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정말 카페가 많다. 일본인은 퇴직 후 라멘집을 할 거라는 답이 많다는데, 한국에서는 그 답이 한때 치킨집이었고 이제는 카페인 듯하다. 그런데 나는 한국의 카페에 실망한 적이 잦다. 열 군데를 가보면 돈이 안 아까운 곳은 한 군데 정도다. 주인들이 카페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느낄 때가 아주 많다. 내 불만은 분명하다. 카페들은 상당수가 불편한 의자를 비치하고, 비전문성이 넘치는 커피를 비싼 가격으로 팔며, 내부 인테리어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구조적으로 소리가 울려서 혼자 있는 경우가 … [Read more...] about 카페 의자와 작품으로서의 공간
자유한국당을 청년들이 싫어하는 이유
자유한국당은 인기가 없다 새누리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의 기득권을 대표하는 정당인 자유한국당은 지금 인기가 없다. 정당지지율이 10% 미만으로 정의당과 비슷하고 수도권 지역에서는 4%로 정의당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인기 없는 정당은 특히 청년들에게 인기가 없는데, 내가 보기엔 거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 청년들은 자유한국당을 외면하고 있고, 외면해야 마땅하다. 자유한국당이 지금 인기 없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그들이 시대의 변화를 마냥 외면했기 … [Read more...] about 자유한국당을 청년들이 싫어하는 이유
조중동, 그리고 일베
지난 정권은 정권을 지킨다는 차원에서건 전체 국민을 위한 정권이 된다는 차원에서건 실패했다. 나는 그들이 실패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바뀐 정보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 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이것 때문에 노무현은 당선되었고 이것 때문에 이명박이 당선되었으며 이제 박근혜가 탄핵당하였으니 이것이야말로 한국을 움직이는 큰 요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것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바로 인터넷 속의 사람들이다. 노무현이 당선된 대선 당시에는 인터넷은 완전히 진보의 세상이었다. … [Read more...] about 조중동, 그리고 일베
인공지능 시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 시대에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 발달이 그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새로운 정보처리 시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도 불린다. 이런 시대에 교육이란 어때야 한다는 것인가. 답은 굉장히 단순한 것일 수 있다. 바로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의 기본이란 결국 '교육이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핵심이다'라는 사실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이기도 하고 무슨 시대에 뒤진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 [Read more...] about 인공지능 시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란 무엇인가
나의 독서를 돌아보며 : 좋은 독서란 무엇인가.
책 읽기란 대개 미덕으로 칭송받는 일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은 독서를 일종의 도덕적 의무처럼 여기며 자신의 독서량을 자랑하거나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책을 읽은 것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나의 독서를 되돌아보면 독서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조금은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독서가 쓸모없는 일이라거나 그것은 허영의 일종이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독서라는 것이 워낙에 사람에 따라, 또 여러 가지 정황에 따라 … [Read more...] about 나의 독서를 돌아보며 : 좋은 독서란 무엇인가.
종북, 골수 반북론자 그리고 국민통합
한국 사회에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이번 시국을 보면서 새삼 다시 느끼는 것은 그중 가장 뼈아픈 건 북한 문제라는 것이다. 소위 나라를 팔아먹어도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던 박근혜의 절대 지지자들은 상당 부분 북한으로 인해 새누리당이나 박근혜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을 골수 반북론자라고 부른다면 한국에 골수 반북론자는 거의 20-30%는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다른 표를 조금만 더 얻어도 새누리당이 정권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자칭 보수 정권은 북한에 의해서 … [Read more...] about 종북, 골수 반북론자 그리고 국민통합
우리 안의 이상한 직업윤리
세상에 여러 가지 갑질들이 보도되고 있고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그런 갑질의 만연에 기여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우리의 직업윤리다. 사람들은 대개, 일이니까 라는 말을 붙이면 뭐든지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내밀 직업이 없다는 것에 대해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같은 사람이라도 자기 집에서 설거지를 하라고 하면 매우 기분 나빠할 사람이 직장에 가서 설거지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태도를 … [Read more...] about 우리 안의 이상한 직업윤리
막장드라마와 ‘박사모’를 보며
막장 드라마의 세계 막장드라마란 어떤 드라마인가? 어떤 사람들은 등장인물들이 윤리적으로 엉망인 행동을 하는 드라마를 가르켜서 막장드라마라고 부른다. 이 드라마에는 계속 반복되는 특징들이 있다. 기억상실, 출생의 비밀, 신분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정의해 보자. 막장드라마가 윤리적으로 엉망인 행동을 하는 드라마인 것은 맞다. 식상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막장 드라마를 이렇게만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윤리적으로 … [Read more...] about 막장드라마와 ‘박사모’를 보며
철학이 있는 집④: 어린 왕자의 집
요즘 세상에서는 IoT이니 4차 산업혁명 같은 말이 떠돈다.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센서가 깔리고 그를 통해 무선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대가 오고 있으며 어느 정도는 이미 그렇다. 어느새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가려는 거리의 스트리트 뷰를 보고 도로의 실시간 교통상황을 보여주는 CCTV 화면을 확인하며 내비게이터가 시키는 대로 운전하는 일 같은 것에 익숙해졌다. 자동차는 통상 피스톤으로 움직이는 기계로 인식되지만 전자제품 같은 것으로 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사용되는 … [Read more...] about 철학이 있는 집④: 어린 왕자의 집
철학이 있는 집③: 역사가 없는 집
사물의 의미는 서로 간의 관계에서 나온다. 그리고 역사는 하나의 시간대와 또 다른 시간대 간의 관계로서 대개 아주 중요하게 생각된다. 아인슈타인이나 모차르트가 쓰던 의자는 다른 의자보다 더 중요해 보인다. 오래된 향교에 가면 거기서 보는 것은 다 의미가 있어 보인다. 어릴 적에 살던 집에서는 그리운 냄새가 나고 거기 근사한 나무라도 하나 있다면 그 아래가 마치 아빠나 엄마 품처럼 그립게 느껴진다. 이것은 모두 역사 때문이다. 우리의 관점은 역사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관계는 무한히 … [Read more...] about 철학이 있는 집③: 역사가 없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