. 강연에서 보고 느낀건 인공지능의 위대함보다, 직업인으로서의 위기감이었다. 인공지능이 할수 있는 것 이상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는 산업은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결론이었고, 예로 자동차 관련 산업을 들었다. 인공지능이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면 ‘운전기사’라는 직업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 정도는 예상했던 … [Read more...] about 당신의 회사에 크리에이터가 필요한 이유
여기는 기적을 일으키는 정류장 ‘평화의마을’입니다
제주 방언 중에 '괸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친족 같은 관계를 뜻합니다. '괸당'이라는 말처럼 편견의 벽을 허물고 장애, 비장애인이 힘을 합쳐 기적을 만드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장애인이 아닌 장인이 되는 곳, 제주도의 '평화의마을'을 소개합니다. 여기는 기적을 일으키는 정류장, 평화의마을입니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드물게 오는 750-3번을 타고 50여 분 갑니다.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여기는 평화의마을입니다. 이곳에 내리시면 작은 … [Read more...] about 여기는 기적을 일으키는 정류장 ‘평화의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