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모두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니 결국 물질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 견해에 따르면 인간과 물질의 차이는 물론이고 인간과 ‘짐승’의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영혼이니 정신이니 마음이니 하는 ‘형이상학적 상부구조’는 물질의 반영인 허상일 뿐이다. 일종의 물질 환원론이다. 대략 유물론(materialism)의 인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이런 인문학 위에서 서 있는 경제학자들은 재화(goods)와 서비스(service: 용역이라는 내게도 낯선 용어로 번역되기도 하지만)를 … [Read more...] about 트럼프의 노동자들
국제
현재 아프리카 시장을 과거 한국과 같을 것이라 속단하지 마시라
아프리카에 첫발을 딛는 많은 우리 비즈니스맨에게 첫인상을 물으면 대부분이 이렇게 말한다. "우리나라 1960-1970년대와 똑같다." 주로 베이비부머 세대 선배들을 상사로 모시거나 고객으로 하기 때문인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 아프리카가 아닌 수많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해서 실제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가 그런 비슷한 인상을 준다. 좁고 더운 공항, 부실한 도로와 길가에 널린 쓰레기, 삭막해만 보이는 양철 슬레이트 지붕과 미장도 없이 드러낸 회색 블록 벽의 누추한 민가……. … [Read more...] about 현재 아프리카 시장을 과거 한국과 같을 것이라 속단하지 마시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코노미스트가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 생각하는 당신에게 던지는 메시지
모두가 경제학자를 미워하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천하의 암군 역을 맡은 배우 잭 글리슨. 그는 시청자 모두의 혈압을 10mmHg쯤 높인 명연기로 ‘가장 짜증 나는 드라마 캐릭터’로 선정되었으며, 원작자로부터 “모두가 자네를 미워하네”라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이렇게 세간에는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한 몸에 받음으로써 명연기를 증명하는 악역 전문 배우들이 있다. 어쩌면 경제학자도 비슷한 존재일지 모른다. 그들은 마치 사람들을 짜증 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다. … [Read more...] about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코노미스트가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 생각하는 당신에게 던지는 메시지
지지 정당도 대를 이어 물려주려는 미국사회
※ 이 글은 The New York Times에 Lynn Vavreck가 기고한 ‘A Measure of Identity: Are You Wedded to Your Party?’를 번역한 글입니다. 사람들에게 종종 “도대체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 사람들”이란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 또는 클린턴을 찍은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지지자를 한마디로 설명하면?”이라는 질문도 받습니다. 제가 “공화당원”이라고 답하면 대부분 실망하죠. “클린턴의 … [Read more...] about 지지 정당도 대를 이어 물려주려는 미국사회
백악관에 집무실까지 얻은 이방카 트럼프
※ 역주: 족벌주의를 뜻하는 단어 ‘nepotism’은 공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실력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선진국에서는 후진적인 과거의 유물로 배척되는 특징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자식들, 특히 둘째 이방카 트럼프는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각종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치고 국정 전반에도 이례적으로 관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복스가 백악관 안에서 이방카 트럼프의 위치를 분석한 기사 ‘It’s official: Ivanka Trump will be a White House … [Read more...] about 백악관에 집무실까지 얻은 이방카 트럼프
“CIA를 제 천직이라 여겼어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CIA를 나왔습니다.”
※ CIA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국가안보회의의 대변인을 역임한 네드 프라이스(Edward Price)가 이달 중순 CIA에 사표를 내며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I didn’t think I’d ever leave the CIA. But because of Trump, I quit.’을 번역한 글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칼럼 서두에 프라이스가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프라이스는 2016년 8월, 클린턴과 민주당에 총 5,000달러를 … [Read more...] about “CIA를 제 천직이라 여겼어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CIA를 나왔습니다.”
[30년 만의 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의미
1. 평창동계올림픽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과 패럴림픽, 그중에서도 겨울스포츠 종목들로 펼쳐지는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2018년 대한민국의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다. 평창은 3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7일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평창에서는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그리고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하나된 열정(Passion, … [Read more...] about [30년 만의 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의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어진 대북정책 선택지
※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기재된 Thomas L. Friedman의 「Donald, Have I Got a Deal for You」을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 대통령에게는 항상 취임 초 미처 준비되기도 전에 외교 정책에 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릴 일이 생기곤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젊은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 초 겪었던 긴박했던 상황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맞부닥친 지금의 … [Read more...] about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어진 대북정책 선택지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 4개 국가를 비교하다
※ 이 글은 이코노미스트의 ‘A new study tries to unpick what makes people happy and sad’를 번역한 글입니다. 유권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치생명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르네스토 일리 재단과 지속 가능한 개발 및 해결책 네트워크가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이하여 발표한 보고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행복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순위를 매기는 데 더하여 무엇이 … [Read more...] about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 4개 국가를 비교하다
폭스바겐 사태로 유럽에서 1,200명 조기 사망 예측
2015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뉴스 가운데 하나는 독일의 자동차 명가 폭스바겐의 배기 가스 조작 사건이었습니다. 2008년에서 2015년 사이 제조된 디젤 차량에 배기 가스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사실 유럽 기준치보다 높은 NOx(산화질소) 화합물을 배출하게 만든 사건입니다. 아직 현재 진행형인 이 사건은 앞으로도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하며, 자동차 기술의 트랜드를 클린 디젤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게 만든 사건으로도 평가합니다. 미국 MIT 연구팀은 미국에서 팔린 48.2만 대의 문제 차량이 … [Read more...] about 폭스바겐 사태로 유럽에서 1,200명 조기 사망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