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시절 내 전공은 '항공우주공학'이었다. 하지만 학과 공부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때에 다양한 책을 읽게 되었고, 그중 가장 인상적인 책중의 하나가 슘페터의 책이다. 사실 지금에 와서는 거의 기억나는 것이 없지만 '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그 당시 뇌리에 박혀있었다. '창조적 파괴'는 새로운 혁신이 만들어지고 그 혁신을 통해서 과거의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무너지고, 사회 전반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서 자본주의가 발전한다는 개념이다. 지금도 현대 자본주의에서 '창조적 … [Read more...] about 창조적 파괴와 따뜻한 자본주의
경제
우리나라 비정규직 고용의 특성과 시사점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 부문으로 '노동시장 관행'을 들 수 있다. 여기서 "노동시장 관행"이라고 한 것은 노동시장과 관련된 법률이나 제도만이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현재 상황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간한 『경제동향&이슈』 2017년 6월호에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고용의 특성과 시사점 - 통계청의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자료를 중심으로》라는 흥미로운 보고서가 포함돼 있다. 보고서의 요약 부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 [Read more...] about 우리나라 비정규직 고용의 특성과 시사점
‘지하철역 카페’ 마노핀은 어떻게 출근길 직장인을 사로잡았을까?
※ 이 글은 정우현 MP그룹 회장의 갑질 행동에 대한 옹호 차원의 포스팅이 아님과 동시에 마노핀 측으로부터 어떠한 부탁 없이, 순수한 목적으로 작성한 포스팅임을 밝힙니다. 지상보다 지하에 훨씬 많은 매장을 보유한 커피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카페 ‘마노핀’입니다. 마노핀은 ‘미스터 피자’로 유명한 MP 그룹(구, MPK 그룹)에서 2008년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새롭게 런칭한 커피&머핀 전문 카페입니다. 마노핀이 보유한 … [Read more...] about ‘지하철역 카페’ 마노핀은 어떻게 출근길 직장인을 사로잡았을까?
“우린 왜 그런 거 못 하냐?” 시장이 작아서요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 생각 이상으로 시장의 크기는 많은 것들을 결정한다. 시장 크기로 인한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다양성이다. 당장 서울과 지방의 소도시를 비교해보면 두 지역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차이가 매우 명확하다. 지방 소도시는 시장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딱 시장의 평균이라 할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과 서비스만을 취급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서울의 시장이 크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우린 왜 그런 거 못 하냐?” 시장이 작아서요
재벌개혁과 역사 바로 세우기
대한민국 재벌의 탄생과 성장 과정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궤를 같이한다.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에 있어서 38도선 이남의 조선 땅은 일본으로부터 빼앗은 일종의 전리품이었다. 38도선 이남의 조선 영토에 대한 통치권을 확보한 미 군정은 1945년 12월 6일에 조선 내 일본인 재산의 권리 귀속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법령 33호를 공포한다. 일본의 정부, 기관, 개인이 소유하고 있던 일체의 재산은 1945년 9월 25일부로 미 군정의 소유가 되는 조치였다. 당시 일본의 폭압적 … [Read more...] about 재벌개혁과 역사 바로 세우기
한국의 대마불사, 재벌
※이 글은 Conflouence Investment Management에 기재된 Thomas. K. Wash의 「South Korea's Too Big to Fail」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3월 10일 박근혜가 대한민국 대통령 지위에서 쫓겨났다. 그녀의 축출은 비선 실세들이 스캔들로 기소된 후에 이어진 것이다. 한국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가족 소유 다국적 대기업 단체인 재벌들로부터 뇌물을 요구한 것이 박근혜 등의 혐의다. 이 스캔들에 앞서 박근혜가 소속된 정당인 자유한국당은 한국 … [Read more...] about 한국의 대마불사, 재벌
죽 쒀서 개 주는 문재인?
인생은 알 수 없다. 돌이켜 보면 생각했던 것과 반대되는 길을 걷고 있다. 정의로운 검사가 되려고 공부 열심히 했는데, 웬걸 잘 나가는 대형 로펌에서 가장 악독한 죄를 저지른 권력자들을 온 힘 다해 변호해 주고 있지 않은가. 역설이다. 역설(paradox)에 대해선 엄격한 정의가 존재하지만 읽어 볼수록 어렵다. 하여 경제학자로서 만난 다양한 역설들로부터 내 나름대로 정의해 보자. 경제학에는 다양한 역설이 등장한다. 예컨대, 케인스의 ‘저축의 역설’, 무역과 기술의 관계에 관한 ‘레온티에프 … [Read more...] about 죽 쒀서 개 주는 문재인?
일본 경제성장의 기원
일본 경제성장의 기원은 에도 바쿠후 시대부터 경제사 연구에 계량경제학적 방법을 적용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더글라스 노스가 그의 저서 <Structure and Change in Economic History>에서 "산업혁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산업혁명이라고 알고 있는 18세기 말의 경제적, 산업적 격변은 단속적인 것이 아니라 그 시기까지 연속된 인간 노력의 집적으로 이루어진 연속적 현상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 경제가 기록한 … [Read more...] about 일본 경제성장의 기원
코스피 3천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 투명한 대한민국, 투명한 회계가 먼저다
헬조선 주가, 왜 이리 저평가돼 있는 거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코스피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어느새 10년 박스권을 뚫고 2,400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기대감이 섞여 있다. 먼저 새로운 대통령의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이다. 정권이 교체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주가가 오르기 마련이다. 또 하나는 ‘깨끗한 정부’에 대한 기대다. 국세청에서 일하는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특정 기업에서 얼마를 받으라는 명을 받을 때가 … [Read more...] about 코스피 3천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 투명한 대한민국, 투명한 회계가 먼저다
거품의 자기장에서 탈출하라
※ Jason Zweig Blog의 ‘Escaping the Magnetic Pull of a Bubble’를 번역한 글입니다. 거품이 터지기 전에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아주 똑똑하거나 아주 운이 좋아야 한다. 아니면 둘 다거나. 바로 지난 칼럼 ‘미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는 방법’에서 사무엘 리가 시험 중인 원칙이다. 리는 인기 가상 화폐인 이더리움을 매수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거품이며, 언젠가 터질 게 확실하며, 매수 자금 거의 전부를 날릴 거란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 하지만 … [Read more...] about 거품의 자기장에서 탈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