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나는 모든 것에 지쳐 있었다 잘 맞는 전공과 멋진 교수님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심지어 남들보다 1년을 더 공부해 들어온 학교였다. 애정을 가질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문제는 과도한 애정이 오히려 나를 넘어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데 있었다. 타고난 소심함을 억지로 참아가며 ‘인싸’가 된 나는 마치 언젠가부터 아주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날 밤, 나는 고속버스 터미널에 서 있었다. 서울에서 갈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았다. 담양으로 가는 … [Read more...] about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당신의 사소한 습관이 당신을 호구로 만든다
좋은 건 좋은 게 아니었다 여느 동양 문화권 나라의 자녀가 다 그렇듯, 말을 배울 무렵부터 ‘배려’, ‘인내’, ‘겸손’에 대해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여기에 칭찬받는 기쁨이란 의외로 맛이 좋아서, 나는 짜증이 많은 아이였음에도 가급적 착한 아이가 되고자 나를 다스렸다. 문제는 지나친 배려, 인내, 겸손 속에서 나의 자존감까지 박박 깎아내리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넘겼던 나는, 어느 순간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 호구가 … [Read more...] about 당신의 사소한 습관이 당신을 호구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