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찾아오며, 집집이 김장을 하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붉은 양념으로 속을 채운 김장 김치를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의 육류를 덩어리째 육수에 넣어 푹 삶아 한입 크기로 썰어 먹는 ‘수육’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야들야들하게 잘 삶아진 수육 위에 맛깔난 김치의 조합은 김장할 때 반드시 놓치지 말고 먹어야 하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 중 하나다. 수육은 19세기 말엽에 기록된 조선 시대 조리서에도 기록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 [Read more...] about 야들한 고기와 김치의 케미, 인생 수육 맛집 5곳
음식
두 손의 자유를 위하여, 컵홀더의 역사
컵홀더는 콜라에 바퀴를 달아주었다 코로나는 식당의 풍경을 바꾸었다. 매장은 테이블과 의자를 줄이고, 사람 대신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줄을 서는 시대다. 드라이브 스루로 저녁에 먹을 치즈버거 세트를 시켰다. 조수석에 햄버거 봉지를 던져두고 콜라는 컵홀더에 꽂아둔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차에서 먹고 마시기 시작했을까? 밥을 먹고 싶다고요? 일단 내리세요! 1940년대까지 미국에서 자동차는 단순히 사람을 옮겨주는 이동수단에 불과했다. 그 안에서 먹고 마시는 행동은 상상조차 … [Read more...] about 두 손의 자유를 위하여, 컵홀더의 역사
100년을 이어갈 열정, 전국 노포 중국집 5곳
'중국 음식'은 우리의 삶 속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음식이다. 비슷한 맛인 듯하지만, 주인장의 손맛과 레시피에 따라 매장마다 개성 넘치는 고유의 맛을 가지고 있다. 저마다 동네에는 몇 년 전 먹었던 맛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그대로 이어오며 추억의 선사하는 중국집들이 있다. 고기와 채소를 잘게 다진 소스가 면발 사이사이 깊숙하게 스며든 유니짜장을 시작으로 얇은 피와 촉촉한 육즙을 맛볼 수 있는 소룡포, 된장 베이스로 깊은 감칠맛을 살린 된장 짜장까지! 100년을 이어갈 열정! 전국 노포 … [Read more...] about 100년을 이어갈 열정, 전국 노포 중국집 5곳
카페라떼와 커피우유는 어떻게 다를까
커피우유에서 카페라떼로 넘어가는 순간 어른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합법적인 어른의 맛.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나는 열심히 커피우유를 마셨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멋져 보이고, 따라해보고 싶었으니까. 애들은 안된다며 커피를 허락하지 않았던 엄마 앞에서도 커피우유는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엄마처럼 커피우유에 에이스 과자를 찍어 먹던 어린이가 어느새 카페에서 카페라떼를 주문한다. 오늘은 추억의 삼각우유, 커피우유에 대한 이야기다. 카페라떼와 비슷한듯 다른 커피우유에 무슨 일이 … [Read more...] about 카페라떼와 커피우유는 어떻게 다를까
플라톤, ‘이데아’의 라면을 끓이다
내가 비로소 플라톤의 철학을 이해하게 된 것은 군복무를 하던 시절 처음 맛본 어느 혁명적인 인스턴트 면요리 덕분이었다. 나가사키 짬뽕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당시 백색국물 또는 하얀국물 라면이라 불리며 꼬꼬면, 기스면 등과 함께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중이었다. 마음껏 움직일 자유도, 새로운 물건을 살 방법도 없었던 우리는 몇날 며칠을 선임하사 옆에서 치근덕댄 끝에 나가사키 짬뽕 몇 봉지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쫄깃한 면발은 물론이거니와 시원한 국물, 게다가 큼직한 해물 … [Read more...] about 플라톤, ‘이데아’의 라면을 끓이다
가난한 의대생, ‘베트남 커피왕’이 되기까지
어린 시절 부모님 심부름으로 시작해 매일 출근 후에 마시는 한 잔까지. 인스턴트커피 외길을 사는 마시즘.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커피가 있다. 바로 베트남 국민커피라고 불리는 ‘G7 커피’다. 스페셜티 카페들의 커피 원두는 몰라도 인스턴트커피의 세계에서만큼은 바리스타와 소믈리에 못지않은 까다로움을 자랑하는 나를 뭐로 보고! …라는 생각은 따뜻한 물과 함께 사르르 녹았다. 이 고소한 향기는 뭐지? 내가 아는 인스턴트커피의 향도 아니고, 도도한 원두커피도 아니다. 마치 한겨울 군밤장수가 집 앞에서 … [Read more...] about 가난한 의대생, ‘베트남 커피왕’이 되기까지
평범한 요리도 범상치 않은 맛으로! 생활의 달인 방송 맛집 6곳
특별한 비법으로 평범한 요리도 범상치 않은 맛으로 탈바꿈시키는 달인의 요리. 오늘은 최근 방송된 생활의 달인 맛집 6곳을 모아봤어요. 신세계떡볶이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9길 12 서울 2대 떡볶이로 불리는 이곳. 냄새부터 예사롭지 않은 쌀떡볶이가 그 주인공인데요. 보기엔 흔한 길거리 떡볶이 같지만 말랑한 식감의 쌀떡에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해요. 이곳만의 특별한 양념이 어우러져 한 번 맛보면 계속 생각나는 맛! 어묵 없이 오로지 떡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 [Read more...] about 평범한 요리도 범상치 않은 맛으로! 생활의 달인 방송 맛집 6곳
웹툰부터 골뱅이까지, 맥주 컬래버레이션의 시대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맥주다, 비극에서도 희극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얼어붙은 2020년. 코로나 맥주가 있는데 이름부터 코로나라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술집을 가지 않아야 하는 시대. 맥주들은 술이 되기 전에 손 소독제가 되거나, 증류해서 유통기한 걱정 없는 진으로 변하거나의 운명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의 움직임도 있었다. 바로 ‘홈술’문화로 인한 편의점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수입맥주의 자리에 한글과 캐릭터로 무장한 국산 맥주가 나타났다. … [Read more...] about 웹툰부터 골뱅이까지, 맥주 컬래버레이션의 시대
소크라테스의 ‘악처’, 크산티페를 위한 생양파무침
한때 멕시코 음식점에서 주방 보조를 한 적이 있다. 멕시코 음식에는 코를 자극하는 재료가 많이 사용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주방 사람들을 괴롭히는 재료가 바로 ‘양파’였다. 동선을 줄이기 위해 최소화된 주방 통로(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에 양파 냄새가 가득 차면, 너도 나도 실연한 사람처럼 눈이 빨개지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이 양파라는 놈을 까다 보면 생각나는 철학자가 한 사람 있다. 세계 4대 성인의 한 명이며, 온 생애를 통해 애지(愛知)를 실천한 그분! … [Read more...] about 소크라테스의 ‘악처’, 크산티페를 위한 생양파무침
진격의 테라 Vs. 반격의 카스, 2020년 맥주의 승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료계에 일으킨 파장은 겨우 회식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을, 집에서 술을 마시게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잠깐 잊고 있던 코로나 맥주를 기억나게 한 것 정도가 아닐까? 술을 마시는 장소와 방법은 달라졌지만, 퇴근 후 맥주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그래서 2020년은 수년 동안 유지되어왔던 맥주산업이 바뀌게 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지난 <콜라보로 보는 2020년 맥주계>에서 편의점에 진출한 수제 맥주를 다뤘다면(무려 CU편의점 맥주 매출의 10%를 … [Read more...] about 진격의 테라 Vs. 반격의 카스, 2020년 맥주의 승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