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은 우리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장내 미생물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식이 패턴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칼텍의 과학자들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장내 미생물이 대부분 사라진 경우 단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연구했습니다. 실험군에 해당하는 쥐는 4주간 항생제를 장기 복용해 장내 미생물을 대부분 제거했고, 대조군은 특별한 약물을 먹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쥐들에게 일반 사료와 설탕이 많은 단 사료를 주었습니다.
연구 결과 장내 미생물이 사라진 쥐는 단 사료를 50% 정도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그 다음 단계로 버튼을 눌러 단 사료를 먹는 행동을 연구했습니다. 정상 대조군의 쥐는 단 사료를 몇 번 정도 먹는 데 그쳤지만, 장내 미생물이 파괴된 쥐는 끊임없이 버튼을 누르는 행동이 관찰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변 이식을 통해 장내 미생물을 다시 이식하자, 이런 행동이 사라졌습니다.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이 단 음식을 찾는 행동을 어떻게 막는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뇌와 장내 미생물 역시 다르기 때문에 100% 같은 일이 생긴다고 장담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장내 미생물이 폭식하거나 단 음식에 대한 중독 증상을 막아줄지 모른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은 식이 패턴에 큰 영향을 받지만, 최근에는 항생제 같은 약물의 영향도 커지고 있습니다. 항생제의 단기적 부작용뿐 아니라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도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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