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휴일 아침이면 배를 긁으며 아이유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나에게 어머니는 "스무 살도 안 된 저런 애 보면서 좋아하지 말고 나가서 여자나 만나라."며 잔소리를 했지만, 나에게는 나름 믿는 구석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조르지 않아도 소개팅은 꾸준히 들어왔고, 그렇게 한 달에 적게는 두 번, 많게는 너덧 번씩 새로운 이성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니 사실 그렇게 조급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학창 시절에 인기 있는 타입은 절대 아니었다. 배도 나오고, 내 입으로 말하기 좀 뭣하지만, 얼굴도 … [Read more...] about 30대 남자의 흔한 소개팅
모두가 ‘프로’여야 할 이유는 없다
오늘, 40대 후반의 한 중년 남성이 우리 회사 경비 직군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을 졸업하고, 작년까지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기업의 부장으로 근무했던 그에게는 가정주부인 아내와 고교생, 중학생 두 아들이 있다. 자세한 연유는 알 수 없지만 권고사직을 받았던 그는 앞으로 양육해야 할 날이 많은 두 아이와 앞으로 40년 가까이 살아야 할 부부의 노후가 걱정이었을 것이다. 직무에 비해 오버스펙인 것 같아 그에게 지원 동기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많지 않은 보수지만, 큰 … [Read more...] about 모두가 ‘프로’여야 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