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화가인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무엇을 구상하는지에 대해 물어오곤 했는데 여태 아버지에게는 그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단 생각이 들어 글을 하나 써보겠다는 핑계로 당신이 하는 일과 몸담고 있는 업계에 대해 물어보았다. 한국 미술 업계, 당신이 보기엔 어떠하며 내가 보기엔 당신의 그림이 잭슨 폴락 뺨을 양쪽 다 후려갈기고 강냉이 아래위로 다 털어줄 정도로 멋진데 왜 사람들은 그 진가를 몰라보는 … [Read more...] about [화가 인터뷰] 한국의 미술품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경제
환율 기사, 왜 위기만 강조하는가?
(※ 필자의 사견임.) 득과 실이 함께하는 환율 변화, 왜 위기만 강조하나? 환율 움직임에 대해 줄곧 변하지 않고 있는 일부 언론의 보도 양태가 있다. 모든 언론은 아니겠지만, 환율이 다소 빠르게 올라가면(원화 절하) 휘발유 가격 등이 올라 영업용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 등 이른바 "생계형" 사업자들과 난방이 필요한 농민, 그리고 궁극적으로 서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강조한다. 환율 상승이 조금이라도 심하다 싶으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외국계 자본 이탈과 이로 인한 외화 공급 … [Read more...] about 환율 기사, 왜 위기만 강조하는가?
세계 모든 나라가 북유럽 모델을 채택할 수 있을까?
소위 말하는 '북유럽식 모델'에 대해 여러분도 대략적인 이미지는 갖고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북유럽식 복지국가가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지에 대한 최신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과도함을 무릅쓰고 단순화하자면, 경쟁과 리스크 감수(risk taking)를 강조하는 미국식 모델과 달리, 북유럽 모델은 주로 세금을 통한 소득의 재분배와 사회안전망의 강화를 통한 평등주의를 강조한다. 미국에 비해 북유럽 국가들은 소득의 불평등도 낮다. 미국은 더 … [Read more...] about 세계 모든 나라가 북유럽 모델을 채택할 수 있을까?
애플 CEO 팀 쿡 인터뷰 전문 번역 (비즈니스위크)
지난 주 (편집자 주: 이 글은 6개월 전에 대기 걸어놓고 까먹고 있었습니다) 비즈니스위크의 커버 스토리로 팀 쿡, 조니 아이브, 크렉 페더리기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커버 스토리에는 모두 실리지 않은 팀쿡의 인터뷰 전문도별도로 비즈니스위크에 올라왔는데, 조금 길지만 애플과 최근의 IT 산업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어 번역해 싣는다. (참고로 커버스토리 전문 번역도 다른 분이 해 두셨다. 이쪽을 참조하시면 된다.) 이번 주 커버스토리에 애플과 애플의 … [Read more...] about 애플 CEO 팀 쿡 인터뷰 전문 번역 (비즈니스위크)
미국 경제학 교수 ‘학점 평등’ 실험의 진실
* 주의: 현재 이 글은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정보의 생성과 전파가 말도 안 되게 빨라졌다. 그래서 지금은 특정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만큼이나 눈앞에 펼쳐진 자료가 참인지 거짓인지 판별하는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세상이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영어 자료가 한국어로 금방 번역 후 소개되기 때문에 잘못된 번역에 대한 경계도 예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미국 경제학 교수의 '학점 평등' 실험 페이스북에서 한 글이 … [Read more...] about 미국 경제학 교수 ‘학점 평등’ 실험의 진실
용돈으로 주식 3,000만 원 지른 아이들, 우리는 왜 따라하지 못할까요?
주식으로 경제 공부하자! 매일경제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용돈을 받으면 과자 대신 주식을 산다는 두 초등학생의 이야기인데요. 두 초등학생은 꽤 많은 주식을 보유한 꼬마주주로서 등교를 미루고 해당 회사의 주주총회까지 참석했다고 하네요. 아버지는 이에 대해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 미래 목표 설정에 대한 교육을 하기 위해 아이들 명의로 주식을 사 줬고, 이후부터는 아이들이 용돈으로 주식을 사고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물론 초등학생들에게 주식 투자를 통해 경제 개념을 가르칠 … [Read more...] about 용돈으로 주식 3,000만 원 지른 아이들, 우리는 왜 따라하지 못할까요?
비트코인: 새로운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기
'비트코인' 마운트콕스,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 (YTN, 2014.03.01) 비트코인에 대한 워렌 버핏의 생각 (윤지만님 블로그) 1. 뭔가 새로운 현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가 항상 주의하는 것은, '새로운 개념'과 '새로운 구현'을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개인용 컴퓨터(PC)라는 기계는 1975년에 처음 등장한 '개념(A)'에 해당한다. 그 전까지, 컴퓨터라는 기계는 정부나 대학 같은 단체에서나 가질 수 있는 것이었고, 개인이 가정이나 … [Read more...] about 비트코인: 새로운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기
쌓여가는 현금, 투자하지 않는 기업 -무엇이 문제인가?
※ 역자 주: Project Syndicate에 올라온 모하메드 A 엘-에리언의 글 Wallets Wide Shut을 소개한다. 엘-에리언은 세계적인 투자회사 핌코의 CEO 겸 공동 CIO로 과거에는 IMF와 하바드 장학기금 운영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많은 숫자를 나열하지 않고, 무리한 자신만의 논리를 강요하지 않고, 어려운 학설을 내세우지 않고도 이처럼 명쾌한 글을 쓰는 저자의 내공이 대단하다. 래리 서머즈 같은 전문가들은 경제의 장기 정체(secular stagnation)라고 … [Read more...] about 쌓여가는 현금, 투자하지 않는 기업 -무엇이 문제인가?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이 허구인 이유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 대학교 경제 시간에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을 배운다. 아담스미스의 절대우위론과 그에 입각한 무역 이익은 금방 이해가 되는데,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은 쉽게 이해가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해가 안 가야 정상이다.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는 이론적으로는 작동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쉬운 예를 하나 만들어 보았다. 2개의 국가가 2개의 품목만을 생산하는 모형이 있다. 1-1. A국은 핸드폰과 가구 두 품목에서 모두 절대 우위에 … [Read more...] about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이 허구인 이유
나는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닙니다
오늘 뉴스위크에서 커버 스토리로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군지 찾아냈다는 보도를 했다. 2달여간의 취재 끝에 LA에 사는 도리안 S. 나카모토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꽤 긴 기사인데, 핵심이 되는 증거는 다음 문단이다. (나머지 것들은 부차적인 것들이고, 확실하다고 할만한건 없다.) 말없이 비트코인 프로젝트에서 그의 역할을 인정하며, 그는 도로를 바라보면서 딱 잘라 질문에 대답하는걸 거절했다. 그는 “나는 더이상 거기에 참여하고 있지 않고, 거기에 대해서 … [Read more...] about 나는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