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에는 공교롭게도 자기 분야에서 꽤 성취를 거두어 명망이나 인기를 얻은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그중 상당수는 그렇지 않았던 시절부터 봐왔던 사람들이다. 대개 그들이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취를 거둔 과정을 보면 대단한 재능으로 앞서갔다기보다는 남이 하지 않은 모험을 하고, 자신이 동경하는 것에 충실했으며, 무엇보다 깊은 열망으로 꾸준히 시간을 투여한 사람들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모험, 동경, 꾸준함, 이 세 가지는 그들 모두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들은 뒤가 없다는 듯이 자기 삶을 … [Read more...] about 모험, 동경, 꾸준함에 관하여
하루 대부분이 힘들어도 내 삶은 행복한 1시간으로 정의될 것이다
힘들 때일수록 행복해야 하고,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 내일 전쟁이 일어나서 내 목숨이 위태위태하다 하더라도,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3분짜리 음악 한 곡을 듣고, 시를 한 편 쓰고, 커피를 한 잔 마셔야 한다. 어머니가 응급실에 실려 가더라도 중환자실에 들어간 뒤에는 성경 한 구절을 읽든지, 오늘치 글 한편은 써야 한다. 당장 하루 한 끼 제대로 사 먹을 돈이 없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좋아하는 이야기 한 구절 읽어줘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가능하든, 때로는 불가능하든, 적어도 … [Read more...] about 하루 대부분이 힘들어도 내 삶은 행복한 1시간으로 정의될 것이다
매일 글쓰기를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매일 글쓰기를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는 내가 지난 15년여간 해온 실험이라고도 할 법하다. 어쩌면 15년 중에서 글을 전혀 쓰지 않은 날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으로는 단 몇 줄의 일기라도 쓰지 않은 날은 없다. 어느 날은 몇십장의 글은 쓰기도 하고, 몇 줄의 글을 쓰기도 했지만, 대략 평균적으로 한 편 정도의 글을 매일같이 썼다. 매일 글을 쓴 삶이 그렇지 않은 삶과 무엇이 다른지 알기는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밀란 쿤데라의 말마따나 우리는 단 하나의 인생을 살 수밖에 없고 … [Read more...] about 매일 글쓰기를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꾸안꾸’ 트렌드, 무수한 욕망이 지저분하고 귀엽게 뒤섞인 모양새
2019년 트렌드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꾸안꾸'였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옷을 입거나 외모를 가꾸는 걸 의미하는데, 젊은 세대 사이에서 특히 대단한 호응을 일으킨 듯했다. 대놓고 너무 비싸고 멋진 옷이나 화려한 화장 등은 오히려 '촌스럽다'고 느끼고, 반대로 대충 입은 듯 보이지만 반듯하거나 준수하고, 꾸미는 것에 그다지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 보면 흠잡을 데 없는 그런 미묘한 상태가 '가장 멋진 상태'라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가 말해주는 것은 우선 사람들이 … [Read more...] about ‘꾸안꾸’ 트렌드, 무수한 욕망이 지저분하고 귀엽게 뒤섞인 모양새
우리가 ‘완벽하게’ 솔직할 수 있는 존재는 어디에 있는가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대개 타인에게 어디까지 솔직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사실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라는 것은 대부분 어느 정도의 연기, 거짓, 적당한 맞춰줌이나 허위 같은 것들이 없으면 제대로 유지될 수가 없다. 심지어 끝도 없는 솔직함은 부부나 가족, 연인이나 절친처럼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도 대부분 독이 된다. '끝도 없는 솔직함'의 관계란 사실 불가능하다. 이건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이야기이다. 상대에게 가령 내가 느끼는 모든 순간순간의 … [Read more...] about 우리가 ‘완벽하게’ 솔직할 수 있는 존재는 어디에 있는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삶의 가장 값진 순간들을 온전히 사랑할 것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이란 중앙에 토네이도나 블랙홀이 있어서 그 좁은 곳으로 끊임없이 빠져들어 가는 일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좁은 땅, 좁은 사회에서 모두가 같은 현실과 성공의 기준을 공유하고, 그 중심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도태되고 배제되어, 결국 존재까지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모두가 같아져야 하고, 그 같아짐 속에서 수직으로 줄 세워져야 하고, 그 상층부로 기어오르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 될 거라는 불안이 몸을 휩싸고 돈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 [Read more...] about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삶의 가장 값진 순간들을 온전히 사랑할 것
불안에는 ‘비용’이 든다
불안에는 비용이 든다. 특히 갈수록 청년 세대는 이 불안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지 못하면 이후의 취업에 어떤 불이익이 있을까 봐, 그 때문에 인생을 망칠까 봐, 필사적으로 시간을 쓴다. 그런데 가령 A 학점을 받기 위해 필요한 공부 시간이 10시간이라고 해보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당연히 딱 10시간 공부하는 것이다. 9시간을 공부해서 B를 받았다면, 무척 억울할 것이다. 반면, 30시간을 공부한다면, 20시간을 불안에 지불한 비용이 된다. … [Read more...] about 불안에는 ‘비용’이 든다
하루가 힘들 때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며 견뎌낼 것
모르는 사람이 없고, 한때는 안 해본 사람이 없다고 하는 ‘스타크래프트’라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다. 대략 설명하자면, 이 게임은 처음에 '일꾼' 4명으로 시작해서, 자원을 캐고, 그 자원으로 건물을 짓고, 병력을 생산하여 전쟁을 하는 게임이다. 나도 한때 이 게임을 대단히 좋아해서 열심히 하기도 했고, 요즘에도 가끔 생각나면 옛 프로게이머들의 게임을 찾아보곤 한다. 그런데 게임 중계를 보면서 알게 된 것이 있는데, 이 게임에서 핵심은 다른 것보다 '시간'이라는 … [Read more...] about 하루가 힘들 때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며 견뎌낼 것
삶, 나이가 들며 가득해지는 마음을 그저 짊어지거나 끌고 가는 것
얼마 전 대학원을 다니는 아는 동생과 잠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무심코 형제가 무엇을 하는지 물었더니 취업준비생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괜히 물었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그저 '참 힘들겠네' 하고 말했는데 동생은 진심을 담아 정말 그렇다면서, 취업준비생이 누구보다 힘든 것 같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잠시 들은 이야기였지만 나도 취업 준비하던 시절의 기억과 그 시절 만났던 사람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취업준비생이 가장 힘든 점은 아마 소속이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 [Read more...] about 삶, 나이가 들며 가득해지는 마음을 그저 짊어지거나 끌고 가는 것
“세상이 좋아질까요?” 글쎄, 청년들은 그렇게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청년들에게 ‘세상이 좋아질 것 같은가’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대부분 그다지 좋아질 거로 믿지 않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이 더 나빠지겠냐고 한다면, 꼭 그런 건 아닐 수 있겠으나 그다지 대단히 좋아질 가능성도 없을 거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내 주변의 청년들만 보더라도 이 세상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 같은 걸 가진 경우는 거의 없다. 미래의 세상이 오면 누구나 아파트 한 채쯤은 가지고 어느 정도 안정성과 생활이 보장 가능한 직장들이 모두에게 주어질까? 육아는 더 … [Read more...] about “세상이 좋아질까요?” 글쎄, 청년들은 그렇게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