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십 년 가까이 남아공과 영국에서 수백 명, 수천 명의 남자를 접하고 같이 일하면서 나쁜 경험은 정말 드물었다. 팀마다 좋은 동료들이 많고 부딪힐 일이 거의 없어 내가 참 복이 많다 늘 생각했었다. (노파심에 - 저 안 이쁘고요, 어렸을 때부터 유부녀였으니 공대 아름이로 이쁨받은 거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다 진보 페미니스트냐 하면 절대로 아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내 남편조차도 너 페미니스트냐 하면 아하하 그, 글쎄요 하고 자리 피할 사람이다. 오늘 같이 점심 먹은, 정말 … [Read more...] about 내 직장에서 만나는 ‘남자 동료’에 대해
사회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진짜 보수
전직 야쿠자인 다카하시는 혐오와 싸운다. 수금이나 포주 일을 하던 야쿠자가 혐오와 싸운다는 게 굉장한 넌센스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이다. 다카하시는 아쿠자의 세계에서 빠져나온 뒤 도쿄 코리안타운에서 벌어지는 혐오데모를 목격한다. 사쿠라이가 이끄는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 이른바 재특회가 주도하는 혐오데모였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혐오데모를 반대하는 사람들, ‘카운터스’의 활동을 함께 목격한다. 재특회가 벌이는 혐오와 차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 다카하시는 카운터스의 활동을 … [Read more...] about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진짜 보수
웨딩 케이크를 둘러싼 미국의 동성애 전쟁
※본 글은 뉴욕타임스에 실린 'Justices Sharply Divided in Gay Rights Case'를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빵집 주인이 동성 커플의 웨딩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사건에 대한 연방대법원 심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판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의 모순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화요일 법정에서 케네디 대법관은 빵집 주인 필립스를 지지하는 트럼프 정부 측 변호인에게 빵집에 ‘동성 커플의 웨딩케이크 제작 불가’라는 … [Read more...] about 웨딩 케이크를 둘러싼 미국의 동성애 전쟁
볼펜의 등장
만년필이 발명되게 된 계기에 대해선 들어 봤겠지? 루이스 워터맨이라는 보험업자가 엄청난 계약을 성사시키는 행운을 맞이했는데 그만 사인하는 과정에서 잉크가 번져 버리자 고귀하신 계약자께서 재수가 없다고 서명 안하고 일어서 버려 ‘나 완전히 새됐어.’ 노래를 부른 뒤 절치부심해서 만든 게 만년필이야. 적당한 잉크를 배출해서 잉크가 쏟아지지 않게 고안된 거지.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에디슨 영감 말이 맞아. 하지만 이 만년필도 마냥 편하진 않았지. 너도 중1때쯤에는 영어 필기체 연습한답시고 … [Read more...] about 볼펜의 등장
한국의 법인세 인상, 미국의 법인세 인하
한국의 법인세 인상, 미국의 법인세 인하를 가지고 말들이 참 많다. 한국의 경우, 이번 법인세 인상으로 증액되는 세수의 규모는 매년 2조 3천억 원이며, 우리나라 GDP의 약 0.1%이다. '1조 원'이 큰돈 같아도, 실제로는 내년이면 1,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GDP의 0.05%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법인세 인상으로 더 내야 하는 법인세는 약 4,250억 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50조 원의 0.9% 정도이다. 이 정도의 금액으로 한국의 경기 … [Read more...] about 한국의 법인세 인상, 미국의 법인세 인하
‘내가 피해자라면’ 직장 내 성희롱, 어떻게 대처할까?
오랜 취업 준비 생활 끝에 마침내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 A씨. 어렵게 들어간 만큼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던 ‘첫 직장’임에도, A씨는 눈물을 머금고 불과 5개월 만에 사직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직속 사수인 남자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성적 폭력을 당한 것. 초반엔 사적인 자리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하는 것에 그쳤지만, 점차 A씨의 어깨, 목, 팔 등에 손을 대는 등 정도가 점점 심해졌다. ‘불쾌하다’는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친목’이라는 명분으로 A씨를 향한 상사의 성희롱과 성추행은 멈추지 … [Read more...] about ‘내가 피해자라면’ 직장 내 성희롱, 어떻게 대처할까?
심리상담에서의 비밀 보호, 두려움 없는 자유가 될 거야
심리상담에서 내담자들은 자신의 가장 내밀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상담에서 나눈 이야기와 본인의 사생활 보호는 내담자의 권리다. 실제로 전문성을 갖춘 대부분 상담자는 비밀보호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교육 받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고수한다. 상담실 안에서 만큼은 자신의 모든 모습을 탐색할 수 있는, 두려움 없는 자유를 만날 수 있기를!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심리상담에서의 비밀 보호, 두려움 없는 자유가 될 거야
“박정희 제사상 차리느라 아이들 밥상 걷어차냐”
지난 5일 오전 10시 구미시청 현관에서 '초등 전면 무상급식 촉구 및 남유진 시장 규탄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기자회견'이 열렸다. 30여 명의 시민단체 대표, 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구미시는 초등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전면 무상급식, 구미 등 3개 시만 빠졌다 뜬금없이 무상급식 얘기가 나온 까닭은 최근 구미시가 상주시, 문경시와 함께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전체 지원이 아닌 일부 지원으로 계획하고 있음이 밝혀졌기 … [Read more...] about “박정희 제사상 차리느라 아이들 밥상 걷어차냐”
농촌 노인의 현실 “그저 자다가 죽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경북 영주시 이산면 운문1리. 마을 중간쯤에 있는 작고 낡은 기와집에는 제대로 된 담이 없어 마당에 쌓인 연탄재 따위가 길에서 훤히 보인다. 좁은 마루 위엔 갖가지 농기구와 포댓자루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그 틈에서 이영숙(84·여·가명) 씨는 성치 않은 다리를 주물러가며 쪽파를 다듬고 있었다. “내가 행복할 때가 어딨노. 만날 일만 하고 사는데.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자다가 죽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평생 남의 땅을 소작하며 4남매를 키워 출가시킨 이 … [Read more...] about 농촌 노인의 현실 “그저 자다가 죽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특검 도우미’ 장시호 실형 선고, 재판부 문제없나?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구형한 1년 6개월보다 형량이 높았습니다. 장 씨는 ‘특검 복덩이’ ‘특검 도우미’ 등으로 불리며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결정적인 증언을 했습니다. 법조계 내부에서는 장 씨가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날 것으로 봤습니다. 장 씨 또한 법정 구속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사실 머리가 하얗게 돼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데, 그 점을 좀 … [Read more...] about ‘특검 도우미’ 장시호 실형 선고, 재판부 문제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