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새로운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파트를 둘러본 제 소감은 '좋지만 왜?'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둘러본 곳은 실평수 125제곱미터나 112제곱미터로 꽤 큰집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테리어도 훌륭했고 넓은 공간 때문에 여기저기 만들어 놓은 수납공간이나 드레스룸을 제외하고도 납득할 만큼의 주거공간들이 집안에 있었습니다. 사실 누가 봐도 그런 아파트는 첫반응이 '야, 좋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는 … [Read more...] about 집의 미래: 아파트는 왜 돈낭비인가
한국에서 보통인 것이 죄가 되는 이유
보통인 것이 처벌받는 세상 최근에 드라마 <송곳>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대사가 나왔다. 보통인 것이 처벌받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보통인 것이 처벌받는 세상이란 다른 말로 하면 그냥 사는 것은 죄가 되는 세상이라는 말이다. 사는 것에도 허가와 권리증 취득이 필요하다. 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그냥 사는 것은 죄인가. 왜 보통인 것은 처벌 받는가. 여기에는 적어도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종교서적이 있다. 바가바드기타가 … [Read more...] about 한국에서 보통인 것이 죄가 되는 이유
한국인은 아파트에 산다
요즘은 해외여행이 흔합니다. 그래서 스위스니 일본이니 프랑스니 독일이니 뉴질랜드니, 외국 다녀온 사람이 아주 많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제가 느끼는 어떤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한국 사람은 왜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외국 사람들은 훨씬 더 적은 수가 아파트에 살지요. 수도권 여기저기에 있는 아파트 숲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기괴하게 보이기에 충분한 '한국적'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은 왜 아파트에 … [Read more...] about 한국인은 아파트에 산다
부동산이라는 기묘한 인질극
우리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어 가격이 결정된다는 이야기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인간이 가진 욕심 때문에 세상에서는 기묘한 인질극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인질극의 뿌리는 간단합니다. 여기 두 가지 사건이 있다고 해봅시다. A. 당신의 집이 한 달 동안에 1억이나 더 비싸졌다. B. 당신의 집이 한 달 동안에 1억이나 더 싸졌다. 가격이란 실제로 거래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거래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의 말과 실제 거래를 보고 내 집의 가격을 추측하게 … [Read more...] about 부동산이라는 기묘한 인질극
우리들의 집은 얼마나 당연한 것일까?
어떤 집에서 어떤 삶을 사는지가 가족을 바꾼다. 칸막이가 없는 거대한 스튜디오 식 아파트에 가족이 모두 같이 살 때와 칸칸이 나누어져 프라이버시가 좀 더 강조되는 집에 살 때의 가족의 모습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따라 집을 만들어 왔고 반대로 집에 맞춰서 생활해 오기도 했다. 그런데 그 생활양식이란 게 그렇게 빨리 변하진 않는다. 집을 짓는 양식도 그렇다. 그러다 보니 생각과 집의 구조와의 차이가 발생하기 쉽다. 관례에 따라 이건 원래 그렇다고 하는 것이 알고 보면 큰 … [Read more...] about 우리들의 집은 얼마나 당연한 것일까?
재미있게 살기
재미를 말해선 안 된다고 가르치는 교육 언젠가부터 나는, 딸아이에게 항상 재미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다. 공부를 하는 것도 재미있게 살기 위한 것이니, 그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재미있게 사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재미로 산다든가, 재미를 위해 산다는 말을 금기시하는 교육을 종종 받는다. 그 이유는 교육체계가 어떤 가치를 계몽적으로 가르치려 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과거에는 그랬고, 때문에 관습상 그런 면이 지금도 남아있다. 또한 교육기관과 어른들은 아이들과 사람들, … [Read more...] about 재미있게 살기
답을 너무 빨리 찾은 사람들
우리는 잘 살고 싶다. 좋은 사회에서 살고 싶다. 걱정과 근심 없이 살고 싶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싶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할 수 없는가. 나는 이와 관련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계속 목격해오고 있다. 첫째로 사람들은 이 질문이 너무 뻔해서 자신이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를 잊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사람들은 질문은 잊었으면서 답은 너무도 빨리 확신한다. 질문은 잊었으면서 문제는 이거라고 확신하는 식이다. 그들이 질문을 잊어버리는 이유는 스스로가 답을 찾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답은 … [Read more...] about 답을 너무 빨리 찾은 사람들
객관화의 환상과 제도 개혁
장자의 천도편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제나라 환공이 성인의 말씀이 쓰여진 책을 읽고 있었는데 마루아래서 수레바퀴를 깍고 있던 윤편이 그 성인이 이미 죽고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자 그 윤편이 말한다. 그렇다면 공께서 읽고 있는 것은 옛사람의 찌거기군요. 환공이 화가 나서 왜 그런가 물었더니 윤편이 이렇게 대답한다. 자기도 바퀴를 깎고 있는데, 그 비결을 아들에게 가르칠 수가 없어서 여전히 이 늙은 나이에도 바퀴를 깎고 있다는 것이다. 성인도 분명히 자기가 체득한 것을 책에다 쓸 수 없었을 … [Read more...] about 객관화의 환상과 제도 개혁
한국의 정치경제가 구제불능인 이유
한국사회의 정책적 방향을 어떤 사람들이 결정하는가를 논할 때, 경제와 정치 분야가 그렇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 사회는 예술가나 학자나 체육인이 방향을 결정하는 사회가 아니다. 결정하는 것은 돈과 정치력이다. 그렇기때문에 우리의 경제적 논의와 정치적 논의에서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지게 된다면 그런 것들은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게 된다. 중요한 것인데 사람들에 의해서 잊혀진다면 문제가 없을 수가 없다. 세상에 문제가 있을 때 사람들은 지금 자기가 보고 있는 것들 사이에서 … [Read more...] about 한국의 정치경제가 구제불능인 이유
상상력이 가난한 나라
압축고도성장의 폐해 한국은 빠르게 성장한 것을 자랑해 왔다. 심지어 한국의 대표그룹인 삼성조차 세계최초의 물건을 만들기보다는 빨리 남이 하는 것을 쫒아가는 것을 잘한다고 자랑할 정도다. 빨리 빨리 저 고지로 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식이다. 그런데 그게 공짜가 아니다. 남이 이미 오른 고지에 오르는 것에 집중하다보니까 체질적으로 창조력이나 상상력이 점점 고갈되며, 싹이 잘려져 나간다. 결국 부실하게 지은 빌딩같은 발전이 된다. 높아질수록 오히려 밑둥이 점점 흔들리는 것이다. 새로운 … [Read more...] about 상상력이 가난한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