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트럼프, 샌더스. 바야흐로 포퓰리즘의 시대이다. 문제는 우리는 포퓰리즘이 무엇인지 모른다. 나름 정치학을 공부했지만, 이데올로기 정치도 정당정치도 계급정치도 이익집단정치도 다 구경했지만, 포퓰리즘에 대해서는 정확한 규정조차도 모른다. 파시즘이 포퓰리즘인가? 아니. 사회주의가 포퓰리즘인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것은 자본주의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고, 권위주의도 아니다. 어쩌면 포퓰리즘보다 더 중요한 무엇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월스트리트 점령운동같은, 또는 반세계화 운동 … [Read more...] about 포퓰리즘의 시대
정치
‘아름다운 경선’은 환상이다
1. 문재인을 비하하는 이재명 지지자들의 글에 이재명 본인이 '좋아요'를 누르고 다녔다. 그가 '좋아요'를 누른 글은 어떤 근거를 갖고 비판하는 글이라기보다는 문재인에 대한 비난·모욕에 가까웠다. 현재 문재인은 그동안 보수파는 물론이고 범야권 지지자들에게도 두루 비난당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게이트' 이후 나온 비난은 이랬다. 간보기를 한다, 유약하고 강단이 없다, 소극적이고 판단력이 떨어진다, 하는 게 없고 숟가락만 얹는다... 이 마타도어를 국민의당과 이재명 지지자 그룹이 공유하고 있다. … [Read more...] about ‘아름다운 경선’은 환상이다
제럴드 포드, ‘고통스러운’ 리더쉽
제럴드 포드는 미국의 제38대 대통령이다. 원래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였는데, 닉슨 대통령의 부통령이었던 스피로 애그뉴라는 작자가 뇌물수수로 날아가는 바람에 부통령으로 지명되었다. 이후 닉슨이 워터게이트로 날아간 바람에 대통령으로 승계되었다. 이런 대통령이 있었나 할 정도로 지금은 존재감이 없는 대통령인데, 전임은 닉슨, 후임은 지미 카터였다. 두 가지 면에서 기록이 있다. 국민의 선거를 거치지 않은 채 부통령도 하고 대통령도 했다는 점과,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최장수 기록을 세우고 … [Read more...] about 제럴드 포드, ‘고통스러운’ 리더쉽
“대통령의 시크릿”, 온 힘을 다해 ‘진실’에 다가서다
<그것이 알고 싶다> 2016년 11월 19일 방송분 '대통령의 시크릿' 감상평이다. 매우 다이나믹한 도입부여서 내심 기대를 많이 했지만 7시간의 시크릿은 못 밝혔다. 하지만 그것 빼고는 종합선물세트였다. 특히 청와대 출입기자(영남일보 본부장)의 몇몇 생생한 증언과 현직 국회의원이자 이명박 연설기록비서관이었던 이태규의 박근혜 디스는 매우 시사하는 바가 컸다. 게다가 집배원도 포함해서 이 세 명은 모자이크도 안 하고 음성변조도 안 했다. 박근혜 성격상 피해가 분명 올 것 … [Read more...] about “대통령의 시크릿”, 온 힘을 다해 ‘진실’에 다가서다
힐러리 클린턴의 할렐루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맞은 토요일 밤 미국의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약칭 SNL은 수위 높은 정치 풍자로 유명하다. 물론 무작정 수위만 높은 건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는 물론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유력한 정치인들이 직접 출연하며, 그들의 약점을 촌철살인으로 파고드는 등 수준 또한 높다. 지난 미 대선은 모두에게 ‘멘붕’을 선사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워낙 인기가 없긴 했지만, 설마 미국민이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짓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 [Read more...] about 힐러리 클린턴의 할렐루야
박근혜의 대통령 직무라도 일단 정지시키자
1. 다시 말하지만, 끌어내릴 방법은 없다 현실적으로 박근혜를 끌어내릴 방법은 없다. 이게 냉정한 현실이다. 청와대는 심지어 "대통령은 헌법 부여한 책임을 목숨 내놓고라도 지킬 것"이라는 입장까지 내놨다. 이게 민주적 절차에 따른 투표의 힘이다. 스스로 물러나는 하야의 경우 이미 청와대가 명확하게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입장이 최후통첩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야권과 시민들이 요구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2. 박근혜를 실질적으로 … [Read more...] about 박근혜의 대통령 직무라도 일단 정지시키자
집회에서의 ‘폭력과 비폭력’ 문제에 대하여
※편집자주: 이 글은 본 매체에서 발행된 <폭력과 비폭력: 민주노총의 청와대 집회를 앞에 두고>에 대한 반론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들어가며 11월 12일 집회에서 민주노총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신고를 했고, 그렇게 진행되었다. 물론 박근혜 퇴진 투쟁의 현재 시기에 평화적인 기조를 견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대규모 집회에서의 '폭력 유발'을 경계하는 글이 나왔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유리한 정세에 있을 때 굳이 폭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 [Read more...] about 집회에서의 ‘폭력과 비폭력’ 문제에 대하여
모든 언론이 낙종한 미국 대선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언론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라면 적어도 이번 대선 예측과 관련해 그 창에 비친 세상은 현실이 아니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개표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뉴욕타임스의 업데이트 시점까지도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은 85%도 트럼프를 압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뿐 아니라 우리가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거의 모든 언론과 언론인의 예측이 빗나갔습니다. 앞서 구글의 검색어를 분석해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던 인공지능이 있다는 기사가 몇몇 언론에 … [Read more...] about 모든 언론이 낙종한 미국 대선
정치와 운동은 다르다
1.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12월 제14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여 정계 은퇴를 하였습니다. 그 후 영국으로 건너가 연구활동을 하다가 1994년 귀국하여 1995년 7월 정계복귀 선언을 하였습니다. 한편, 1987년경부터 친정부적 노동운동을 하던 기존 노조의 민주화와 민주노조의 건설이 점차 이루어지다가 1995년 11월 11일 창립대의원대회를 열고 민주노총의 정식 출범이 이루어졌습니다. 1996년에는 국제노동기구 기준의 자주적 단결권, 쟁의권 확보, 복수노조 금지 조항 … [Read more...] about 정치와 운동은 다르다
2016년 미국의 비극
※ The New Yorker에 올라온 「AN AMERICAN TRAGEDY」를 번역한 글이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지(정말 타이핑하고 싶지 않은 문장이다) 얼마 안 있어 올라왔다. 트럼프에 반대했던 미국인들의 분노와 절망을 잘 보여준다. 문장이 매끄럽게 번역되지 않은 부분이 좀 있는데, 쓸데없이 문장이 어려운 뉴요커 탓 내 부족한 번역 탓이다. 1.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 공화국의 비극이자 미국 헌법의 비극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시에 도널드 … [Read more...] about 2016년 미국의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