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여성을 본다. 거의 대부분 임산부 배지를 가방 위에 올려놓고 그 가방은 다시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십중팔구가 그랬다. 지나가던 누구에게라도 잘 보이게 올려진 임산부 배지로 증명하고 싶었던 건 무얼까? 어떤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을 수도 있다. 그는 오늘 하루 녹초가 되게 피곤했을 수도 있고 몸이 아파 조퇴하는 길일 수도 있다. 장애가 있었을 수도 있고, 임신 초기인 데다가 증명할 배지를 발급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사정들과는 상관없이, 그 자리에 … [Read more...] about 임산부의 자격
사회
단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있어 성별이 뭐가 중요한 것일까
늘 감명 깊은 글을 생산하는 손아람 작가와 정현석 작가의 페이스북을 보고 세바시 사태를 알게 되었다. 세바시에서 최근 공개한 강동희 강연자의 '성소수자도 우리 사회의 분명한 구성원입니다’ 강연이 비공개 처리되었다. 교회의 교단과 교인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는 것이 그 주된 이유였다. 다른 성적 지향을 가진 이들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고 뻔하게 말하는 강연이 과연 그렇게도 충격적인 내용인가. 단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있어 성별 따위가 얼마나 중요한 걸까. 같은 성별의 사람을 … [Read more...] about 단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있어 성별이 뭐가 중요한 것일까
정치 성향을 좌우하는 것은 신앙일까? 자본일까?
요즘 독서모임에서 재미나게 읽는 책이 유시민 씨의 『국가란 무엇인가』(2017 개정신판)다. 국가에 관한 여러 역사적, 정치적, 철학적 개념을 차근차근 짚어주면서 친절하게 설명하는 이 책은 다양한 생각 거리와 토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독서모임을 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정치성향에 대한 아래 이야기는 깊이 공감이 갔다. 기존의 사유습성을 바꾸는 것은 유쾌하지 못한 일이며 상당한 정신적 노력을 요구한다. 변화된 환경이 무엇인지, 나의 정신적 태도가 어떠한지, … [Read more...] about 정치 성향을 좌우하는 것은 신앙일까? 자본일까?
안아키: 저평가 받는 기본과 과대평가 된 대안
세상의 진리는 알고 보면 아주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건강하게 사는 법은 '식사 제때하고 골고루 잘 먹고 운동 꾸준히 잘 하면서 아프면 병원 간다'로 아주 단순하다. 사람들이 온통 관심을 가지는 다이어트의 방법도 결국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늘리는 것이다. 그렇다. 이런 얘기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그런데 사람들은 꼭 이것이 아닌 다른 비법이나 방법이 있을 것이라 여기고 이러한 기본을 지키기는커녕 우회하여 추월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이런 사람들은 … [Read more...] about 안아키: 저평가 받는 기본과 과대평가 된 대안
나는 대기업에서 ㅍㅍㅅㅅ로 이직했다
퇴사, 스타트업이 트렌드? 퇴사, 이직, 스타트업 창업, 마치 지금 해야 할 일인 듯 여기저기서 부추긴다. 결정하지 않으면 뭔가 결단력이 없어 보이는 듯 쳐다보는 자기계발서들, 간혹 들려오는 아는 사람의 창업과 대박 이야기, 마치 퇴사를 하지 않으면 유행에 뒤처지는 것 같은… 퇴사와 스타트업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같다. 필자의 이직은 마침 그 시류에 맞춰 이루어졌다. 과거부터 스타트업 미디어 등에 몸담았었고 스타트업 필드는 언젠가 돌아갈 곳으로 생각했기에 트랜드에 편승한 건 … [Read more...] about 나는 대기업에서 ㅍㅍㅅㅅ로 이직했다
‘합병증’보다 ‘기생충’에 집착한 언론이 문제다
언론마다 이국종 교수와 김종대 의원 간의 뉴스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귀순 병사를 치료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를 응원하는 글도 계속 올라옵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지적도 의미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정치인들도 각자 자신들의 주장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그리고 사건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국종 교수가 진정으로 말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합병증보다 '기생충'에 집착한 언론 지난 … [Read more...] about ‘합병증’보다 ‘기생충’에 집착한 언론이 문제다
최저임금을 받지 못해서 노동청에 간 적이 있다
2014년에 첫 취업을 했다. 이게 취업이 맞는지 모르겠다. 당시 나는 뭐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나에게 큰 해를 가할 것 같았다. 정신적으로 아주 크게 위축되었다. 면접 당시 느꼈던 회사의 분위기는 아무래도 이상했다. 이상한 걸 알았지만 그거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회사는 내 첫 출근 날부터 내가 얼마를 받을지 제시하지 않았고 나는 그냥 무작정 일을 했다. 물론 박봉일 건 예상했다. 한 달 정도가 지나서야 조심스럽게 월급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얼마 받는지 알고 싶다고 했더니 팀장은 '아무도 … [Read more...] about 최저임금을 받지 못해서 노동청에 간 적이 있다
맞춤법, 이것만은 지켜라 BEST 5
‘남친 맞춤법’ 고민이 쇄도하는 이유 누구나 상대방에게 지적하기 민망한 것이 바로 맞춤법이다. 내가 무슨 맞춤법 경찰인 것도 아니고, 모든 맞춤법을 다 아는 국어 능력자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지적하지 않으면 참기 힘든 맞춤법도 있다. 인터넷 창을 켜고 ‘남자친구 맞춤법’을 쳐서 검색해보도록 하자. 이 땅의 여성들이 남친의 맞춤법 때문에 겪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상세히 들여다보자. 대체 왜 인터넷에는 남친에 대한, 특히 … [Read more...] about 맞춤법, 이것만은 지켜라 BEST 5
우리가 잊고 있던, 자랑스러운 영부인의 일생
잊혀진 영부인,공덕귀 여사 한글을 읽을 줄 알고 정규 교육과정을 대충이라도 이수한 사람들이라면 대개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이름을 꿸 수 있다. 지금 대통령이 19대긴 하지만 워낙 이승만과 박정희 두 양반이 몇 대씩 자리를 차고 앉았던 만큼 실상 대한민국 대통령 수는 12명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아가서 신문깨나 보고 낫살이나 먹은 사람들이라면 그 부인들의 존함까지도 댈 수 있을 것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프란체스카 여사, 품위 넘치는 '영부인'의 전형이자 청와대 내의 야당으로서 … [Read more...] about 우리가 잊고 있던, 자랑스러운 영부인의 일생
변호사가 읽은 ‘운을 읽는 변호사’
『운을 읽는 변호사』의 작가는 50년 정도 소송업무를 담당한 일본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입니다. 저자는 50년 동안 소송을 담당하면서 만난 의뢰인의 사연이나 소송을 하면서 변호사로서 느낀 점을 담담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변호사인 제가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변호사가 운을 읽는다? 점쟁이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책을 정독을 해보니, 변호사 경력이 8년밖에 안 된 저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작가의 조언 하나 : 가장 … [Read more...] about 변호사가 읽은 ‘운을 읽는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