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성공하거나 경제적 여력이 있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성의 70%가량은 비혼을, 남성의 80%가량은 결혼을 택할 거라는 통계를 보았다. 이 기사를 보고 잠깐 멈칫한 것이 그렇게 많은 여성이 비혼을 원한다는 게 놀라워서였다. 반면 남자들은 경제적 여력만 있으면 대부분 결혼을 원한다는 것인데, 이런 차이가 다소 의아하기도 하면서 머지않아 이해가 될 것 같았다. 먼저 떠오른 건 내가 청년 시절을 거치며 보았던 여성 친구들이었다. 학교에서, 스터디를 하면서, 그 밖의 공간에서 … [Read more...] about 남성에게 결혼은 연애와 사랑의 연장이지만, 여성에게 결혼은 포기와 단절이다
부동산 광풍: ‘영혼까지 끌어모을’ 수조차 없었던 사람들
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 몰아쳤던 부동산 투기 열풍은 그야말로 희열과 절망의 도가니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근래에는 다소 진정된 기미가 보이는데, 그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어떤 절망들이 여기저기에서 참으로 많이 들려온다. 특히, 내 주위에는 그런 열풍에 뛰어들어 부동산을 건져낸 사람보다는 아직 그런 열풍에 뛰어들기에 설익은 청년들이 많았다. 20대, 대학생, 사회 초년생. 아직 사회에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한 이들이다. 이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광풍의 현장을 지켜보는 … [Read more...] about 부동산 광풍: ‘영혼까지 끌어모을’ 수조차 없었던 사람들
청년층의 몰락과 좌절
오늘 본 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 7명 중 1명이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을 졌으며 그 수는 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 6개월 이상 이자를 못 낸 학생들이 지난 5년간 2배 가까이 늘었고, 청년층 실업률은 40% 정도로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개인 회생 신청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늘어 20%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로 아르바이트 자리는 씨가 말랐고, 학교도 가지 못한 채 골방에 틀어박혀 지낸 한 해이지만, 등록금은 요지부동이다. 서울 대학가에는 원룸을 … [Read more...] about 청년층의 몰락과 좌절
상류층의 ‘이미지’를 전시하려는 사람들
1. 근래 들어 상류층의 삶에 대한 전시와 과시·관음이 기이할 정도로 문화 전반을 뒤덮고 있다고 느낀다. TV 프로그램들도 예전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채널을 돌리는 곳마다 온통 연예인들이나 그 밖의 샐럽들의 화려한 삶을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다. 당연히 TV만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이런 현상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들 어찌나 저렇게 잘 사나 싶을 정도로 한강이 보이는 집이 없는 사람이 없는 것 같고, 몇백만 원 하는 명품은 기본 세팅으로 … [Read more...] about 상류층의 ‘이미지’를 전시하려는 사람들
도서정가제 시행 후 ‘서점’에서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전에는 서점에서 책을 살 일이 거의 없었다. 대학생이던 때, 내가 샀던 책이 천 권은 넘는데, 거의 중고 책이거나 온라인 서점에서 산 책들이었다. 한편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일반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의 책값 차이가 상상 이상으로 엄청났기 때문이다. 특히 한 온라인 서점은 통신사 할인으로 최소 50% 이상 할인된 책을 구매할 수 있었고, 적립금까지 합치면 80–90% 할인된 책을 살 수 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니 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하더라도, 제목만 … [Read more...] about 도서정가제 시행 후 ‘서점’에서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운다
1. 사랑이 주는 신비로운 경험 중 하나는 당신이 건넸던 어느 순간의 호의, 눈빛, 몸짓 하나가 세상의 다른 모든 것들을 사라지게 하고 오직 그것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순간이다. 당신이 타주었던 차 한 잔, 당신이 건네주었던 꽃 한 송이, 당신을 따라나섰던 밤 산책, 당신이 커피를 마시던 한순간의 모습이 어느 순간 가장 의미있고도 유일한 것이 되고, 그 밖의 나를 둘러싼 인생이나 세상의 맥락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이 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부디 시간이 … [Read more...] about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운다
사람은 곁에 있어야 할 사랑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결혼한 이후로 주말은 거의 전부 가정에 썼던 것 같다. 아내가 있고 또 아이가 있는데, 아내와 아이랑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두고 굳이 그 시간에 친구나 다른 사람을 만나러 나간 적은 거의 없었다. 북토크를 하거나 모임에 갈 일이 있어도, 주로 아내와 같이 갔고, 아이랑 같이 간 적도 있었다. 적어도 나에게 여유랄 것이 있다면 그 시간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 내가 사랑하는 가정에 쓰려고 애썼다. 이런 식으로 살다 보면 사회관계라든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여러모로 사회적인 … [Read more...] about 사람은 곁에 있어야 할 사랑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세 종류의 엄마: ‘엄마라서 당연한 것’은 없다
아이가 보는 만화들에서는 크게 세 종류의 엄마가 나온다. 아이들이 무슨 사고를 치건 무한한 자애로움으로 그것을 이해하며, 설명해주고 감싸 안아주는 자애의 화신 같은 엄마다. 매화마다 아이와 좌충우돌하면서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미워했다가 좋아했다가, 깔깔대고 실수도 하는 조금은 아이 같고 조금은 어른 같은 엄마다. 대체로 첫 번째의 자애로운 엄마에 가깝지만, 화낼 일에는 화도 내고, 실망하거나 힘들어하기도 하는 중간 정도의 엄마가 있다. 아이가 세 만화를 골고루 보기에 … [Read more...] about 세 종류의 엄마: ‘엄마라서 당연한 것’은 없다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였다. 조가 자매들의 삶을 다룬 소설을 출간하면서 당대에 인기 있는 주제가 아니라고, 별 볼 일 없는 것이라고 비하하자 그녀의 여동생 에이미가 말해주는 대사다. 계속 쓰면 그것이 중요한 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영화 전체에서 이 말 만큼 공감한 말이 없었다. 영화에서의 맥락은 그 시대의 문단에서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이야기에 대해, 계속 쓰면 중요한 이야기가 된다는 맥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 [Read more...] about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성공의 비결 같은 것에 관해 쓰는 건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문득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성공이란 어디까지나 세속적 의미에서의 성공, 그러니까 큰돈을 벌거나 높은 지위나 명예를 얻은 사람을 뜻한다. 내가 아는 한 그런 사람 중에 마냥 안정을 지향한 사람들은 없다. 대부분은 모험적이거나 도전적인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이 누적되면서 성공의 기회랄 것도 얻는 듯하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이지만 소위 성공한 사람들, 적어도 내가 보아왔던 사람들을 … [Read more...] about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