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일곱 아이의 이야기다. 말을 더듬는 빌(제이든 리버허) 천식을 앓으며 약을 달고 사는 에디(잭 딜런 그레이저) 눈이 커 보일 정도로 도수 높은 안경을 쓰고 다니는 리치(핀 울프하드) 랍비의 아들이기에 유대교 공부를 하게 된 스탠리(와이어트 올레프) 전학 온 지 얼마 안 되어뉴 키드로 불리는 벤(제레미 레이 테일러) 도살장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하는 마을의 몇 안 되는 흑인 마이크(초슨 제이콥스) 그리고 이들이 속한 ‘루저스 클럽’의 … [Read more...] about “그것 It” 안전망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집의 공포
영화
‘어둠의 여인’: 겹겹이 쌓인 사회적 맥락의 공포
영화가 시작되면 자막으로 이란의 상황을 설명한다. 이란-이라크의 전쟁이 한창인 1988년 테헤란, 쉬디(나제스 라쉬디)는 딸(아빈 만샤디)와 함께 아파트에 머무르고 있다. 데모 경력 때문에 복학을 거절당한 그는 같은 의대생인 남편(바비 나데리)과 다툰다. 곧 남편은 징집되고 쉬디는 딸과 단둘이 남는다. 미사일 공습이 이어지며 다른 지역으로의 탈출을 고민하던 중, 딸의 인형은 자꾸만 사라지고 딸은 보이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미사일이 떨어지면 유령이 나타난다는 옆집 여인의 말을 … [Read more...] about ‘어둠의 여인’: 겹겹이 쌓인 사회적 맥락의 공포
‘그 후’ 남은 게 사랑이랬다
최근 홍상수의 영화들은 이야기적으로 매끄러워지고 형식적으로 안정화되고 있으며, 감정적으로 진해지고 있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는 반성을,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서는 존경과 존중의 고백을,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는 자기 파괴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의 21번째 장편영화인 <그 후>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정면으로 대하며 믿음이라는 태도로 이를 대한다. 홍상수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플래시백, 캐릭터로 등장하는 유부남 주인공의 아내 등의 … [Read more...] about ‘그 후’ 남은 게 사랑이랬다
여성 복수극의 맹점을 고스란히 품은 영화 ‘어미’
※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녹색의자>, <오세암> 등을 연출한 박철수 감독의 어미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관람했다.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 특별전을 통해 상영된 <어미>는 페미니즘이 다시 부흥하는 지금 시점에서 다시 돌아볼 만한 작품이다. 라디오를 진행하는 홍여사(윤여정)는 딸 나미(전혜성)의 대학입시 뒷바라지에 열을 올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앞에서 홍의 차를 기다리던 나미는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당하고 … [Read more...] about 여성 복수극의 맹점을 고스란히 품은 영화 ‘어미’
영화는 공동창작예술이라는 시선과 태도 ‘리처드 링클레이터: 꿈의 연대기’
리처드 링클레이터만큼 시간이라는 관념을 작품 내외적으로 활용하는 감독이 있을까? 그는 작품 사이 9년의 간격을 두고 18년 동안 공개된 <비포> 트릴로지와 12년의 시간을 담은 <보이후드>를 만들었다. 링클레이터의 힘 있는 기획력과 한 편의 작품을 위해 뭉치는 영화 공동체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루이스 블랙과 카렌 번스타인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리처드 링클레이터: 꿈의 연대기>는 1991년 <슬래커>로 데뷔한 링클레이터의 영화관을 … [Read more...] about 영화는 공동창작예술이라는 시선과 태도 ‘리처드 링클레이터: 꿈의 연대기’
우리가 여성 스파이 액션 영화에 바라는 모든 것 ‘아토믹 블론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의 베를린, MI6의 에릭 그레이(토비 존스)는전세계 모든 스파이의 신상과 행적이 마이크로필름에 담긴 리스트를 위해 로레인 브로튼(샤를리즈 테론)을 보낸다. MI6의 베를린 지부장 데이빗 퍼시발(제임스 맥어보이)과 공조하여 리스트를 회수하는 것이 로레인의 임무. 하지만 영국을 비롯해 독일과 미국, 소련 등 많은 국가에서 리스트를 노리고, 동독과 서독을 오가는 싸움이 벌어진다. 그러던 중 로레인은 프랑스의 신입 요원 델핀(소피아 부텔라)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음을 알게 … [Read more...] about 우리가 여성 스파이 액션 영화에 바라는 모든 것 ‘아토믹 블론드’
‘중독’에 대한 편견과 진실
나도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소풍이랍시고 오른 관악산을 비롯해 설악산, 지리산을 포함 여러 산에 올라가 본 바 있지만, 여전히 왜들 산에 올라가는지는 이해하지 못한다. 같이 오르던 다른 사람들에게 질문해봐도 뾰족한 대답은 없다. 사람들은 왜 산에 오르나 누구는 산이 자신을 깨끗하게 해주고 정신 집중을 하게 만든단다. 몸을 깨끗하게 하려면 목욕을 할 일이며, 생각을 정리하려면 조용히 일기를 쓸 일이지, 왜 하필 산이란 말인가. 누구는 운동을 위해서란다. 산은 오를 때는 … [Read more...] about ‘중독’에 대한 편견과 진실
자기애적 부모로부터 탈출하기
라푼젤만의 고유한 서사 영화 <라푼젤>은 우리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한다. 귀여운 동물 조연? 나온다. 끝없는 노래들? 나온다.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이나 장면들? 당연히 나온다. 그것도 이번엔 3D로. 생기발랄하고, 착하고, 아름답고, 순수하고, 용감하고, 현명하기까지 한 여자 주인공? 물론 나온다. 그에 걸맞게 순진해서 주인공에게 장단맞춰주는 사람들? 빠지면 섭하다! 감화해 개심하는 남자? 나온다. 절대 뉘우치지 않아 파멸하는 악역? 두말할 … [Read more...] about 자기애적 부모로부터 탈출하기
두뇌싸움을 포기한 데스노트
넷플릭스의 새 오리지널 영화 <데스노트>가 공개됐다. 오바타 다케시와 오바 츠구미의 소년 점프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미 일본에서 TVA와 2부작 영화(그 외 스핀오프 두 편)로 제작됐었고, 국내에서 뮤지컬로 공연되기도 한 작품이다. TVA를 제외하면 『데스노트』를 영상화한 대부분의 작품은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넷플릭스가 <블레어 윗치>의 애덤 윙가드를 기용해 제작하는 <데스노트>에 대한 기대는 굉장했고, … [Read more...] about 두뇌싸움을 포기한 데스노트
천만 영화 등극한 ‘택시운전사’에서 잊어선 안 될 6가지
1.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의 2가지 공로 대한민국 5,000만 명 인구 중 5분의 1인 1,000만 명이 관람한 ‘천만 관객 돌파 영화’는 20~30대 청년층과 40~50대 중·장년층의 고른 지지를 받아야 가능합니다. 극장의 주 고객 20~30대 청년층의 SNS에 올리는 평점, 리뷰 등 입소문이 그 출발점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입소문은 중·장년층의 관람을 이끕니다. 그리고 영화 〈택시운전사〉가 천만 영화로 등극하고 질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택시운전사〉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을 … [Read more...] about 천만 영화 등극한 ‘택시운전사’에서 잊어선 안 될 6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