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고(故) 리영희 선생님이 했던 말이다. 현실 정치에서 존재하는 진보/보수 역시도 ‘절반의 진리’만을 대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념의 편식(偏食)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 『부동산과 시장경제』가 있다.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책이다. 저자는 연세대 서승환 교수이다. 서승환 교수는 박근혜 정부 때 국토교통부 장관을 했다. ‘2006년’이라는 시점은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을 … [Read more...] about 부동산 경기변동 10년 주기와 부동산 정책의 시차
책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하여: 불안과 소외를 조장하다
책의 유행, 베스트셀러의 흥행이라는 것에는 박탈감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주변 사람 혹은 주로 접하는 영역의 사람들이 소비하고, 공유하고, 누리는 것에 나도 '소속'되고 싶다는 욕망, 그런 것들을 점점 '나만 모르게' 되어간다는 데서 오는 박탈감이 사람들에게 책을 소비하게 만든다. 그렇게 보면, 베스트셀러의 소비 역시 핫플레스, 핫한 아이템 등에 대한 소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도서 마케팅의 승패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 [Read more...] about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하여: 불안과 소외를 조장하다
인터넷이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에 게재된 제임스 윌리엄스(James Williams)의 저서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달라(Stand Out of Our Light)』리뷰를 번역한 글입니다. 아직 이 책이 한국어로 소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이 리뷰에서 간략하게 소개해 주는 내용만으로도 나날이 발전하는 여러 가지 기술이 우리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합니다. (책 제목은 저자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해서 번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추후 번역서가 출판되면 … [Read more...] about 인터넷이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나는 모든 것에 지쳐 있었다 잘 맞는 전공과 멋진 교수님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심지어 남들보다 1년을 더 공부해 들어온 학교였다. 애정을 가질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문제는 과도한 애정이 오히려 나를 넘어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데 있었다. 타고난 소심함을 억지로 참아가며 ‘인싸’가 된 나는 마치 언젠가부터 아주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날 밤, 나는 고속버스 터미널에 서 있었다. 서울에서 갈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았다. 담양으로 가는 … [Read more...] about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수십만 팔로워는 왜 현실의 독자가 되지 못했는가
근래 인터넷상(특히 SNS)의 콘텐츠와 현실 간의 괴리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이를테면 무료로 제공하는 콘텐츠가 엄청난 인기(수십만 '좋아요')를 누렸음에도, 이를 유료로 전환하여 사실상 현실적인 이득을 얻을 방법이 없다는 것에 대한 회한, 좌절, 절망 같은 것이다. 특히 이 문제는 페이스북을 위주로 한 '텍스트 콘텐츠'와 관련해 계속 이야기된다. 이에 대해 간과하는 몇 가지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1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끈 계정이 출간하는 책이 잘 팔릴 거라는 … [Read more...] about 수십만 팔로워는 왜 현실의 독자가 되지 못했는가
최근 청년실업 문제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 될 책 3권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4.1%에 그친 반면 20~29세 청년층 실업률이 10.7%에 이른다고 한다. 참고로 이전 11.6%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게 이 수준이다. 물론 한국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 중 상당수가 청년 실업에 허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년실업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을 파헤쳐야 한다. 왜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졌을까? 1.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이에 대해서 경제학자들은 크게 두 … [Read more...] about 최근 청년실업 문제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 될 책 3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 해당 기사는 청림출판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유전무죄: 있는 사람들이 법 없이도 잘 산다
현실의 사건을 모티브로 삼는다는 것은 소재 자체의 섬세함과 함께 그 행위 자체가 내포한 메시지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소설에서 독자들이 기대하는 바는 어느 정도 정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어떤 소설가가 현실에 존재하는 일을 모티브로 삼아 소설을 쓰려고 한다면, 거기에는 마땅히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허구에 의해 쓰여졌다.” 공지영의 신작 『해리』는 ‘이 소설로 인해 누군가를 떠올려도 … [Read more...] about 유전무죄: 있는 사람들이 법 없이도 잘 산다
앞으로의 동네 서점: 책을 팔 것인가, 취향을 팔 것인가
연휴만 되면 친구와 연희동 책바에 간다. 위스키 한잔하며 책을 읽는다니, 낭만적이지 않은가. 아니라고? 책 읽는데 무슨 술이냐고? 질문을 바꿔보자. 책바는 서점일까 바일까? 책을 팔고 있으니 서점이다. 술도 팔고 있으므로 바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기서 술을 주문하고 책을 읽는다. 그럼 도서관인가? 아니면 카페인가? 무언가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으니 둘 다 맞고, 둘 다 아니다. 이렇듯 우리의 상식으로 책바를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책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의 … [Read more...] about 앞으로의 동네 서점: 책을 팔 것인가, 취향을 팔 것인가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 : 우리는 왜 인기를 원하는 걸까
관심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다룬 심리학 도서 오늘날만큼 사람들이 인기에 대해 집착하는 시대는 과거에 없었다. 과거에는 ‘인기’라는 척도가 연예인과 관련된 수식어로 사용되었지만,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다양한 SNS가 발달하면서 ‘인기’라는 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뗄 수 없는 수식어가 되었다. 사람들은 왜 SNS에서 ‘좋아요’를 얻는 일에 그렇게 집착하게 되는 걸까?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의 저자는 10대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그 이유를 이렇게 … [Read more...] about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 : 우리는 왜 인기를 원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