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2일 히스 레저는 28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자신이 커트 코베인이나 재니스 조플린처럼 27살에 죽을 것 같다는 그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현실이 되었다. 1996년과 1997년 즈음 몇 편의 TV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한 그는 1999년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 주연을 맡으며 인기를 얻게 된다. 그 후 모두가 알 듯 <패트리어트: 늪 속의 여우>, <기사 윌리엄>, <브로크백 마운틴>, <아임 … [Read more...] about 히스 레저의 필모그래피 톺아보기
영화
편리한 성장의 불편함에 대하여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쓰네오의 회상과 독백을 통해 전개되는 쓰네오 자신의 성장 서사다. 아니, 그것을 의도한 영화라 하자. 내가 본 것은 성장이 없는 성장 서사의 기만이다. 성장 없는 성장 서사의 기만 장애를 가진 상대와의 연애가 반드시 일방을 강자나 약자로 만들 이유는 없다. 연애뿐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서로가 서로를 소비하고 대상화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각자가 가진 상이한 결여와 욕망들이 충돌하고 마찰하는 지점에서 서로가 소비되고, 우리는 그것을 … [Read more...] about 편리한 성장의 불편함에 대하여
DOLBY전: 그간 장비빨을 세운 사람들이 허무하겠구나
트탐라 편집장은 원룸에 살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2011년식 넷북에, 모니터는 겨우 11인치에 달하였고, 스피커는 기본 스피커였는데 그것으로는 단편영화 하나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편집장은 장비가 형편없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언제나 작은 화면만 들여보고 있었다. 어느 날 집에 찾아온 돌리던 친구가 한심한 눈빛으로 그를 힐난하였다. "자네는 장비도 그렇게 부실하면서 어쩌자고 영화를 즐겨 본단 말입니까?" 그러다 편집장은 태연하게 껄껄 웃었다. "내 아직 돈이 없어서 … [Read more...] about DOLBY전: 그간 장비빨을 세운 사람들이 허무하겠구나
건전함을 위해 희생된 영화 포스터 수난사
키스는 No! 가슴골은 감추고, 담배는 절대 안 돼! 조선 시대 사극의 세트장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영화 포스터 심의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들쭉날쭉한 심의 기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엔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과거엔 허용됐던 것들이 이젠 안 된다. 시대를 역주행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포스터 역시 예술 작품으로 존중받는다. 솔 바스처럼 영화 포스터로 한 획을 그은 디자이너도 있다. 물론 포스터는 '기둥(post)에 붙인 … [Read more...] about 건전함을 위해 희생된 영화 포스터 수난사
드니 빌뇌브와 시퀄의 한계가 뒤섞인 괴작 ‘블레이드 러너 2049’
※ 이 글에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보자.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인기를 끌었던, 지금은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캐릭터들은 왜 자꾸 21세기의 스크린에 소환되는 것일까? 〈스타 트렉〉의 레너드 니모이, 〈트론〉의 제프 브리지스,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익스펜더블〉의 브루스 윌리스와 실베스터 스탤론을 비롯한 하드 보디 액션 배우들…… 그중 해리슨 포드는 그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처럼 … [Read more...] about 드니 빌뇌브와 시퀄의 한계가 뒤섞인 괴작 ‘블레이드 러너 2049’
‘킹스맨’에 숨은 영국의 판타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대사로 유명한 영화 〈킹스맨〉의 등장인물은 특수요원이라는 콘셉트에 알맞게 각기 다른 코드네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 요원들은 갤러해드, 멀린, 랜슬롯 등이며, 미국 정보국 요원들은 진저에일, 위스키, 테킬라, 샴페인으로 등장합니다. 어라…? 닉네임이 익숙합니다. 그래서 찾아보고, 정리해봤습니다. 〈킹스맨〉과 아서 왕의 전설 영국 정보국 요원들은 ‘킹스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급 양복과 시계, 우산 같은 세련된 영국 신사 스타일의 콘셉트를 가지고 … [Read more...] about ‘킹스맨’에 숨은 영국의 판타지
철저히 무가치한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
※ 이 글에는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러니 글을 읽고 영화를 안 보시면 더 좋을 듯합니다. 킹스맨이 돌아왔다. 돌아오지 말지 그랬어…… 〈킹스맨: 골든 서클〉은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해 탄생한 실패작이다. 해리(콜린 퍼스 分)가 죽고, 에그시(테런 에저튼 分)이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 分)으로부터 세상을 구한 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표면적으로는 킹스맨 양복점에서 일하는 에그시는 시작하자마자 킹스맨 시험에서 탈락한 … [Read more...] about 철저히 무가치한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
끊임없이 노력 또 도전, Let’s GO! ‘치어 댄스’
지난 주말 저녁, 우연히 어머니가 "요즘 영화 뭐 재미있는 거 하노?"라고 물어보셔서 최근 김해 CGV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알아보았다. 최근 유행하는 〈아이 캔 스피크〉를 소개해드리다가 상영 시간표 아주 밑에 자리 잡은 한 영화의 제목에 우연히 눈이 멈췄다. 〈치어 댄스〉라는 일본 영화였다. 우연히도 일본 영화를 찾아내는 내 모습에 웃기도 했지만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에 무척 흥미가 생겼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의 치어리더 부가 미국 치어리더 대회에서 우승한 실화가 소재였다. '이건 꼭 보고 … [Read more...] about 끊임없이 노력 또 도전, Let’s GO! ‘치어 댄스’
김광석 딸 김서연 사망, 그 후 아내 서해순의 대응과 후속 보도 정리
영화 〈김광석〉 개봉 후 국민적 관심이 모인 가운데 돌발 변수가 발생하며 더욱 의혹이 많아졌습니다. 가수 김광석 씨의 딸 김서연 양의 사망 소식과 주변인의 추적 보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후 김광석 씨 아내 서해순 씨의 대응과 이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관련된 후속 보도를 정리합니다. 「김광석 씨 딸 10년 전 사망 뒤늦게 밝혀져」, 고발뉴스 〈김광석〉은 가수 김광석 씨의 자살이 타살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전부터 이런 의혹이 제기되어 왔기에 당장에 … [Read more...] about 김광석 딸 김서연 사망, 그 후 아내 서해순의 대응과 후속 보도 정리
가을에 어울리는 프랑스 영화
가을에 어울리는 프랑스 영화 한 편이 있다.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은 채 나 홀로 감상하기 좋은 예술영화다. 여름과 추석으로 이어진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 사색적인 영화에 갈증을 느낀 관객이라면 이름을 메모해두고 조용히 감상해보자. 작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은곰상) 수상작인 영화 <다가오는 것들>은 삶에 큰 변화를 겪는 50대 중년 여성 나탈리(이자벨 위페르)의 이야기다. 고등학교 철학 교사인 그녀는 성인이 된 두 자녀의 엄마, 동료 철학 교사인 남편의 아내, 혼자 사는 … [Read more...] about 가을에 어울리는 프랑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