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과 사실을 구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쉬워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의견은 사실과 섞이면서 그 경계가 흐릿해지곤 한다.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는 걸 늘 조심하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의견을 사실처럼 말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려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언제나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견과 사실에 대해서 HoustonPress에 올라온 Jef Rounder의 글 「No, It’s Not Your … [Read more...] about 아니요, 그건 당신의 의견이 아닙니다. 그냥 틀린 겁니다
인터넷이 당신의 고양이 사진으로부터 알 수 있는 것
킥스타터에 “나는 당신 고양이가 어디 사는지 안다(I Know Where Your Cat Lives)”라는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하나 올라왔다. 인터넷에 올라온 고양이 사진들의 메타 정보를 이용해 구글 지도에 사진이 찍힌 위치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NYT Upshot의 데릭 윌리스(Derek Willis)가 쓴 글이다. Mr. Mundy는 플리커, Twitpic,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사진공유 서비스들에 업로드된 고양이 사진들에서 위도와 경도를 추출했다. 이것들은 오늘날의 많은 … [Read more...] about 인터넷이 당신의 고양이 사진으로부터 알 수 있는 것
비밀번호가 어떻게 내 삶을 바꿨는가
Mauricio Estrella의 재미있는 글 ‘How a Password Changed My Life’를 간단하게 번역해 보았다. 이혼 후 삶이 망가진 상황에서, 1달에 한 번 반드시 바꿔야 하는 회사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어떻게 삶을 개선했는지 쓴 글이다. 현재의 내 라이프스타일과 마음가짐으로는 일을 해내는 데 집중할 수 없다는 게 분명했다. 물론 내가 다시 삶을 통제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필요가 있는지, 혹은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 분명한 지표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 [Read more...] about 비밀번호가 어떻게 내 삶을 바꿨는가
동화 속 동물 신부의 어두운 교훈
The Dark Morality of Fairy-Tale Animal Brides “영화가 끝나고, 주문이 풀리면, 영화는 마치 입안의 솜사탕처럼 녹아 사라진다.” 뉴요커의 《미녀와 야수》 리뷰 ‘“BEAUTY AND THE BEAST” AND “T2 TRAINSPOTTING”’에 나오는 말이다. 2017년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영화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어쩐지 기억에 남는 건 많지 않다. 2017년 작품의 원작이었던 91년의 애니메이션은 어땠을까? 아마 … [Read more...] about 동화 속 동물 신부의 어두운 교훈
이제는 섹스보다 액티비즘이 더 잘 팔립니다
이제는 섹스보다 액티비즘이 더 잘 팔립니다 설현의 등신대를 앞세워 브랜드를 광고하던 SKT가 요즘엔 또다른 젊은 여성의 전신 사진을 대리점마다 붙여놓고 광고를 하고 있다. 도대체 통신사와 젊고 아름다운 여성 모델 사이에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SKT는 소비자들에게 그게 먹힌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 모델을 쓰는 것일테다(SKT가 인지도를 높인 게 자사의 브랜드인지 설현인지는 논외로 하자). 또다른 예로는 LG전자의 신제품 보도 사진이 있다. 신제품을 보라는 … [Read more...] about 이제는 섹스보다 액티비즘이 더 잘 팔립니다
“여성 행진”의 선언 원칙
※ 도널드 트럼프의 대관식, 아니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 여성 행진(The Women’s March)이 이루어졌다. 이에 관한 선언 원칙이 공식 문건으로 나왔다. 요약된 버전을 보는 것도 좋지만, 전문에는 여성 행진의 역사적 의의와 좀 더 포괄적인 선언 내용이 쓰여져 있어서 PDF로 된 전문을 번역했다. 여성 인권뿐만 아니라, 여성 인권을 중심으로 보편 인권에 대해 논하는 멋진 글이다. 여성 행진 자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복스의 기사를 참고하면 좋다. 여성 행진: … [Read more...] about “여성 행진”의 선언 원칙
나는 언제쯤 영원히 혼자일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JEZEBEL에 기재된 Aimée Lutkin의 「When Can I Say I'll Be Alone Forever?」를 번역한 글이다. 우리의 문화는 싱글의 삶에 우호적이지 않다. 싱글은 언젠가는 끝날 일시적인 상태로 생각되지, 영원할 거라고 잘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글에서 지적하듯, 사랑이나 싱글이나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랑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다면, 싱글도 영원히 계속될 수 있다. 게다가 실제로 싱글의 수가 커플의 수보다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 [Read more...] about 나는 언제쯤 영원히 혼자일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드는 사람의 성취감
※ 역자 주: Michael Lopp이 쓴 「The Builder’s High」라는 글의 전문 번역이다. 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다. 무언가를 발행한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제법 열심히 했고, 그걸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 블로그까지 만들게 됐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시간을 투자해서 보정하고, 멋지게 나온 사진을 보며 혼자 뿌듯해하기도 한다. 학생 시절에는 쓸데없이 발표자료를 공들여 만들기도 했다. 이런 것들은 누군가가 볼 … [Read more...] about 만드는 사람의 성취감
‘수취인분명’을 둘러싼 두 가지 논란
<수취인분명>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여성 혐오라는 지적에 광화문 집회에서 DJ DOC가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꽤 논란이 많은데, 크게 두 가지 측면이 문제가 되는듯 하다. 1. <수취인분명>의 가사는 여혐인가? 여혐이 아니라고 하기 힘들다. 이미 많이 지적된 부분으로는 '미스'라는 호칭이 한국에서 직급이 낮은 여성을 하대하는 표현이라는 점이 있다. 아가씨라는 뜻의 스페인어 '세뇨리따'와 새누리당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쎄뇨리땅' 같은 표현도 있다. … [Read more...] about ‘수취인분명’을 둘러싼 두 가지 논란
2016년 미국의 비극
※ The New Yorker에 올라온 「AN AMERICAN TRAGEDY」를 번역한 글이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지(정말 타이핑하고 싶지 않은 문장이다) 얼마 안 있어 올라왔다. 트럼프에 반대했던 미국인들의 분노와 절망을 잘 보여준다. 문장이 매끄럽게 번역되지 않은 부분이 좀 있는데, 쓸데없이 문장이 어려운 뉴요커 탓 내 부족한 번역 탓이다. 1.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 공화국의 비극이자 미국 헌법의 비극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시에 도널드 … [Read more...] about 2016년 미국의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