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Friends 같은 미국 드라마나 이런저런 영화를 볼 때 정말 신기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드라마 상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간혹 이야기되는 금전 상황을 보면 정말 저축이 별로 없다라는 점이지요. 저같은 평범한 한국 직장인의 경우, 아무리 열심히 저축을 해도 노후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저들은 대체 뭘 믿고 저렇게 저축도 없이 월급을 다 써버리는 것일까요 ? 미국은 선진국이라서 노후에는 국가가 연금이라도 주기 때문일까요 ?
무척 재미있게 보았던 Friends… 가운데 앉은 검은 머리 여자가 모니카였는데, 저 여자의 아버지가 모니카에게 가르치길 ‘버는 것의 10%는 비상시를 위해 저축을 해두어야 한다’ 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아니 ? 10%만 저축하고 90%는 써도 된다는 거야 ?’ 하고 놀랐었지요.
저는 일 관계로 미국인들을 가끔씩 만날 일이 있는데, 어느 정도 친해지고 나면 그런 궁금증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그런 국가 연금 같은 것은 없다고 하더군요. 개인들이 드는 퇴직연금(IRA)이나 401K 같은 것이 전부래요. 그런데 그런 것을 충분히 쌓고 있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물론 그 이상의 이야기는 (별로 친한 사이도 아니니까) 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대체 쟤들은 노후 대책이 뭘까’ 라는 궁금증은 항상 남아 있었습니다. 실은 제가 미국인들 걱정해줄 처지는 아니지요. 우리나라 사람들, 아니 당장 저만 하더라도 노후를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지 걱정이 많으니까요.
최근에 그런 제 궁금증을 약간이나마 풀어준 블룸버그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래 글은 제 창작이나 조사가 아니라, 두 건의 블룸버그 기사를 요약+번역한 것입니다.
이 기사를 한 줄로 요약하면, ‘한때 억대 연봉을 받던 미국 대기업 중역도 퇴직 후 노후 대책을 등한시한 결과 77세의 나이에도 잡일을 하고 있다’ 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노인의 이야기를 실패자의 씁쓸한 패배담으로 그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이 하시지요.
톰 팔로메 씨의 사례
톰 팔로메 (Tom Palome)는 1936년 생이고, 뉴욕 포킵시에서 이민 가정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노동일을 하셨고, 톰은 고등학교 졸업 후 해군에서 복무했습니다. 제대 이후, 고향 마을에 있는 IBM 공장에 취직하여 잠시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제대 군인을 위한 복지 혜택의 도움을 일부 받아, 포덤 대학 (Fordham University)에 입학하여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블루 칼라 직종이지만 안정적인 직장인 IBM을 때려치운 것에 대해 그의 아버지는 너무나 화가 나서 몇 달 동안 그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톰은 그때에 대해 이렇게 회상합니다.
“그 공장에 한번 들어간 사람은 다시 나오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봤어요. 안정적인 급여가 그들을 붙들어 맸으니까요.”
그는 대학 졸업 후, 올드 스파이스 (Old spice)라는 애프터 쉐이브 로션으로 유명한 셜튼 (Shulton Co.) 사에 입사했다가, 브랜드 매니저로 런던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 그의 나이 39세였던 1975년 오랄비 (Oral-B) 칫솔로 유명한 쿠퍼 (Cooper Cos.) 사에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스카웃되면서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젊은 나이에 수만 불의 연봉을 받으며, 미국과 영국, 독일과 스웨덴을 1등석 항공기로 넘나들며 그야말로 잘 나가는 대기업 중역이 된 것입니다. 당연히 주말에는 다른 중역들과 골프를 즐겼습니다.
그러다 쿠퍼 사가 본부를 뉴저지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길 때, 그는 가족 생활의 근거지였던 뉴저지를 떠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1980년, 그의 나이 44세일 때 그는 컨설팅 회사를 직접 차렸습니다. 전 직장이던 쿠퍼 사가 그의 주요 고객이었고, 그외에도 존슨앤존슨 등의 회사가 그의 고객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연 수입이 12만불, 그러니까 1억2천 정도였습니다. 그때 그는 세 아이의 대학 학자금 대비 저축을 했고, 또 연로한 부모님 생계비를 지원하기도 했지만, 정작 자신의 노년을 위한 저축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80세 가까이 장수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또 자신이 사장이었으니까요. 401K나 개인 퇴직 연금 같은 것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1983년, 그의 와이프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시련을 맞습니다. 당시 대학생이던 딸이 휴학하고 돌아와 당시 16세 14세이던 두 남동생을 돌보겠다고 했으나, 그는 딸에게 학업을 계속 하도록 하고 자신이 직접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아이들이 집에 다른 사람, 심지어 가정부도 들이는 것을 싫어했으므로 가사 노동으로 꽤 힘든 생활을 했답니다.
톰은 은퇴 준비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는 컨설팅 사업을 하면서도 어느 골프 클럽에서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64세가 되던 2000년에는 완전히 은퇴를 하기로 하고, 탐파 (Tampa) 교외의 74.2 평방미터 (옛 단위인 평수로는 약 22.5평) 짜리 조립형 주택을 $21,500 (한화로 2천2백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살던 뉴저지의 주택을 $180,000 (한화로 약 1억8천만원)에 매각하여, 탐파의 주택 비용을 치르고, 남은 1억5천만원을 세자녀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톰의 표현에 따르면 “그 집은 내 것임과 동시에 내 자녀들의 것이었고, 그 매각 대금이 아이들에 대한 나의 유산“이었습니다.
다가오는 시련
처음에는 괜찮았습니다. 1년 내내 따뜻한 날씨를 즐기며, 파트 타임 알바로 바텐더 일과 식당 종업원 일을 하면서 나름 여유있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리먼 사태가 들이닥쳤습니다. 당장 그의 알바 자리가 날아가 버렸고, 주로 주식에 투자했던 그의 저축자산 9만 불(한화로 9천만원)이 단숨에 4만 불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톰은 절망에 빠지지 않고 이력서를 썼습니다. 2008년~2011년 사이에 그는 100곳에 이력서를 냈습니다. 그 중 2건 정도는 거의 취직 직전까지 갔으나,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하냐’라고 묻던 회사 측에서는 입사 증명서의 일부로 제출된 운전면허증 사본에 기록된 그의 출생연도를 보고는 연락을 끊었다고 합니다. 톰은 당시에 대해 ‘그렇게 일자리 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누가 75세 노인을 고용하려 하겠는가’라며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탐파 지역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준 대형 마트 Sam’s Club에 면접을 본 뒤 합격하여, 시식 코너 판매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근무 시간은 7시간 30분인데, 그 중 휴식 시간은 딱 1번 30분간 뿐이고, 그 외의 시간은 모두 서서 시식 판매일을 해야 합니다. 저녁에 집에 도착하면 먼저 소파에 누워 핫팩을 등에 붙이고 지친 몸을 풀어 준 뒤, 간단한 저녁을 만들어 먹고 10시면 취침합니다. 그래야 다음날 다시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최근에 자기 팀에 채용된 과부 한명은 수년간 직장 경험이 전혀 없는데, 이 여자에게 톰은 ‘퇴근 후에는 집안 청소를 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 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톰은 우수 판매 사원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파는 과자류에 대해 따로 공부하고, 활기차게 손님들에게 시식을 권합니다. 원래 하루에 2박스의 과자를 팔게 되어 있는데, 그는 보통 23박스를 판다고 합니다. 시간당 임금은 10불입니다. 그는 ‘과거 1시간에 벌던 임금을 1주일 일해서 번다’ 라고 말합니다.
투잡도 거부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일요일에는 다른 일도 합니다. 골프 클럽의 햄버거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것입니다. 혼자서 버거와 핫도그를 굽고,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주고, 주문도 받고 계산도 합니다. 역시 임금은 최저 임금보다 살짝 높은 수준입니다. 밤 8시 경이 되면 식당을 정리하고, 바닥을 대걸레로 닦고 나서야 퇴근할 수 있습니다. 과거 항공기 1등석을 이용하던 대기업 중역으로서 늙그막에 일요일 밤 대걸레질을 해야 하는 신세에 대해서 톰은 쾌활하게 대답합니다.
“이건 이 직업의 일부에요. 하고 있는 일을 존중할 줄 알아야지요. 그 일에 대해 부정적이라면 그 일을 하지 말아야 하고요.”
알고보면 톰은 꼭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처지는 아닙니다. 사회보장제도(Social Security)로부터 $1,200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전에 다니던 회사로부터 연금으로 $600씩을 받고 있으므로, 매달 총 $1,800, 우리나라 돈으로 월 180만원의 수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벌고 있는 월급 $1,400으로 조금 더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극장에도 가고, 손자들을 보러 가기 위해 비행기 표를 끊기도 하고요.
“돈이 없어서 집 밖으로 아예 나오지 않는 내 나이대의 친구들을 좀 알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도 일을 할 수 있어요. 다만 천한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지요.”
톰은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식기 세척기를 1주일에 한번만 쓰고,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면 꼭 보일러를 끄며, 비행기표는 6개월 전에 예약을 한다고 합니다.
이 기사가 나간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아 보고 악수를 청하기도 했고, 심지어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톰 팔로메라는 사람이 ‘기자가 지어낸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요. 또 많은 단체와 회사에서 ‘경비는 물론 1천 달러의 강의료를 줄테니 세미나에 와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해오기도 하고, 또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햄버거를 굽고 있습니다. 그런 좋은 제의에 대해 면밀히 살펴본 결과, 상당수가 다단계 사업이더라는 것이지요. 그는 여전히 기꺼운 마음으로 햄버거를 굽고, (자신이 과거 골프를 즐겼으므로) 손님들과 골프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무릎이 좋지 않아 결국 시식 코너 판매원 일은 관두어야 했다고 하는군요. 회사 중역으로 일하고 있는 50대 딸이 모시고 살겠다고 제안했지만, 독립을 원하는 톰은 거절했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읽고난 느낌이 어떻습니까 ? 다음 블로그의 분석 메뉴를 보니, (로그인 안 하신 절반 가량의 분들을 빼면) 제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의 2/3는 30대 이상의 연배시더라구요. 여러분들은 노후 준비를 잘 진행하고 계십니까 ? 제 블로그는 방문자 수가 보통 1천~1천2백 정도로 단촐한 편인데, 이 표를 보면 그건 중복이 포함된 숫자이고, 중복을 제거하면 800여명 수준인 모양입니다. 즉, 하루에 여러번 방문하는 분들도 많으신가봐요. 이런 고마울 데가 있나…
저는 아침마다 해외 주가와 금, 은, 원유 등의 가격을 보기 위해 Yahoo Finance를 둘러보는데, 그런 경제 뉴스 코너를 둘러보면 많은 기사가 은퇴 계획에 관한 소식입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또는 미국 언론 광고 시장에 있어) 은퇴 계획이 얼마나 큰 부분인지를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지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톰 팔로메와 마찬가지로, 퇴직 이후에 대해 준비를 하지 않습니다. 2011년 기준으로, 민간 기업 직원들 중 절반 정도만 기업에서 후원하는 퇴직 플랜의 적용을 받을 수 있고, 그런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직원들 중에서도 40%만이 실제로 가입을 한다고 합니다.
퇴직이 가까운 고령이 되어서야 저축을 시작하지만, 이는 이미 너무 늦은 시기이고, 게다가 실직을 하면 붓던 저축을 중단하거나, 자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401K 계좌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베이비 부머 세대는 2008년 리먼 사태 때의 금융 위기 때 큰 손실을 보고 투자금을 빼냈다가, 반등할 때 그 반등의 이익은 놓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보통 미국의 재정 전문가들은, 주택과 자동차를 제외한 금융 자산에서 4% 정도를 매년 뽑아서 쓸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일년에 생활비가 4만불, 그러니까 우리나라 원화로 한달에 330만원 정도를 써야 한다고 하면, 65세 은퇴시에는 최소 100만불, 원화로는 10억이 넘는 금융 자산을 모아 놓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25년 후 90세에 죽을 때까지 돈이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죠. 하지만 이는 미국 중산층 기준으로 보더라도 너무 엄청난 금액이라서 대부분 일찌감치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노년층 빈곤 문제가 심각하지요. 그런데 미국도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회보장제도와 회사로부터의 연금을 받고 있는 톰 팔로메의 경우와는 달리, 현재 은퇴하고 있는 베이비 부머 세대는 미국 역사상 자신의 저축으로 자신의 노년을 책임져야 하는 첫번째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으나, 위 기사에 따르면 과거에는 기업들이 제공하는 평생 연금이 있었는데, 지난 30년 사이에 그것이 직원들 자신이 붓고 관리하는 401(k)로 변경되었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은퇴 계좌를 가진 55세~64세의 가장을 둔 가정의 401(k) 계좌 평가액의 메디안 중앙값은 2011년 기준으로 $120,000, 즉 한화로 1억2천만원이라고 합니다. 결코 충분하지 않은 액수이지요.
얼마를 모아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은 없지만, 결국 젊은 시절을 일부 희생하고 근검절약해서 돈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든 토론이 일치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민연금이 그 대책 중 하나가 됩니다. 알고 보면 국민연금은 매우 후한 제도라서, 평생 납부한 것에 비해 (장수한다면) 훨씬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합니다. (실은 그래서 기금 고갈이 문제가 되고 있지요.)
특히 인플레에 따라 연금액도 인상된다는 점에서 일반 금융사들이 제공하는 개인 연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장점이 있지요. 저는 국민연금에 대해 무척 호의적이고, 또 제가 (조기 은퇴가 꿈이면서도 늘 두려워하는 것처럼) 일찍 직장에서 잘리게 된다면, 국민연금에 임의 가입자로라도 납부를 계속하려고 해요.
많은 분들이 연금 고갈을 우려하시지만, 국민연금은 돈이 없을 경우 세금으로 채워서라도 지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20년 후 제가 받게 될 금액은 그 사이에 ‘연금 개혁’에 의해 줄어들 가능성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인플레에 파묻혀 보잘것 없는 금액이 될 가능성이 높고 또 죽을 때까지 지급되는 것도 아닌 사적 연금보다는 훨씬 나은 제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순진한가요 ?)
문제는 진보측이건 보수측이건, 대부분의 국민이 폐지를 원하는 제도가 바로 국민연금이라는 것이지요. ‘당장 먹고 살 돈이 없어 러X앤캐X 등에서 고금리로 돈을 꿔야 할 판국인데 무슨 놈의 국민연금이냐’ ‘내가 굴리는 것이 훨씬 수익률이 좋다’ ‘부패한 공무원들이 내 돈을 지들 맘대로 써버린다’ 등의 이유지요.
국민연금이 그래도 희망
제가 볼 때 그래도 국민연금은 꼭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주로 기업에 많은 부가 집중되어 있어, 국가의 경제 규모에 비해 가계의 소득이 작은 편에 속하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노년층의 빈곤률이 무척 높은 편이고, 그로 인한 자살율도 세계 탑을 달리지요.
아직 젊을 때도 당장 먹고 살 돈이 없다면, 나이 때문에 허드렛일도 구하지 못할 노년기에는 더욱 큰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런 빈곤에 빠진 노년층은 사회에 큰 부담이 됩니다. 저는 아무리 사회적 불평불만이 심해도, 국민연금은 꼭 지켰으면 해요. 그를 위해 좀더 많은 국민연금 징수비를 내야 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영문으로 된 은퇴 계획 사이트에 들어가면 흔히 보게 되는 단어 중에 FIRE라는 약어가 있습니다.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라는 말의 앞글자를 딴 단어 같습니다. 전에도 쓴 바 있습니다만, 저도 이렇게 조기 은퇴가 꿈이었습니다. 만 45세 이전에 충분히 돈을 모아, 스트레스 많고 지겨운 직장에 경쾌하게 사표를 내고 정말 (돈이 되건 안되건 생계 걱정없이) 무협지 작가로 데뷔하는 것이 꿈이었지요.
그러나 조기 은퇴를 하려면 먼저 ‘대체 얼마를 모으면 조기 은퇴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합니다. 여러번 네이버나 다음에서 그런 주제로 검색을 해보면 항상 좌절감만 느꼈습니다. 그 목표 금액이 너무 커서가 아니라, 나오는 검색 결과는 모조리 파이낸셜 플래너 분들의 보험/연금 상품 광고밖에 없고 답은 전혀 없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저렇게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를 검색어로 구글을 뒤져보면, 영문 사이트에는 여러가지 진지하고 도움이 되는 자료와 토론이 매우 많습니다. 저 위의 톰 팔로메 기사에서도, 은퇴하기 위해서는 현재 받는 연봉의 10~20배를 모아야 한다라고 되어 있지요. 그에 대한 토론도 이런저런 게시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원문 : Nasica의 뜻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