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 채널A는 어떻게 청소년 운동가 송정근을 왜곡했는가? 에서 이야기했듯, 송정근에 대해 잘못 알려진 보도와 달리, 실제 사실은 다음과 같다. - 그는 20년 가까이 청소년 관련 운동을 해 왔으며, 단원고와도 간접적 관계가 있다. - 그는 실종자 가족을 사칭했다고 알려졌으나, 그런 적이 없으며 이미 사실을 밝혔다. - 채널A 보도를 통해 문제가 불거진 후 사퇴했다 알려졌으나, 보도 전 이미 사퇴했다. 보시다시피 송정근은 진도로 내려갈 때까지 자신이 정치인이며, 자신이 정치적으로 … [Read more...] about 송정근 목사와 언론의 받아쓰기 마녀사냥
시사
채널A는 어떻게 청소년 운동가 송정근을 왜곡했는가?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나치 독일의 선전상 괴벨스가 했다고 알려진 출처 없는 말이다. 오늘의 이야기도 바로 이 문장과 같은 이야기다. 그는 1995년부터 20년 가까이 안산의 아이들을 위해 청소년 센터와 이동 상담센터, 공부방에 몸을 바친 목회자이자, 수천수백명의 아이들의 상담자였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마자 진도로 달려간 사람이자, 경황 없는 학부모들 앞에서 사회를 맡게 되어 잠시 실종자 학부모들의 대표로 불리게 된 한 자원봉사자이다. 바로 송정근 … [Read more...] about 채널A는 어떻게 청소년 운동가 송정근을 왜곡했는가?
이 분노로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당신께
이번 사고로 인해 연일 잠을 제대로 못 이루시고, 자도 잔 게 아닌 것 같고, 즐거운 소식을 들어도 마음껏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압니다. 저도 사실 그렇습니다. 지인들과 개드립을 치고, 맛있는 걸 먹고, 유난히 좋았던 금요일에 햇볕을 쬐고. 그러다가도 문득 속에서 울컥울컥하고 뜨거운 게 치밀어 오릅니다. 그래서 애써 쌓아둔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나 보람들이 거대한 분노와 우울 앞에서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걸 반복하지요. 이게 어디 저 만의 일이겠습니까. 진도에 내려가 계신 한 어머니의 … [Read more...] about 이 분노로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당신께
누구도 승객의 생명을 책임지지 않는 법적 현실
의사자,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법적으로 의사상자란 "직무 외의 행위로 위해(危害)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이다. 이를테면 항공기 스튜어디스가 승객을 구하다 사망했을 경우는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의사자로 지정이 안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우성 변호사는 박지영 씨가 의사자로 인정 받아야 하는 이유라는 글에서 “박지영씨는 세월호 승무원이긴 하지만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이었고, 임무 내용도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 [Read more...] about 누구도 승객의 생명을 책임지지 않는 법적 현실
독일인 선장이 말하는 “올바른 선장의 위기관리”
세월호 참사 이후 이제 열흘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비통한 심정을 토해내거나 참사 원인을 짚어보는 글을 써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 글도 쓰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론 억장이 무너져 마음상태를 차분하게 유지할 수 없고, 다른 한편으론 아직 정확한 진상이 드러나지 않은데다 제가 해운분야엔 원래 아는 게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독일인 선장 "선장의 임무는 배에 남는 게 아니라, 구조를 지휘조정하는 것" 그런데 오늘 독일신문 에 참고할 만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배가 … [Read more...] about 독일인 선장이 말하는 “올바른 선장의 위기관리”
유가족의 통곡을 도구로 삼는 언론
언론은 강장동물이다. 몸 자체가 입이며 곧 항문이며 여론을 먹고 싼다. 비록 사회에서 맡은 역할이 밉상이긴 하지만, 그런 악역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언론이 사회를 거리낌없이 비판하는 건 그들이 한점 티끌이 없어서가 아니다. 왕을 비판하는 사간원이라고 정말 털어서 먼지가 안 났겠는가. 비판을 통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언론은 면죄부를 받은 것이다. 섬세함 없이 싸움을 부추기는 언론의 모습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들은 그런 섬세함이 없다. 타블로이드라면 … [Read more...] about 유가족의 통곡을 도구로 삼는 언론
모두의 탓, 시스템 탓, 그리고 정부 탓
방금 어떤 사람의 포스팅을 봤는데 왜 세월호 사건의 책임을 박근혜와 정부 탓으로 돌리느냐는 얘기가 골자였다. 또 다른 골자는 그런 책임 전가의 주체는 '좌좀', '좌빨'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모두의 탓과 시스템 탓이다 그러면 누구 탓을 해야 하는가? 두 가지 대안이 있다. 하나는 '모두의 탓', 또 하나는 '시스템 탓'이다. 둘 다 맞다. '박근혜 탓', '정부 탓'보다는 사실 '모두의 탓', '시스템 탓'이 상대적으로 더 맞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시스템을 이 모양이 … [Read more...] about 모두의 탓, 시스템 탓, 그리고 정부 탓
참사, 재난에 필요한 지도자의 이미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이지만, 이번에는 정치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한 마디 해볼까 한다. 2008년에 중국을 강타한 쓰촨 대지진. 무려 7만명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참사였다. 이런 최악의 참사가 발생하면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국가 시스템의 취약점들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엉터리로 지은 학교가 폭싹 내려 앉으면서 학생들이 몰살당하는 등의. 이럴때 최고지도자가 현장을 방문하는 목적은 구조, 복구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심의 수습과 위로를 위해서다. 대 참사를 겪은 사람들은 … [Read more...] about 참사, 재난에 필요한 지도자의 이미지
세월호, 갖춰진 시스템이 실행되지 않은 이유
과거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서방국가들에게 퍼져있었던 문명의 진보에 대한 낙관을 침몰시켰습니다. 이번 세월호의 침몰은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혹은 선진국에 근접했다는 낙관과, 개인이 각자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 제1세계에 근접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을 완전히 침몰시켰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스템의 부재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시스템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이 역시 재앙입니다. 이 사건에서도 시스템이 존재 하지 않았는지, 있는데도 고의로 혹은 실수로 이를 어겼는지 검토 … [Read more...] about 세월호, 갖춰진 시스템이 실행되지 않은 이유
기형아 위기를 막은 미국 공무원, 23명의 죽음을 막지 못한 한국 공무원
1만 명의 기형아를 낳을 뻔한 미국, 한 명의 여성이 구하다 프랜시스 켈시라는 미국의 여성 공무원이 있었다. 소속은 FDA, 즉 미국식품의약국이었는데 신약 심사 후 판매여부를 결정하는 일을 맡았다. FDA에서 처음 맡은 일은 임산부의 입덧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독일 신약의 미국 내 판매 여부에 대한 심사였다. 약의 이름은 탈리도마이드. 입덧뿐 아니라 두통, 불면증, 식욕저하 등 거의 모든 임신증후군에 잘 듣는다는 소문에 유럽 각국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보였고, 세계 최대 시장인 … [Read more...] about 기형아 위기를 막은 미국 공무원, 23명의 죽음을 막지 못한 한국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