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핵무장을 해제하면 미국이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이른바 '부다페스트 메모랜덤'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믿고 소련 시절 배치되어 있던 1,900여 기의 핵무기를 포기하고 재래식 군비도 점차적으로 축소해나갔다. 소련은 무너졌고, 이제 미국이 독주하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가 열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미국을 축으로 한 '서방'에 의존해서 평화와 번영을 '편하게' 추구하겠다는 결정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안이한 결정 하지만 … [Read more...] about 우크라이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시사
북한 UAV 깊이 읽기: 논란 속 가려진 본질들
Q. 감시/정보/정찰 자산(ISR)도 정치적으로 복잡한 문제입니다만, 이것들이 당신의 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A. 음, 우리는 정치적인 이유로 매우 고가의 무기체계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호크 말이죠.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의하면 전 글로벌 호크를 계속 구매하겠다고 얘기해야할 것 같은데 정작 우리는 U-2와 글로벌호크를 둘 다 감당할 형편은 안 됩니다. 그러니 아마 U-2를 포기하는 쪽으로 생각을 해 봐야 겠고, 그건 현재의 U-2가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한 능력을 갖기 위해서 … [Read more...] about 북한 UAV 깊이 읽기: 논란 속 가려진 본질들
RC 덕후가 말하는 ‘북한’ 무인기: 조악하고 쓸모없다
리승환: 4급이라 전투기 구경도 못한 "남자도 아닌 자" 김무광: RC 매니아이자 레이서,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돌아올 수도 없는 북한의 무인기(?) 리: 핵심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무인기로 북한 기지에서 청와대까지 와서 돌아가는 게 가능할까요? 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 …… 김: 좋은 무인기라면 가능이야 하죠. 근데 저걸로는 안 돼요. 사이즈가 엄청 커야 하고 저 엔진으로는 불가능하죠. 연료통도 더 커야 하고요. 리: 엔진 … [Read more...] about RC 덕후가 말하는 ‘북한’ 무인기: 조악하고 쓸모없다
‘조선일보 오보’가 정작 진짜 오보? 국민TV의 오보 소동
국민이 주인인 방송, 국민 TV 주요 일간지, 특히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의 편향된 보도는 늘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게다가 이명박 정권 들어서는 공중파 방송사까지 친정부적인 인사에 점령되면서, 더이상 정권에 대한 비판 기능을 상실했으며 정권 홍보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박근혜 정권에서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생각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이 필요하다. 그래서 협동조합형 TV 방송이라는 아주 독특한 형태의 언론이 만들어졌다. … [Read more...] about ‘조선일보 오보’가 정작 진짜 오보? 국민TV의 오보 소동
4.3의 아픔: 수십만 명 민간인을 학살한 극한 대립의 탄생
<극락도 살인사건>이었나, 그냥저냥 여름밤 납량특집으로 봤던 영화가 있었다. 실화라고 뻥을 치는 마케팅으로 화제를 낳았던 영화였는데 너무 피칠갑이 진해서 보기에 좀 편치 않았던 영화였다. 거기에 보면 영화의 주요한 복선 중 하나로 “이장이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여 놨다.”는 쪽지가 등장한다. 그 정체는 임상실험용 약이었고 그 약의 부작용으로 환각에 빠진 사람들은 서로를 처참하게 난도질하며 죽어간다.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여놓은 결과였다. 1948년 4월 3일 … [Read more...] about 4.3의 아픔: 수십만 명 민간인을 학살한 극한 대립의 탄생
넬슨 만델라의 투쟁과 화해, 그리고 남아공의 아픔
※ 이 글은 <미지북스>에서 출간한 오준호 작가님의 『반란의 세계사』의 일부를 발췌한 글입니다. 흑백 분리 정책의 대두 20세기 초 영국은 대외 정책이 변함에 따라 남아프리카에서 서서히 물러나고 아프리카너들이 권력을 잡았다. 아프리카너의 엘리트들은 기독교 근본주의자이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었고, 영국이 남긴 천연자원 독점권을 이어받아 부를 쌓았다. 이들은 남아프리카를 백인들의 나라로 만들고 싶었고 이를 위해 원주민토지법과 도시구역법 등을 만들어 흑인의 권리를 박탈했다. … [Read more...] about 넬슨 만델라의 투쟁과 화해, 그리고 남아공의 아픔
일회용품 인턴: 정규직 전환의 ‘희망 고문’
장미소(25∙여∙가명) 씨가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한 외국계 홍보대행사의 인턴(수습직원)으로 일하면서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다. 장 씨가 헤드헌터의 소개를 통해 일하게 된 회사는 장 씨를 포함한 10명의 인턴에게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주었다. 일을 배우는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수 있었지만 툭 하면 ‘정규직 전환’을 내세워 위협하는 상사의 언행은 견디기 괴로웠다. “너 그런 식으로 하면 정규직 전환 안 된다.” “뭐 어차피 정규직 전환 안 시키면 되니까.” “더 열심히 하면 … [Read more...] about 일회용품 인턴: 정규직 전환의 ‘희망 고문’
환율 기사, 왜 위기만 강조하는가?
(※ 필자의 사견임.) 득과 실이 함께하는 환율 변화, 왜 위기만 강조하나? 환율 움직임에 대해 줄곧 변하지 않고 있는 일부 언론의 보도 양태가 있다. 모든 언론은 아니겠지만, 환율이 다소 빠르게 올라가면(원화 절하) 휘발유 가격 등이 올라 영업용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 등 이른바 "생계형" 사업자들과 난방이 필요한 농민, 그리고 궁극적으로 서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강조한다. 환율 상승이 조금이라도 심하다 싶으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외국계 자본 이탈과 이로 인한 외화 공급 … [Read more...] about 환율 기사, 왜 위기만 강조하는가?
한국 언론은 살인범을 어떻게 영웅으로 만드는가
살인자에게 공감하는 이상한 앵커 저도 딸이 있는데 중학생 딸이 성폭행을 당했고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아신다면, 여러분은 특히 아버지들은 어떻게 할까요? 이런 상상도 하기 싫은 얘기를 들은 아버지가 가해자인 10대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분명히 잘못했지만, 솔직히 그 아빠의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2014년 3월 25일, TV조선 '뉴스쇼 판'에서 앵커는 군산에서 일어난 한 살인사건을 전하며 이렇게 얘기했다. 대체 어떻게 된 살인사건이기에 앵커가 '마음은 이해가 간다'고 얘기할 … [Read more...] about 한국 언론은 살인범을 어떻게 영웅으로 만드는가
세계 모든 나라가 북유럽 모델을 채택할 수 있을까?
소위 말하는 '북유럽식 모델'에 대해 여러분도 대략적인 이미지는 갖고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북유럽식 복지국가가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지에 대한 최신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과도함을 무릅쓰고 단순화하자면, 경쟁과 리스크 감수(risk taking)를 강조하는 미국식 모델과 달리, 북유럽 모델은 주로 세금을 통한 소득의 재분배와 사회안전망의 강화를 통한 평등주의를 강조한다. 미국에 비해 북유럽 국가들은 소득의 불평등도 낮다. 미국은 더 … [Read more...] about 세계 모든 나라가 북유럽 모델을 채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