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도교수님을 잠깐 뵙고 대화할 일이 있었다. 직장을 지방 전문대 쪽으로라도 옮겨보지 그래? 나는 대학원 졸업 후 3년 차인 동시에 아직까지 졸업 전과 다름없는 무능한 모습으로 비쳤다. 안정적이면서도 나태하게 3년을 흘려보낸 것 같았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순간 내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스럽고 초라하게 보였다. 물론 내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어떻게 해나가는지 잘 모르고 하시는 말이었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매일 성장을 위해 뭔가 열심히 해온 것 같은데 정작 현실의 나는 너무나도 … [Read more...] about 정신질환자의 ‘용기 있는’ 삶에 대하여
건강
백신 접종 vs. 자연 면역: 백신 접종의 입원 가능성이 낮습니다
미국 CDC의 VISION 네트워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19 감염되어 자연 면역을 지닌 경우보다 mRNA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코로나 19 증상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5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디애나의대(Indiana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교수이자 리젠스트리프연구소(Regenstrief Institute)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숀 그라니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비전 네트워크에 등록된 20만 명 이상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 [Read more...] about 백신 접종 vs. 자연 면역: 백신 접종의 입원 가능성이 낮습니다
여자라면 러닝머신에서 내려옵시다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요 헬스장에 가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무리 지어 운동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마치 헬스장에서 성별대로 구역을 나눠 "여자들은 저기로 가고, 남자들은 저기로 가!"라고 한 것처럼 트레드밀, 흔히 말해 러닝머신이나 스테퍼, 자전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기구는 주로 여성들이 독점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들은 근육미를 뽐내는 남성들이 차지한 모습이 참 익숙하다. 물론 유산소 운동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좋다. 특히 … [Read more...] about 여자라면 러닝머신에서 내려옵시다
몸이 아플 때 마음도 무기력했던 이유
나는 늘 마음이 불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면 소화기관이 말썽이다. 이럴 때 툭하면 체하고, 울렁거림, 몸살이 함께 와서 내과 선생님과 한 달이 멀다 않고 만난다. 하지만 곧 고민하던 일이 해결되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마음이 편해지면 이상하게도 몸의 증상도 금방 나아진다. 마음이 편하면 면역력이 향상되는지 기분 좋을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탓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마음이 편해야 몸도 건강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몸이 아픈 환자를 대하는 직업을 10년 … [Read more...] about 몸이 아플 때 마음도 무기력했던 이유
채식 예찬: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우리도 모르던 식단들
우리의 식생활이 얼마나 건강에 중요한지 그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는 요즘이다. 새로 독립을 하면서 홀로 라이프에 빠질 수 없는 ‘요리’에 재미를 붙였다. 지금 와서 참 감사하는 건 내가 집밥을 선호하고 배달음식이나 라면을 포함한 인스턴트 음식은 1년에 몇 번 먹을까 말까 한 습관을 가진 것이다. 더군다나 몸이 그리 튼튼하지 못한지라 건강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내 요리 테마는 ‘건강식’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일주일에도 여러 번 먹던 고기반찬이 이제는 번거롭고 음식물 쓰레기도 … [Read more...] about 채식 예찬: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우리도 모르던 식단들
왜 일부 환자만 심각한 코로나 19 감염을 겪을까?
코로나19는 일부 환자에게만 매우 중증 감염을 일으킵니다. 에볼라나 메르스와 다른 점입니다. 보스턴소아병원(Boston Children's Hospital), MIT, 미시시피대학 메디컬센터(University of Mississippi Medical Center)의 과학자들은 코로나 19 감염 환자와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에 대한 상세한 비인두(nasopharynx) 세포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경증에서 중증 코로나 19 환자 35명에서 비인두에 대한 상세한 … [Read more...] about 왜 일부 환자만 심각한 코로나 19 감염을 겪을까?
화가 난다면 운동을 하라
고대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세네카는 화를 잘 내는 그의 동생 노바투스를 위해 「화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인간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태어나고, 화는 서로의 파괴를 위해 태어난다. 인간은 화합을 원하고, 화는 분리를 원한다. 인간은 이익이 되기를 원하고, 화는 해가 되기를 원한다. 인간은 낯선 사람에게까지 도움을 주고자 하고, 화는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까지 공격을 퍼부으려 한다. 인간은 타인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자신마저 희생시키고, 화는 상대방에게 … [Read more...] about 화가 난다면 운동을 하라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볼륨을 낮춰라』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는 사춘기의 많은 시간뿐 아니라 전동공구를 사용했던 시간 내내 귀마개를 쓸 것이다. 데이비드 오언, 『볼륨을 낮춰라』 소음과 청력에 대한 연구에서 예전에 한번 소음에 노출된 적 있었던 쥐의 귀의 달팽이관을 해부한 결과, 쥐의 귀가 소음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털세포의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안쪽의 뇌와 청각신경과 연결된 부분을 조사한 결과 신경섬유는 죽어있었고 '심각한 신경 퇴화'를 보였다. 단 한번의 소음에 노출된 과거력만으로 … [Read more...] about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볼륨을 낮춰라』
치료와 돌봄만큼 중요한 치매 환자의 ‘행복’
치매 환자로 살아가는 삶은 어떤 삶일까? 치매를 진단받아도 내가 살던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며 노인성 질환인 치매환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매를 암보다도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한다. 치매는 장기간 치료 및 병간호로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키고 가족 간 갈등을 심화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17년부터 ‘치매국가책임제’를 실시했으며, 그 중심에 … [Read more...] about 치료와 돌봄만큼 중요한 치매 환자의 ‘행복’
철이 없었죠? 빈혈을 참았다는 게
무더위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계속 머리가 무겁고 현기증이 났다. 거북목 때문에 생긴 어깨 통증이 머리까지 흔드는 게 아닐까 추측했다. 벌여 놓은 일을 마무리하느라 요 몇 달, 온 정신을 거기에만 쏟는 중이다. 평소보다 좀 무리한 데다가 무더위까지 겹쳐 증상이 심해졌다고만 생각했다. 미련하게 좀 바쁜 게 마무리되면 괜찮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다. 습관처럼 두통약을 삼키며 머지않아 끝이 보이니 몸이 조금만 더 버텨주길 바랐다. 하지만 한계가 왔다. 한동안 멈췄던 코피가 다시 나기 시작했다. … [Read more...] about 철이 없었죠? 빈혈을 참았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