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큐 선생께. 날씨가 영하로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추우시지요. 최근에는, 제대로 배우지 못한 자들이 경제학자를 가르치는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체감기온은 더 낮으리라 짐작합니다. 게다가, 이런 되어 먹지 못한 자들의 선두에 교황이 서 있으니, 선생이 느낄 참담함은 가히 짐작하기 힘들 듯합니다. 평소 성격을 미루어 보아, 선생께서 내버려 두지 않을 걸로 알았습니다. 수억명이 읽었다는 교과서의 저자이자, 경제학의 수호자이신데 당연히 한 말씀 하셔야지요. 선생이 블로그에서 그 … [Read more...] about 삼류 경제학자가 멘큐 교수님께 드리는 편지: 교황의 메시지에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
경제
금과 비트코인: 가치와 가격은 다르다
이 글은 indizio님이 올해 4월에 발행한 글을 재편집한 글입니다. 정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고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이미 화폐 최근 비트코인(bitcoin)이라는 디지털 화폐가 화제다. 비트코인은 인터넷상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화폐, 디지털 화폐다. 네이버 고스톱 칠 때 쓰는, 혹은 리니지 게임에서 쓰는 아덴 같은 사이버머니와 다를 바가 없다. 사실 지금 우리가 쓰는 달러, 원, 유로 같은 화폐도 이젠 다 디지털 화폐다. 동전이나 지폐로 유통되는 부분은 굉장히 적고, 대부분의 … [Read more...] about 금과 비트코인: 가치와 가격은 다르다
주식투자자가 배당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절대로!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이라는 귀한 책을 접하게 된 건 투자자로서 커다란 행운이었다. 물론, 배당투자가 어떤 투자보다 낫다는 무조건적인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투자를 위한 전략수립 시 배당투자를 먼저 고려해야 할 많은 이유를 이 책에서 찾게 됐다. 투자에 있어 피할 수 없는 문제: 정보의 비대칭성(역선택)과 대리인 문제 투자는 태생적으로 모순을 가지고 있다. 미래를 현재 시점에서 예견해야 한다는 건데, 누구도 가보지 않은 시간을 정확히 알 … [Read more...] about 주식투자자가 배당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김경준 – 유학생, MBA 지망생, 금융인의 필독서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김경준이 쓴 <BBK의 배신>이라는 책을 봤다. 별 기대 없이 그냥 무슨 얘기를 써놨나 궁금해 열어봤는데, 한두 페이지 보다 보니 이 책은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슨 BBK나 이명박 대통령에 큰 관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다. 김경준의 인생사, 그리고 잘나가던 교포 금융인으로서 한국사회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들을 두서없이 늘어놓는게 은근 재밌다.
김경준 씨가 책을 쓴 목적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 비난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다음의 네 가지 … [Read more...] about 김경준
[창조경제 헌정만화] 노동에 게임을 접합시키기
똑같은 일을 해도 월급 백만 원 차이, 하도급 때문이야
'임'은 정말 오랜만에 봤다. 여태까지 '임'을 두 번 본 적 있었는데, 이번에 세 번째로 임을 보게 됐다. '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에서 나오는 임이다. 갑에서 멀어질수록 고용도 불안정하고, 급여도 적으며,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는 것, 업계에서 조금만 굴러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아는 사실. 개발자들도 막무가내로 좋은 대접만 해 달라는 것 아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는 실력이 높은 사람은 많이 받고, 실력 낮은 사람은 적게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실력 쌓으려고 … [Read more...] about 똑같은 일을 해도 월급 백만 원 차이, 하도급 때문이야
어떻게 미국의 결혼 위기가 소득 불평등을 더 악화시켰을까
편집자 주 : 여친에 굶주린 분께서 결혼 관련 뉴스만 나오면 번역하고픈 본능을 참지 못해 The atlantic의 기사를 번역했습니다. 기술과 자동화가 중산층들의 일자리를 파괴하면서 빈부 격차를 더 넓혔다. 세계화는 제조업 같이 괜찮은 수준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직장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기술과 세계화에 대한 것들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잠시 잊어버리자. 우리네 삶과 밀접한 영역에서 중산층들이 느끼는 고통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바로 결혼과 관련된 … [Read more...] about 어떻게 미국의 결혼 위기가 소득 불평등을 더 악화시켰을까
비정규직 문제보다 정규직 문제가 더 심각한 것 아닐까
1960년대 중반 이후 비약적인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면서 일자리 구하기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게 되었고, 다만 '보다 나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관건인 시기가 오래 지속됐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이 꾸준히 늘어나는 데 반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한국경제의 성장 패러다임은 한계에 다다르면서, 제대로 된 일자리 구하기는 이제 상시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더구나 1997년 외환위기로 대량해고라는 산업화 이후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게 된 한국인들은, 이 과정에서 평생직장 개념을 저 … [Read more...] about 비정규직 문제보다 정규직 문제가 더 심각한 것 아닐까
전직 조선업체 종사자의 이야기: 조선업계는 어떻게 망했는가?
PPSS가 전직 조선업체 종사자 하암(가명)씨와 모처에서 만나 조선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키코 문제와 중국 업체의 진입으로 위기를 맞은 한국 조선소들, 지난 글 '그들은 왜 망했는가?' 에 이어 그들이 어떻게 망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북한 경협부터 서해 진출까지, '안 되는 일'의 연속 레드: 엄청나게 아마추어 돋는 얘긴데요. 하암: 그럼 B 조선소로 넘어가죠. 여긴 원래 북한에서 배를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좋은 계획이죠. 정부도 경협에 관심이 … [Read more...] about 전직 조선업체 종사자의 이야기: 조선업계는 어떻게 망했는가?
법정관리 회사를 다닌다는 것 (feat. STX)
취업 당시 5개 정도 기업에 최종합격을 했지만, 워낙 잘 나가는 STX그룹에 대한 환상으로 다른 회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바로 STX로 결정했다. 나는 팬오션이 해운회사인지도 몰랐다. STX가 뭔지도 모르는 부모님은 매우 감격해 하셨다. STX의 짧은 리즈시절, 그리고 빠른 몰락 이후에도 회사생활은 아름다웠다. 국내연수는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해외연수는 크루즈호를 타고... 호프데이라면서 회사 옥상에서 맥주도 마시고, 회사의 성과에 대한 자축을 하고... 우리는 … [Read more...] about 법정관리 회사를 다닌다는 것 (feat. S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