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에서도 한때는 마법소녀물이 인기 절정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원래 이 바닥 원조라 하면 〈요술공주 샐리〉나 〈큐티하니〉를 꼽아야 하겠지만, 이 인기작들은 일본 문화 수입 금지 조치가 한창이던 시절이기에 제대로 들어오지 못했다. 그런데 1982년 즈음 〈요술공주 밍키(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를 공중파에서 틀어주면서 단숨에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귀여운 그림에 다양한 코스튬, 그리고 밍키의 변신 장면은 당시 정말 센세이셜한 인기를 자랑했다. 얼마나 인기가 있었냐면 … [Read more...] about 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한국을 사로잡았던 역대 마법소녀물의 역사
문화
혁명이 실패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소녀혁명 우테나”
지난번 이야기, 「겟 아웃과 놉의 감독 조던 필을 중심으로 푼 현대사회와 미디어의 신화」에 이어 두 번째 감독을 소개드립니다. 오늘은 조금 더 딥(Deep)한 서브컬처 작품으로 준비해왔는데요. 바로 세일러문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감독으로 유명한 이쿠하라 쿠니히코! 그리고 주제는 '페미니즘과 백래쉬'입니다. 그럼 오늘의 고급스럽게 포장된 덕질 노트 2탄을 시작해봅니다! 서두: 실패한 혁명 뒤의 이야기 오늘의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실패한 혁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금 … [Read more...] about 혁명이 실패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소녀혁명 우테나”
MBTI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심리검사의 역사
※ 이 글은 비전문가가 작성한 것으로 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심리검사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측정하여 평가하는 검사. 지능 검사, 성격 검사 따위가 있다. 국립국어원 1. 조수는 억울하다 개인의 차이를 심리학적으로 측정하려 하였던 첫 번째 시도는 천체 관측소에서 일어났어요. 1795년 그리니치 왕립 관측소의 천문학자 니콜라스 매스켈린(Nicholas Maskelyne)은 별이 천체를 통과하는 시간을 측정했는데요, 자신의 조수가 … [Read more...] about MBTI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심리검사의 역사
‘더 좋은 사진’을 위해 DSLR을 산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DSLR, 미러리스. 요컨대 비싼 카메라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비싼 카메라를 샀으니, 핸드폰 카메라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물이 척척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사진을 찍어보고는 당황하고 맙니다. 이 날것의 사진이 그 가격을 들여 얻을 만한 것이었다? 라는 충격에 빠지는 것이지요. 물론 이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여러 의견이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귀찮음'을 감당해내는 자세가 다르다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1. … [Read more...] about ‘더 좋은 사진’을 위해 DSLR을 산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이민호는 누구를 위해 “나 너 좋아하냐?”고 했을까?
드라마 〈상속자들〉의 김탄(이민호 분)은 전형적인 재벌 2세다. 출생의 비밀이 있고, 재벌 총수인 아버지는 여러 명의 부인을 두었다. 아버지는 돈과 명예만 안다. 친모는 철이 없다. 적장자인 이복 형은 아버지의 사업 승계를 받으면서 동생인 김탄을 '서자'라며 무시한다. 재벌 2세 친구들은 학교 폭력을 일삼는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당차고 매력적인 박신혜가 나타난다. 그녀를 위해 김탄은 점점 더 완벽한 왕자님으로 변신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정의로워지고, 학교 폭력을 일삼는 못된 녀석들을 … [Read more...] about 이민호는 누구를 위해 “나 너 좋아하냐?”고 했을까?
파격과 비대칭을 로고로 표현하다: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브랜딩
최근 브랜딩 사례 중 보자마자 ‘파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인상적인 비주얼의 브랜딩이 있었습니다. 바로 '르세라핌(LE SSERAFIM)'이라는 걸그룹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입니다. 사실 읽지도 못하고 뜻은 짐작도 안 되는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로고의 파격적이고 신선한 비주얼이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좋은 의미로 파괴적이기까지 한 이 로고는 기존의 여자 아이돌의 아이덴티티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로고 이미지의 잔상은 하나의 음처럼 떨리며 우리의 … [Read more...] about 파격과 비대칭을 로고로 표현하다: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브랜딩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차별화 전략
뉴진스란 신인 걸그룹이 화제라고 해서 한번 찾아봤다. 걸그룹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내가 봐도 이 팀은 잘 될 수밖에 없다. 경영학적으로 설명해 보자. 시장에 경쟁자가 없는 포지션이면서 고객의 수요가 있고 그것을 충족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신사업이나 창업 아이디어의 거의 대부분은 성공한다. 그래서 이 세 가지의 체크 포인트가 스타트업 경영 전략 코칭 시 내가 주로 사용하는 프레임워크이기도 하다. 역사를 바꾼 자들은 모두 '이전에 없던 음악'을 … [Read more...] about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차별화 전략
새로운 시대의 작가는 ‘자신의 지면’을 창조해 나간다
과거에 작가들은 글을 쓰기 위해 청탁을 기다렸다. 사실상 작가가 자신의 글을 공개할 수 있는 곳 자체가 신문이나 잡지 지면 밖에 없었기 때문에, 때론 목숨 걸고 청탁을 '받아야만' 했다. 청탁을 받지 못하면 거의 작가로서의 인생은 끝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그야말로 완벽하게 달라졌다. 청탁만 기다리며 그에 목매고 있는 작가야말로 사실상 소수가 되었다. 나만 하더라도, 10년도 더 전부터 블로그에 매일같이 글을 썼다. 그런 글쓰기는 습작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 [Read more...] about 새로운 시대의 작가는 ‘자신의 지면’을 창조해 나간다
사랑하는 마음을 외면한다는 건, 〈옷소매 붉은 끝동〉
원작은 묻는다.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출발은 정조의 어제비문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가장 완벽한 왕이 남긴 비통의 말, 어떤 왕도 남기지 않았던 말, 사랑한다. 참으로 속이 탄다. 네가 죽고 나서 나와 헤어졌다. 나는 비로소 너의 죽음을 깨달았다. 정조의 어제비문 중 가장 완벽한 왕이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성덕임.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장옥정과 함께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남긴 여성임에도, 성덕임의 … [Read more...] about 사랑하는 마음을 외면한다는 건, 〈옷소매 붉은 끝동〉
〈여로〉, 다시 없을 역대 최고의 인기 드라마를 기억하며
우리나라에서 TV 방송이 시작된 것이 1961년이었으니까, 올해로 60년이 다 되어 간다. TV에서는 수많은 드라마를 방영하였는데, 어떤 드라마가 제일 인기 있었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1972년 KBS에서 방영된 일일드라마 <여로>가 가장 인기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거의 80%에 육박할 정도였으니, 앞으로도 그런 시청률을 기록할 드라마는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집에 TV를 가진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동네에 TV가 있는 집이 있으면 … [Read more...] about 〈여로〉, 다시 없을 역대 최고의 인기 드라마를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