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이 삼성 갤럭시 노트 7의 발화 문제를 보도하는 방식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심층 취재도 거의 없고, 밑도 끝도 없이 삼성을 감싸주는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WSJ의 기사를 전문 번역했다. Jonathan Cheng과 John D.McKinnon이 함께 쓴 기사다. 엑스레이와 CT 스캔 사진은 현저한 돌출부를 보여줬다. 9월 초, 갤럭시 노트 7에서 불이 났다는 기사들이 나온 후, 삼성전자의 임원들은 어떻게 … [Read more...] about 삼성, ‘갤럭시 노트’를 망하게 만든 치명적인 실수
Don’t Ask, Don’t Tell?
"Don't Ask Don't Tell." 미국에서 군대 내 동성애를 금지하는 유명한 법안의 이름이다. 공공연히 자신의 성적 지향을 얘기하지만 않으면 군 복무를 할 수 있지만, 성적 지향의 공개된다면 전출 당하거나 강제 전역까지 당할 수 있는 게 "Don't Ask Don't Tell"의 골자다. 이 법은 2011년 오바마에 의해 없어졌다. 오바마는 이 법을 없애면서 "우리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고 말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는 '여럿으로부터 온 하나'라고 말하는 나라입니다."라고 말했다. … [Read more...] about Don’t Ask, Don’t Tell?
성매매가 범죄여야만 할까
성매매가 범죄여야 하는지, 아닌지에 명확한 답은 없다. 나는 성매매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범죄로 규정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문제에 관해 생각해볼 것들을 던져주는 장문의 글이 뉴욕 타임즈에 올라왔다. Emily Bazelon의 글이다. 이 문제에 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기도 했고, 다른 이들도 함께 읽었으면 해서 전문을 번역했다. 이 기사에는 현재 성매매의 비범죄화 문제를 두고 비범죄화에 찬성하는 인권 단체와 비범죄화를 반대하는 폐지론자 — … [Read more...] about 성매매가 범죄여야만 할까
믿을 수 없는 강간 사건 이야기
※ 옮긴이의 말: 이 글은 ProPublica의 T. Christian Miller와 The Marshall Project의 Ken Armstrong가 공동으로 작업한 탐사 보도를 번역한 글이다. 서로 다른 시기,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두 건의 강간 사건에 대해 다룬 이 기사는 개인적으로 2015년 한 해 동안 본 글 중 나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글이다. 그리고 이 기사는 얼마 전 해설 보도 부문에서 퓰리처 상을 받았다. 상당히 긴 글이다. 아마 내가 쓰고 번역한 글 중에서도 … [Read more...] about 믿을 수 없는 강간 사건 이야기
그들이 파나마 페이퍼를 보도하는 법
Wired에 올라온 Andy Greenberg의 기사다. 이 글은 ICIJ(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전세계의 다양한 언론 기관들이 어떻게 비밀을 유지하며 파나마 페이퍼를 분석하고 보도할 수 있었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대단히 흥미롭고 재밌는 글이라 전문을 번역했다. 어제 링크했다시피, 국내에서는 뉴스타파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메가, 1.73기가, 2.6테라 Daniel Ellsberg가 펜타곤 페이퍼를 사진으로 복사해 유출하고 뉴욕 타임즈에 넘긴 1971년엔, 베트남 전쟁에 … [Read more...] about 그들이 파나마 페이퍼를 보도하는 법
이세돌의 위대함: 인간의 뇌는 알파고보다 5만배 효율적이었다
Jacques Mattheij의 글을 축약 번역했습니다. 4대 1로 알파고는 이세돌에게 승리했다. 이 대결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자. 에너지 효율성의 측면에서 말이다. 거칠게 계산했을 때, (알파고가 승리하기는 했지만) 비슷한 수준의 대결을 하기 위해 이세돌이 쓴 에너지는 대략 20 와트 정도다. 반면 알파고는 1920개의 CPU와 280개의 GPU를 사용했고, 이 때의 에너지 소비는 1 메가와트 정도가 된다. 즉,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이세돌은 알파고보다 5만배 정도 더 … [Read more...] about 이세돌의 위대함: 인간의 뇌는 알파고보다 5만배 효율적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기자회견에 외신 기자들 “또 연출이냐”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끝났다. 이번 대국민 담화는 취임 후 5번째고, 기자회견은 3번째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함께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건 지난 2번의 기자회견이 모두 사전에 질문과 답변이 정해진 상태로 진행됐다는 건데, 이번 기자회견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끄러운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트위터에서 재밌는 대화가 있었다. 워싱턴 포스트의 도쿄 지부장으로 일본을 비롯해 한국과 뉴질랜드를 커버하는 Anna … [Read more...] about 박근혜 대통령 기자회견에 외신 기자들 “또 연출이냐”
한국의 위안부 문제에서 사과는 정의가 아니다
※ 필자 주: <Bloomberg View>에 올라온 노아 펠드만의 칼럼 「Apology Isn't Justice for Korea's 'Comfort Women'」을 전문을 번역했다. 노아 펠드만은 하버드 대학교의 헌법과 국제법 교수다. ‘위안부’ 합의에 대한 김낙호님의 설명을 보면, 93년의 고노 담화에 있었던 교육 조항이 무시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합의의 한계에 대해서 곱씹어 볼 수 있게 해주는 글이다. 마침내 한국의 "위안부"들은 제2차 세계 … [Read more...] about 한국의 위안부 문제에서 사과는 정의가 아니다
카드뉴스로 복붙하면 복붙이 아닙니까
얼마 전에 아이즈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다. 위근우 기자가 라면을 소재로 쓴 맛깔나는 에세이다. 12월 23일에 올라온 글인데, 이 글이 올라오고 5일이 지난 후, 그러니까 28일 오후에 JTBC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아이즈의 글을 베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카드뉴스가 올라왔다. 이것은 없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했던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다. 단순히 유혹하거나 혹은 상대방의 의중을 떠보고 싶은 것이었다면 커피 한 잔, 좀 더 과감하게는 술 한 잔을 청하는 것도 괜찮을 … [Read more...] about 카드뉴스로 복붙하면 복붙이 아닙니까
나의 조선거지 맛집 탐방기: 간장 두 종지
간장을 2인당 한 종지 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1인당 한 종지의 간장이 나왔다. 내가 아우슈비츠에 끌려가다가 마지막 소원으로 탕수육 몇 점이 먹고 싶다고 소원을 빈 게 아니었음에도 종업원 일을 하시는 분은 나와 지인에게 각각 한 종지씩의 간장을 주셨다. 그 높은 분에게도 함부로 몸을 주지 않는다는 간장님은 나와 지인에겐 기꺼이 몸을 주셨다. 사전에 미리 가서 간장을 킵해두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지인과 나는 우리도 모르게 메뉴가 나올 때마다 "감사합니다"는 인사를 연발했다. 먹은만큼 … [Read more...] about 나의 조선거지 맛집 탐방기: 간장 두 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