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피사 보고서는 모두 네권이나 되는 매우 두툼한 보고서로, 여러가지 변수들을 종합하여 교육정책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효과가 있거나 없는지 판단하기 위한 연구결과로서 꼼꼼하게 읽어볼 가치가 있다.게다가 2003년에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지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일종의 종단연구로서의 가치도 있다. 따라서 이 보고서를 읽을때는 여러 변수들간의 관계, 그리고 10년간의 시계열 자료 등을 따져봐야 그 묘미를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역시나 이 보고서의 첫 페이지에 나와 있는 등수에만 … [Read more...] about PISA 보고서, 순위보다 중요한 5가지 사실
교육
대학 내 무분별한 영어 강의를 반대한다
많은 사람들은 요즘처럼 영어가 ‘세계 공용어’인 세상에서 영어 강의는 필수라고 말한다. 중앙일보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평가에서도 영어강의 비율은 꽤 중요한 기준이다. 영문과 및 다른 외국어 전공학과를 제외한 전체 학부 전공과목 가운데 30% 이상이 영어로 이뤄질 경우 만점이 부여된다. 하지만 나는 무분별한 영어 강의에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도 교수도 모두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것이 영어 강의다. 강의 언어로서 영어가 과연 효율적인지 한 번 고민해 봐야 한다. 한국이라는 환경에서 … [Read more...] about 대학 내 무분별한 영어 강의를 반대한다
미취학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면 안 되는 이유
어릴 때 영어를 배우면 유리한 점은 '발음' 뿐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배우는 시기는 어릴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영어유치원, 조기 유학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답은 '아니다'이다. 절대 어린아이들이 외국어를 더 쉽게 더 빨리 배우지도 않을 뿐더러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외국어의 수준(final attainment) 역시 성인과 어린이 학습자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단 한 가지 어린이가 쉽게 빨리 배우고 성인 … [Read more...] about 미취학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면 안 되는 이유
교육과 학습의 차이
종교와 신앙이 다르듯, 교육과 학습도 다르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고 한다면, 종교생활과 신앙생활은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교회든, 절이든, 회당이든, 모스크든,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종교기관을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종교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고 해서, 꼭 신을 믿고, 그의 뜻을 따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학교를 다니고, 학위를 받는 것(=교육)과 실제로 뭔가를 배우는 것(=학습)은 같지 않다. 긴 수업 시간에 졸지 … [Read more...] about 교육과 학습의 차이
체벌의 사각지대, 학원
사라지는 학교 체벌, 그러나... 70, 80년대에 중,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대부분 체벌에 대한 불쾌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피해자였던 경우도 있고, 친구가 매 맞는 것을 보고 떨었던 경우도 있겠지만, 어느 경우나 불쾌한 경험이긴 마찬가지다. 체벌의 양태도 다양했다. 손바닥을 회초리로 몇 차례 얻어맞는 것은 기본이고, 거의 각목에 가까운 몽둥이로 10회 이상 얻어맞거나, 이마에 불이 번쩍 하고 느낄 정도로 손바닥으로 뺨을 맞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심한 경우는 손과 발이 모두 … [Read more...] about 체벌의 사각지대, 학원
21세기의 봉건영주, 교장 절대권력의 폐해
학교의 절대권력, 교장 꽤 많은 교사들에게 널리 전염된 승진병. 결국 그들의 최종 목표는 교장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교사들이 교장이 되려고 그토록 노력하는 것일까? 교장은 도대체 어떤 위치에 있나? 교장의 권한에 대해 명시적으로 규정해 놓은 법규정은 초중등교육법 20조다. 이 조문은 교장, 교감, 교사, 그리고 학교 행정직원이 해야 할 바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이 법조문에 따르면 교장은 학생을 교육할 뿐 아니라 소속직원도 지도, 감독하도록 되어있다. 즉 … [Read more...] about 21세기의 봉건영주, 교장 절대권력의 폐해
박사과정 학생이 유의해야 하는 점
박사 학위를 위한 길은 꽤 길다. 평균적으로 5~6년 정도는 걸린다. 이런 길고 긴 과정의 마무리는 역시, 졸업 논문을 완성하고, 최종 발표(디펜스)를 하고, 지도교수를 비롯한 커미티에게 서명을 받는 게 아닐까 한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학생의 실수로 생기는 어려움도 많이 있다. 학위 과정 중에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아주 많은 유형이 있지만, 그 중에서 실수임을 알아 채기 어려운 한 가지만 골라서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열심히 하는 데, 지도교수는 … [Read more...] about 박사과정 학생이 유의해야 하는 점
아이에게 ‘핸드폰 좀 그만 들여다봐라’고 말하기 전에 고칠 점
작년에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사주면서 앞으로 이것 때문에 후회할 일이 많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그러나 사줘야 할 이유도 있었고 아이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피처폰이 아닌 스마트폰을 선택했죠. 예상대로 아이와 이런저런 갈등이 있습니다. 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게임 하는데 사용하는 것, 친구로부터 메시지가 오면 하던 일을 중단하고 달려가는 것, 폰을 보는 자세 때문에 생기는 건강에 대한 걱정들 때문에 생기는 갈등이죠. 그럴 때는 스마트폰을 … [Read more...] about 아이에게 ‘핸드폰 좀 그만 들여다봐라’고 말하기 전에 고칠 점
‘생활지도’라는 이름의 왜곡된 개념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두 본분이 ‘수업’과 ‘생활지도’라 했습니다. 상식에 입각하여 ‘생활지도’가 교육현장에서 얼마나 왜곡되어 다루어지고 있는가를 논하겠습니다. 생활지도, 사실은 아이들을 옥죄기 현장 교사들이 교장·교감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생활지도’일 겁니다. 중등학교에서도 아마 이 말을 '학력'이란 말과 함께 가장 많이 들을 것이지만, 초등에서 생활지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교육학에서 말하는 ‘생활지도’와 현장의 교사집단에게 … [Read more...] about ‘생활지도’라는 이름의 왜곡된 개념
공부할 때 공부보다 중요한 마음가짐 9가지
<How to Study: 공부책>의 저자 조지 스웨인 선생은 공부법의 대가였지만 공부를 하기에 앞서 먼저 챙겨야 할 사항을 알뜰하게 알려 주기도 하였다. 그는 책을 읽을 때 정신 자세를 몹시 중시했는데, 굴종이나 맹목적 믿음을 반드시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이 해당 책을 읽을 준비가 돼 있고 그 내용을 이해할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책에 완전히 통달할 수 있다고 했다. 요컨대 학생이 책을 지배해야지, 책이 학생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공부보다 … [Read more...] about 공부할 때 공부보다 중요한 마음가짐 9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