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가 어딨어요?" 2007년 군가산점 문제가 한창 논란일 때, KBS 심야토론이 이를 다룬 적이 있다. 여기에서 소위 '뜬' 사람이 전거성, 전원책이다. 나는 전원책 씨의 토론 방식도, 그의 가부장적인 세계관도 무척 싫어하지만, 여기에서 그의 일갈 하나만은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다음 부분이다. 남윤인순: "갈 만한 군대를 만들자는 겁니다. 군대를 가고 싶어 하는 게 해법이죠." (중략) 전원책: "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가 어딨어요?" (중략) 남윤인순: … [Read more...] about 군대와 섬노예의 공통점: 폐쇄된 작은 사회
방심위는 누가 심의할 것인가
정권을 대신하여 벌해주겠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또 손석희의 JTBC 뉴스에 중징계를 결정해서 논란이 거세다. 세월호 사태 당시 JTBC 뉴스의 논조가 마냥 좋았냐 하면 그렇지는 않고 난 오히려 별로였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굳이 중징계씩이나 결의하시는 건 아무리 봐도 정권에 누가 되는 놈들은 방심위의 이름으로 벌해주겠어 하는 방심위 요정들의 오바라고밖에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이 방심위란 물건이 전부터 실로 남사스러워 누가 봐도 정권에 딸랑딸랑 하는 심의를 많이 해 왔는데, 그게 … [Read more...] about 방심위는 누가 심의할 것인가
약자에 대한 폭력을 다루는 법, 한국과 미국 방송의 차이
미국 ABC의 질문: 차별 앞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What would you do(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 ABC 방송의 프로그램인데, 한국에서도 나름 인기를 끌어 개인이 한국어 자막을 붙인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로그램 포맷은 이렇다. 페디큐어점에서 일하는 동아시아계 직원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내뱉는 백인 여성, 마트에서 일하는 아랍계 점원에게 종교차별적인 말을 내뱉는 백인 남성, 식당에 식사를 하러 온 게이 커플에게 … [Read more...] about 약자에 대한 폭력을 다루는 법, 한국과 미국 방송의 차이
‘닥치고 단일화’를 넘어
선거용 야합으로만 존재해 온 야권연대 2012년 총선은 야권연대가 전 지역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진 선거였는데, 이명박 정부의 형편없는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과반을 확보하며 끝났다. 그 전부터 야권연대에 대한 회의론은 있었으나, 그게 주류로 부상한 건 아마 이 총선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두 정당의 선거용 연대는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사실 한 정당 안에서도 계파간, 후보간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면 온갖 파열음을 낳는 법인데, 그게 당대 당 규모로 … [Read more...] about ‘닥치고 단일화’를 넘어
세월호 국정조사, 왜 의사들은 새정연과 정의당에 분노했는가
한국에서 일어난 대형 사고 치고 인재가 아닌 것이 어디 있겠느냐만, 세월호 참사는 개중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인재 중의 인재였다 하겠다. 국회는 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열었고, 무능과 부패의 사슬이 끊임없이 그 베일을 벗고 있다. 그런데 그 국정조사 과정에서, 뜬금없이 세월호 참사와 한 발짝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정신과 의사들이 분노한 일이 있었다. 그것도 연일 해경과 정부를 향해 강공을 펴고 있는 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서 말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 [Read more...] about 세월호 국정조사, 왜 의사들은 새정연과 정의당에 분노했는가
정홍원 유임 기념 드라마 걸작선: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정홍원 총리의 유임을 기념하여 늘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마지않는 ㅍㅍㅅㅅ에서 드라마 네 편을 긴급 편성하였사오니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시키는 일은 잘 하지만 자기 주장 없는 집사 홍원과 함께 살던 근혜. 잘 나가는 법조인인 대희를 만나 총리로 삼지만, 그냥 재미 없는 남자로만 알았던 대희에게는 전관예우라는 흠이 있었다. 하얀 백지에 떨어진 먹물처럼 그 흠결이 크게만 보이던 근혜는 결국 대희와 헤어지고, 남자다운 풍채에 자기 할 말은 보따리 … [Read more...] about 정홍원 유임 기념 드라마 걸작선: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뉴라이트로 역사 바로 세울 3기 방심위에 기대한다
지난주 눈물의 여신 박근혜 대통령 각하께서는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또 한번 한민족의 미개함을 일깨우고 바른 역사의식을 알려주신 문창극 님을 총리에 지명하시었다. 그러나 총리의 역사의식이 아무리 올곶다 하여도 미개한 민족이 그에 따르지 못한다면 중과부적인 일, 이 미개한 국민들을 선동하여 이끌기 위하여서는 역시 방송의 힘이 없이는 아니된다 하겠다. 이에 반인반신 박근혜 대통령 각하께서는 제 3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자신의 뜻을 유감없이 받들 위원들을 내정하셨다. 대통령께서 직접 … [Read more...] about 뉴라이트로 역사 바로 세울 3기 방심위에 기대한다
박근혜의 맞춤형 결함 내각
여러분은 내각의 신기원을 열었던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을 기억하십니까? 워싱턴에서의 그 사건 전에도 싹수가 보였던 극우논객 윤창중을 대변인으로 발탁했을 때부터 기대감을 증폭시키더니, 과연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고 백만 개의 비리로 내각을 뒤덮은 '내각성 밀리언 비리'의 시대를 열었죠.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신세계의 여신이 되실 레이디 가카의 위엄에는 부족했습니다. 가카께서는 장고에 들어가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욱 개판인 내각을 만들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여신의 … [Read more...] about 박근혜의 맞춤형 결함 내각
박근혜 인사책, 하스스톤에서 배워라
아이폰, 안드로이드,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가 대세가 되면서 게임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굵직굵직한 게임을 주로 내놨던 블리자드도 이런 대세에 동참해 카드게임 '하스스톤'을 내놓았는데요. 남녀노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하스스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시죠. 1. 나만의 카드 모음을 만들 수 있다 하스스톤의 카드는 돈을 내고 구입하거나 게임이 진행되며 자연스럽게 얻을 … [Read more...] about 박근혜 인사책, 하스스톤에서 배워라
[긴급논평] 박근혜 정부 굳건히 할 새 총리 문창극을 환영한다
새 총리 후보 문창극은 누구인가 김용준, 안대희 등 느리지만 섬세하고도 완벽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던 박근혜 정부의 총리 인사. 이번에는 의외로 빠르다. 중앙일보를 통해 언론계에 들어선 40년 경력의 위대한 언론인 문창극 중앙일보 대기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앙일보에서 칼럼을 쓰며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이번 정부에서 언론인 출신으로 고위 공직자가 된 사람으로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있었다. 두 사람의 글을 비교해보면 그 매력이 서로 상반된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윤창중 … [Read more...] about [긴급논평] 박근혜 정부 굳건히 할 새 총리 문창극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