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of Dogs의 100 Years of Breed "Improvemnet"를 번역한 글입니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나는 “순종견”을 키운다. (순종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얘기하겠다.) 하지만 나는 잡종도 키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키워온 모든 개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산만했고(crazy), 먹이로 꼬실 수 있었고, 공을 좋아했고, 강렬하고 적극적인 운동선수(산만한 개들은 훈련시키기가 더 쉽다.)들이었다. 그리고 그 어떤 개도 품종 … [Read more...] about 100년간의 품종 개량이 낳은 끔찍한 결과
사회
‘세월호 팔찌’, ‘농사펀드’ 작은 정성도 모이면 커집니다: 오마이컴퍼니 이야기
‘세월호 팔찌’ · ‘농사펀드’ 작은 정성도 모이면 커집니다: 크라우드펀딩 사회적기업 오마이컴퍼니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탄에 잠겨있을 때 김현호 성공회 신부가 크라우드펀딩 사회적기업 오마이컴퍼니를 찾았습니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억해야 진실을 마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변화의 기적을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김 신부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억 팔찌를 만들어 나누자’는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이 뜻에 5만 여명이 … [Read more...] about ‘세월호 팔찌’, ‘농사펀드’ 작은 정성도 모이면 커집니다: 오마이컴퍼니 이야기
아재들의 전성시대, 청년들의 절망시대
최근 화제가 되었던 영포티(Young Forty) 논란은 소비의 주도권을 쥐게 된 X세대와 관련이 깊다. 이미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보였던 X세대의 문화적 소비권력은 점점 미디어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중년 남자와 20대 여성'의 로맨스에 가장 큰 불만을 표출하는 건 '20대 여성'이었다. 이 20대 여성은 여전히 10년도 더 전에 규정되었던 ‘88만원 세대’ 혹은 ‘N포 세대’의 꼬리표를 이어받고 있는 세대다. 현재의 30대를 포함하여 20대에 이르기까지, 이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가진 … [Read more...] about 아재들의 전성시대, 청년들의 절망시대
영어와 ‘노오오력’의 신화
"여기 자리 있나요?" "몇 정거장 남았나요?" "어디까지 가세요?" 아침 9호선 지옥철에 겨우 몸을 끼워 넣고 한 마리의 구호서니우스가 되어 산소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가양역에서 탈 때는 분명 지하철 출입구 근처에서 벗어나질 못했는데, 노량진을 지나니 그나마 의자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서 손잡이라도 잡았습니다. 어, 내 앞에 외국인이 하나 앉아 있네요. 어? 자리 하나하나가 억만금을 줘도 안 바꿀 만큼 귀중한 9호선의 아침 지옥철인데, 이 외국인이 옆에 가방으로 자리를 … [Read more...] about 영어와 ‘노오오력’의 신화
조용하지만 계속 장사가 되는 카페
조용한 카페와 번잡한 카페 중에 어느 쪽을 더 선호하시나요? 개인적 취향이 있겠지만 저는 조용한 카페를 더 선호합니다. 카페에서 주로 하는 것이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나 책을 읽거나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아무래도 사람이 많고 소음이 많은 곳보다는 다소 사람이 적고 조용한 곳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커피 맛이 있으면서 조용한 카페를 주요 거점마다 알고 애용합니다. 물론 이런 취향을 가진 분이 저만은 아닐 겁니다. SNS에 단골 카페를 올리시는 분들은 자주 알고 있는 카페도 … [Read more...] about 조용하지만 계속 장사가 되는 카페
얼치기 시간 여행: 여행자의 위험한 시선에 대하여
베트남 참전 군인 아버지와의 베트남 여행 베트남 참전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2010년 베트남으로 여행을 갔다. 환갑이 훌쩍 넘은 그가 갖고 있던 소원 중의 하나는 요즘 젊은 애들이 꼭 해본다는 배낭여행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빛났던 젊은 시절이 남아 있는 베트남이 어떻게 변해 있는지 꼭 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부모님과 나는 하노이에서 호치민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주둔지었던 깜낭까지 배낭을 들고 떠났다. 베트남에 도착한 이후부터 부모님은 온갖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 [Read more...] about 얼치기 시간 여행: 여행자의 위험한 시선에 대하여
보수의 나라와 진보의 조국이 따로 있나
난 내 평생을 보수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이다. 특히 북한에 대한 태도로 좌우를 나누는 기준이 확연한 한국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다만 난 북한을 국가급 행위자로 보고, 그들과 국경을 나누는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 정도일 뿐이다. 그래서 솔직히 심정적으로는 우완투수에 뿌리를 둔 인사들에 대해 생내적 친화력이 더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요즘 돌아가는 언필칭 보수라는 사람들의 꼬락서니나 해법을 보면 날 선 이야기가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다. … [Read more...] about 보수의 나라와 진보의 조국이 따로 있나
한국인이 바라는 ‘자존감’의 실체는?
바야흐로 자존감 '열풍'이다. 서점에는 자존감에 대한 책들이 한가득이다. 성인교육 시장에는 열등감 극복, 자존감 향상을 목표로 내건 강연과 워크숍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등에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기만 해도 관련 자료가 수두룩하게 쏟아진다. 그야말로 자존감은 현재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듯하다. 심리학 전공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일견 기쁘다. 대중이 드디어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그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받아서다. 행복하지 않은 것이, … [Read more...] about 한국인이 바라는 ‘자존감’의 실체는?
지옥철 9호선 파업, MB의 ‘민자철’ 때문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운영회사 노동자들이 30일부터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12월 5일까지 6일 동안 진행됩니다. 파업의 배경과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9호선 파업, 지하철 운행은 문제없나?’ ‘서울 9호선 운영노조’의 파업으로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닙니다. 지하철은 ‘필수유지 공익사업장’이라 운행에 필요한 일정 규모의 인력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에도 운행에 필요한 인력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그런데도 30일 오전에는 … [Read more...] about 지옥철 9호선 파업, MB의 ‘민자철’ 때문
샅샅이 뒤져도 여성 임원 대상자가 없다고 말하는 기업들
문재인 정부가 내걸었던 여성 할당 공약에 공기업들은 여기저기서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샅샅이 뒤져도 대상자가 없다”고 말한다. 아주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닐 수 있다. 공기업이나 대기업들은 소위 ‘승진코스’란 게 존재한다. 임원은 한 업무만 파악해서 일 처리를 할 수 없기에 순환보직을 돌고 여러 업무를 파악한다. 소위 이 코스를 밟아야만 임원의 ‘후보’가 될 자격을 얻는다. 명시적인 것은 없을 테지만 암묵적으로 존재한다. 실제로 이 기사에서 말하듯, 여성은 채용에서부터 차별을 받아왔을 것이다. … [Read more...] about 샅샅이 뒤져도 여성 임원 대상자가 없다고 말하는 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