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승환: 4급이라 전투기 구경도 못한 “남자도 아닌 자”
김무광: RC 매니아이자 레이서,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돌아올 수도 없는 북한의 무인기(?)
리: 핵심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무인기로 북한 기지에서 청와대까지 와서 돌아가는 게 가능할까요?
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 ……
김: 좋은 무인기라면 가능이야 하죠. 근데 저걸로는 안 돼요. 사이즈가 엄청 커야 하고 저 엔진으로는 불가능하죠. 연료통도 더 커야 하고요.
리: 엔진 스펙이 공개됐나요?
김: 네. 그 가오리 같이 생긴 기체의 엔진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엔진이에요. 여기 나와 있네요. 26달러 40센트에 모시겠습니다. 고객님.
리: 그거 방금 마후라 가격이라고 댓글 달렸습니다. -_-;;;
김: 앗, 죄송… 183.5달러입니다. 링크는 여기… -_-;;; (편집자 주: 4월 4일 15시 40분에 수정됐습니다.)
리: 저거면 항속거리(비행 가능 거리)가 얼마나 되나요?
김: 음… 연료량에 틀리지만 맥~~~~~스로 잡아도 50km 내외?
리: ……
김: 네…
리: 그 정도면 군사용이라 생각할 수 없는 수준 아닌가요? DMZ 좀 넘으려다 돌아오겠…
김: 택도 없죠. 그냥 취미용 RC 수준이에요. -_-;;;
덕질하려고 만든 듯한 목적을 알 수 없는 기체
리: 카메라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 군사용이라 보기 힘든 게… 누가 무거운 DSLR 사용해요? 그냥 액션캠 달지…
리: 한국에서 취미로 저렇게 사진 찍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는 하던데, 사진이 잘 찍히긴 하나요?
김: 네. 방송용으로도 사용 할 수준으로 찍을 순 있습니다. 근데 비행기로는 힘들고, 헬리캠이어야 하지요.
리: 헬리캠이 뭔가요?
김: 쿼드콥터라고도 하는데, 프로펠러 여러 개 달린 헬기 같이 생긴 거요. 걔네는 기체평형이 좋고 UFO 같은 비행이 가능하니 편리하죠.
리: 눈에 보이지도 않을 텐데 촬영을 어떻게 제대로 할 수 있죠?
김: 원래 군사용은 위성을 경유해서 원거리 조작을 하는데요, 거의 게임 같은 느낌이에요. 위성경유 원거리 조작의 경우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야 합니다. 근데 딱히 위치를 알리는 카메라도 없어 보이던데…
리: 위성경유를 하지 않으면 어떤 방법으로 조작하나요?
김: 그 외에는 모두 GPS 자동항법 시스템이에요. 요즘 헬리캠에도 GPS정보로 운행 가능한 장치가 다 달려 있어서 신호 끊어지면 알아서 특정 위치로 돌아와요. 그러니까 당연히 신호 끊어지기 전 돌아왔어야 하는데… 김일성의 유지를 이어 받아, 솔방울로 수류탄 뿌리고 걸어서 강 건너듯, 마법이라도 부리나 보죠.
리: ……
김: 모르죠. 가려진 부분에 있을지는… 근데 멀리 보낼 때 쓰는 군사용 안테나로 추정되는 부분도 없네요? 보이는 거라곤 조그만 개인 RC용 안테나 뿐… 저걸로는 10km 정도나 조종할 수 있을지…
한국 군대는 죄가 없다
리: 저걸 아예 자살폭탄 무기화 한다는 우려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김: 저걸로는 택도 없죠. ㅋㅋㅋ
리: 왜죠?
김: 일단 대응 가능한 무게가 문제인데… 무거운 폭약을 실으면 날릴 수도 없으니까요.
리: ……
김: 저기에 실을 수 있는 폭탄이라면… 음~ 문짝은 날릴 수 있을지도… 나무 문짝…
리: 한국 군대가 비판 받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저도 처음엔 그냥 헤프닝이려니 했는데… 애초에 군사다 뭐다 할 수준이 아니라 비판 받을 이유도 없고요… 이건 뭐…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수준이라…
리: 그냥 애들 장난으로 보인다?
김: 굳이 제 생각을 밝히자면, 애들이 장난으로 날리다가 실수했는데, 일이 커지니 무서워서 못나오고 있다거나(…) 어딘지 모르겠지만(-_-;) 뭔가 의도를 가지고 시도를 했지만, 제대로 지식이 없는 인간들이 삽질했거나… 혹은 대한민국 덕들의 수준을 너무 물로 봤거나, 뭐 그렇습니다.
리: 덕들을 우습게 봤다?
김: 예를 들자면 이런 거죠. RC 좀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 말이 안 되는 것이거든요. 사실 그밖에도 더 있는데, 일단은 더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리: 반대로 김선생님이 북한에서 날린다고 가정한다면, 가능할 것 같습이까?
김: 글쎄요… 하려면 할 수 있겠는데, 엔진 기반이라면 사이즈가… 1/2 스케일은 되야겠네요
리: 실사 전투기나 헬리콥터의 1/2?
김: 네. 뭐, 기술력이 뛰어나다면 1/4도 가능합니다.
리: 그러면 그냥 잡히지 않나요 ㅡ,.ㅡ
김: 잡히죠. 그래서 서방 애들이 고고도 시스템으로 만드는 거고요. 간단히 미국애들이 사용하는 무인기들을 보면 이해하기 편할 겁니다.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기체가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도 거리가 얼마 안 돼요. 프레데터가 미국의 대표적 무인항공기인데, 사이즈가 자동차 만하고, 항속거리가 1,000km 내외입니다.
리: 생각만큼 오래 가지 않네요?
김: 그래도 50억 짜리죠… 그보다 더 오래 돌아다니려면 더 비싸고… 미국 애들은 UAV도 공중급유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안전지역에 가서 공중급유하는 식으로…
리: 한국에서 북한에 저런 식으로 정찰할 수 있을까요?
김: 글쎄요. 목적이야 다르지만 고속표적기 정도면 어찌저찌 가능하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DMZ 순찰 정도는;;; 항속거리가 좀 짧아서…
리: 이거 꽤나 고급 기술이군요;;;
김: 고급 기술이죠… 단순하게 보면 RC비행기 발전시킨 거지만, 그게 또 단순하지가 않아요. 물론 단거리 기종들은 RC비행기랑 별 차이가 없습니다. 민간인도 쉽게 만들 수 있고, 여차하면 버려도 되는 수준이에요. 근데, 중장거리로 가면, 이게 쉽지가 않아요.
리: 북한에 저런 거 만들 기술력은 있을까요?
김: 제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북한 애들이 만들 능력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걸 저렇게 쉽게 버릴 것 같지는 않네요. 적어도 지금까지 보여준 작전수행능력은 좀 형편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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