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비즈니스》에 실린, 모바게(Mobage)로 유명한 DeNA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였던 난바 도모코 사장의 인터뷰를 보자. ‘여성 임원 할당제와 같은 인사는 여성에 대한 실례’라는 공격적인 제목의 인터뷰에서 난바 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육아나 결혼 문제로 고민한 적도 없고, 내가 여성이라서 손해를 본 적도 없다. 여성 관리직 쿼터제 등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성에게 실례다. 그런 제도를 지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여성에게는 슬픈 일이다.” 이렇게 말하는 … [Read more...] about 워킹맘에 대한 일본의 시각
사회
트랜스젠더 성 정체성을 둘러싼 문화 전쟁
※ The Economist의 「Making sense of the culture war over transgender identity」를 번역한 글입니다. 높은 광대뼈를 가진 아름다운 남성이 긴 속눈썹을 자랑하며 클럽으로 들어섭니다. 머리에는 은색 반짝이를 뿌리고, 웨딩드레스와 너저분한 운동복을 함께 코디했죠. 런던 클럽에서 이런 식의 성 역할 파괴(gender-bending)는 새로울 것 없는 현상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에만도 크로스드레서가 잔뜩 등장하고, 남장 … [Read more...] about 트랜스젠더 성 정체성을 둘러싼 문화 전쟁
‘혈액형 성격설’은 과연 쓸모없는가?
A형은 내성적이고 우유부단, 소심한 성격 B형은 자기주도적이고 외향적인 성격 O형은 인정 많고 매사에 둥글둥글한 성격 AB형은 생각이 유별나고 스릴을 추구하는 성격 '아직도'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혈액형 성격설의 한 예시다. 혈액형 성격설은 분명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허구이지만 아직도 혈액형 성격설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기사: A형은 소심하다?…10명 중 6명 “혈액형별 성격 믿는다”). 만약 아이들이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다고 말했다면, 그 이유가 … [Read more...] about ‘혈액형 성격설’은 과연 쓸모없는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빛바래선 안 될 ‘세월’
한 나라에 두 개의 시간이 있다. 바다 밑바닥 세월이 멈춘 동안에도 땅 위의 세월은 진척 없이 흘렀다. 나는 오직 나의 시간에만 있었다. 배에 탄 누구 하나 나와 일면 없었고, 어쩌면 평생 거리에서라도 스쳐 지날 가능성마저 적은 사람들이었다. 완벽한 타인. 세월호의 비극이 실상 내 생활에 영향 미칠 구석은 없었다. 누가 얼마나 죽든 나와 얽힌 일이 아니라면 사는 데 문제 될 건 없다. 뭐가 어떻게 잘못되어가든 내가 연관된 일이 아니라서 피해 볼 것도 없다. 차가운 물 밑 세월이 영원히 … [Read more...] about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빛바래선 안 될 ‘세월’
우리의 눈은 우리를 어떻게 속이고 있는가
옷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뭐가 이렇게 달라?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한 번 눈으로 보는 것이 무엇보다 정확하다는 옛 어른들의 믿음이 반영된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눈은 과연 믿을만한 것일까?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을 보면 조금 다른 사실을 알 수 있다. 쇼윈도에 한 남자가 서 있다. 흔한 체크무늬 셔츠와 평범한 청바지를 입었다. 이 남자의 인상을 묻자 사람들은 “공장에 다닌다”거나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등 일반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잠시 뒤, 쇼윈도에 … [Read more...] about 우리의 눈은 우리를 어떻게 속이고 있는가
대한민국 2.4%의 인재가 되는 법
글자와 글 글자 못 읽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글 못 읽는 사람은 많다. 나열된 단어 조각들을 발음할 줄 알아도 단어들이 꾸린 문장을 이해하는 이는 드물다. 대한민국 문맹률 낮다는 이야기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딱히 내세울 자랑도 아니다. 읽되 이해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2008년 기준, 국제연합개발기획(UNDP)에 따르면 한국의 문맹률은 1% 이하라고 한다. 소위 ‘까막눈’은 이제 거의 없다. 하지만, 독해력이나 문해력을 의미하는 ‘실질 문맹률’은 정반대양상을 … [Read more...] about 대한민국 2.4%의 인재가 되는 법
선진국 워킹맘들은 과연 한국과 다를까?
2015년 7월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 국회에서 찍혔다는 그 사진 속에서는 여성 국회의원 하나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다. 따로 마련된 수유실이 아닌 회의장에서였다. 워킹맘을 위해 공적인 장소에서의 수유를 허용하는 아르헨티나의 관대한 문화에 감동했었다. 그러나 내가 감동하는 사이 일각에서는 이런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아르헨티나의 관대함에 대한 감동은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여기나 거기나 갈 곳은 멀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젖먹이 아기를 … [Read more...] about 선진국 워킹맘들은 과연 한국과 다를까?
‘극기훈련’을 왜 남이 시켜주는가?
언제였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몇 년 전 어느 때, MBC <무한도전> 특집 주제는 무척 신선했다. 일명 '나 VS 나' 특집으로, 1년 전 자기 자신이 만들었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었다. '작년의 나를 이겨라'. 그때는 단지 흥미로운 기획이다, 재미있는 생각이다 하고 넘어갔었다. 멤버들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며 낄낄대느라 바빴을 뿐, 남이 아닌 '나' 자신 또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을 꺼내어 깊게 생각해본 일은 없었던 것 … [Read more...] about ‘극기훈련’을 왜 남이 시켜주는가?
주인의식 탓하지 말고 떡을 사서 돌려라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없다면 경영자 탓이다. 직원들의 부족한 점이나 문제를 찾아 지적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일 뿐 의미 없다. 예전에 현대 계열사에서 일할 때 현대건설 사옥에서 근무한 일이 있었다. 입주 후 몇 일 지났을까, 아침에 출근하는데 출입구 앞에서 직원들이 떡을 나눠주는 것을 받았다. 현대건설 사옥에 세 들어 있는 곳이 우리 회사뿐이라 현대건설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준 것 같다. “웬 떡이냐?”고 물었더니 건설 공사를 수주해서 축하하는 거라고 했다. 이후에도 한 달에 두어 … [Read more...] about 주인의식 탓하지 말고 떡을 사서 돌려라
학교와 마을의 기업들이 뭉치면? : 청소년들의 진로 찾기
덕수고등학교 1학년 영헌이는 자전거 광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전거 대회에 출전하고 자전거를 튜닝(개조)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 5일 동안 5교시가 끝나면 그는 부리나케 동네 자전거 점포로 달려갔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여전히 6, 7교시 수업을 듣고 있는데 말이죠. 빠진 수업시간은 공결로 처리됐습니다. 영헌이는 왜 정규수업 시간에 5일 연속 자전거 점포로 달려간 걸까요? 해답은 인턴십을 통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인 이른바 LTI(Learning Through … [Read more...] about 학교와 마을의 기업들이 뭉치면? : 청소년들의 진로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