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요즘처럼 영어가 ‘세계 공용어’인 세상에서 영어 강의는 필수라고 말한다. 중앙일보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평가에서도 영어강의 비율은 꽤 중요한 기준이다. 영문과 및 다른 외국어 전공학과를 제외한 전체 학부 전공과목 가운데 30% 이상이 영어로 이뤄질 경우 만점이 부여된다. 하지만 나는 무분별한 영어 강의에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도 교수도 모두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것이 영어 강의다. 강의 언어로서 영어가 과연 효율적인지 한 번 고민해 봐야 한다. 한국이라는 환경에서 … [Read more...] about 대학 내 무분별한 영어 강의를 반대한다
교육
미취학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면 안 되는 이유
어릴 때 영어를 배우면 유리한 점은 '발음' 뿐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배우는 시기는 어릴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영어유치원, 조기 유학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답은 '아니다'이다. 절대 어린아이들이 외국어를 더 쉽게 더 빨리 배우지도 않을 뿐더러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외국어의 수준(final attainment) 역시 성인과 어린이 학습자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단 한 가지 어린이가 쉽게 빨리 배우고 성인 … [Read more...] about 미취학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면 안 되는 이유
교육과 학습의 차이
종교와 신앙이 다르듯, 교육과 학습도 다르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고 한다면, 종교생활과 신앙생활은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교회든, 절이든, 회당이든, 모스크든,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종교기관을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종교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고 해서, 꼭 신을 믿고, 그의 뜻을 따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학교를 다니고, 학위를 받는 것(=교육)과 실제로 뭔가를 배우는 것(=학습)은 같지 않다. 긴 수업 시간에 졸지 … [Read more...] about 교육과 학습의 차이
체벌의 사각지대, 학원
사라지는 학교 체벌, 그러나... 70, 80년대에 중,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대부분 체벌에 대한 불쾌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피해자였던 경우도 있고, 친구가 매 맞는 것을 보고 떨었던 경우도 있겠지만, 어느 경우나 불쾌한 경험이긴 마찬가지다. 체벌의 양태도 다양했다. 손바닥을 회초리로 몇 차례 얻어맞는 것은 기본이고, 거의 각목에 가까운 몽둥이로 10회 이상 얻어맞거나, 이마에 불이 번쩍 하고 느낄 정도로 손바닥으로 뺨을 맞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심한 경우는 손과 발이 모두 … [Read more...] about 체벌의 사각지대, 학원
21세기의 봉건영주, 교장 절대권력의 폐해
학교의 절대권력, 교장 꽤 많은 교사들에게 널리 전염된 승진병. 결국 그들의 최종 목표는 교장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교사들이 교장이 되려고 그토록 노력하는 것일까? 교장은 도대체 어떤 위치에 있나? 교장의 권한에 대해 명시적으로 규정해 놓은 법규정은 초중등교육법 20조다. 이 조문은 교장, 교감, 교사, 그리고 학교 행정직원이 해야 할 바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이 법조문에 따르면 교장은 학생을 교육할 뿐 아니라 소속직원도 지도, 감독하도록 되어있다. 즉 … [Read more...] about 21세기의 봉건영주, 교장 절대권력의 폐해
박사과정 학생이 유의해야 하는 점
박사 학위를 위한 길은 꽤 길다. 평균적으로 5~6년 정도는 걸린다. 이런 길고 긴 과정의 마무리는 역시, 졸업 논문을 완성하고, 최종 발표(디펜스)를 하고, 지도교수를 비롯한 커미티에게 서명을 받는 게 아닐까 한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학생의 실수로 생기는 어려움도 많이 있다. 학위 과정 중에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아주 많은 유형이 있지만, 그 중에서 실수임을 알아 채기 어려운 한 가지만 골라서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열심히 하는 데, 지도교수는 … [Read more...] about 박사과정 학생이 유의해야 하는 점
아이에게 ‘핸드폰 좀 그만 들여다봐라’고 말하기 전에 고칠 점
작년에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사주면서 앞으로 이것 때문에 후회할 일이 많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그러나 사줘야 할 이유도 있었고 아이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피처폰이 아닌 스마트폰을 선택했죠. 예상대로 아이와 이런저런 갈등이 있습니다. 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게임 하는데 사용하는 것, 친구로부터 메시지가 오면 하던 일을 중단하고 달려가는 것, 폰을 보는 자세 때문에 생기는 건강에 대한 걱정들 때문에 생기는 갈등이죠. 그럴 때는 스마트폰을 … [Read more...] about 아이에게 ‘핸드폰 좀 그만 들여다봐라’고 말하기 전에 고칠 점
‘생활지도’라는 이름의 왜곡된 개념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두 본분이 ‘수업’과 ‘생활지도’라 했습니다. 상식에 입각하여 ‘생활지도’가 교육현장에서 얼마나 왜곡되어 다루어지고 있는가를 논하겠습니다. 생활지도, 사실은 아이들을 옥죄기 현장 교사들이 교장·교감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생활지도’일 겁니다. 중등학교에서도 아마 이 말을 '학력'이란 말과 함께 가장 많이 들을 것이지만, 초등에서 생활지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교육학에서 말하는 ‘생활지도’와 현장의 교사집단에게 … [Read more...] about ‘생활지도’라는 이름의 왜곡된 개념
공부할 때 공부보다 중요한 마음가짐 9가지
<How to Study: 공부책>의 저자 조지 스웨인 선생은 공부법의 대가였지만 공부를 하기에 앞서 먼저 챙겨야 할 사항을 알뜰하게 알려 주기도 하였다. 그는 책을 읽을 때 정신 자세를 몹시 중시했는데, 굴종이나 맹목적 믿음을 반드시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이 해당 책을 읽을 준비가 돼 있고 그 내용을 이해할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책에 완전히 통달할 수 있다고 했다. 요컨대 학생이 책을 지배해야지, 책이 학생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공부보다 … [Read more...] about 공부할 때 공부보다 중요한 마음가짐 9가지
현직 교사의 핀란드 고등학교 체험기
핀란드 교육박람회에서, 학교방문 일정으로 핀란드 야르벤빠(Järvenpään Lukio) 고등학교에 갔다. 북유럽의 학교들은 건물 구조부터 우리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우리의 학교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옆으로 길게 펼쳐진 직사각형 건물구조지만 덴마크-스웨덴-핀란드의 학교들은 저마다 다르다. 학교의 물리적 환경 면에서 이들 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비하면 우리의 학교는 흡사 감옥을 방불케 한다 하겠다. 내용과 형식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법이어서 우리의 학교는 교육의 내용적 측면에서도 … [Read more...] about 현직 교사의 핀란드 고등학교 체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