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겠지만, 이번 시국을 보면서 새삼 다시 느끼는 것이 있다. 한국이 가지는 문제 중 가장 뼈아픈 건 북한의 문제라는 것이다. 소위 나라를 팔아먹어도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던 박근혜의 절대지지자들은 상당 부분 북한으로 인해 새누리당이나 박근혜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을 골수 반북론자라고 부른다면 한국에 골수 반북론자는 거의 2-30%는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다른 표를 조금만 더 얻어도 새누리당이 정권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자칭 … [Read more...] about 종북, 골수 반북론자 그리고 국민통합
이 나라가 치유되는 방식에 대하여
답답한 시국, 돌아가는 길 요즘 시국에 답답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통령은 백만이 모인 촛불집회를 보고도 나는 자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소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포함한 진박이라고 불리는 정치인들은 나라야 망하건 말건 대통령만 지키겠다고 야단입니다. 헌정을 유린한 그들은 바로 그 헌법이나 절차를 이용해서 버티면서 국민들과 정치인들을 분열시켜서 살아남고야 말겠다고 합니다. 그들이 살아남아서 정당화되는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암담하지만, 당장 딱히 박근혜를 제거할 묘수가 있는 것도 … [Read more...] about 이 나라가 치유되는 방식에 대하여
정윤회가 말한 “간신과 충신”
최순실씨의 전남편 정윤회의 인터뷰를 읽었다. 나는 간신과 충신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거슬렸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요즘 신문 방송을 보다보면 이런 식의 발언이 꽤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은 박근혜의 충신이다라는 식의 발언이다. 정윤회, "충신과 간신은 종이 1장 차이인데 이혼 후 최순실 관리못해…딸 정유라 특혜의혹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조선일보) '신하'는 사소한 비유인가? 간신과 충신이라는 단어는 그 것을 읽는 사람에게 일종의 … [Read more...] about 정윤회가 말한 “간신과 충신”
점차 다가오는 큰 싸움, 그리고 박근혜
봉건 사회는 눈을 감는가 박근혜 정부는 청와대에서 무더기 사표를 받더니 총리 인선도 전격발표한다. 이 발표는 비단 야당들이 몰랐던 것일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도 몰랐던 것이라고 한다. 진실규명 따위에 협조하는 태도는 전혀 없다. 지금 박근혜 정부와 관련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최순실을 모를 뿐 아니라 대통령도 독대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상황은 점차로 극단적이 되어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 일당들이 완전무죄를 주장하면서 독단을 계속한다면 그들은 그야말로 … [Read more...] about 점차 다가오는 큰 싸움, 그리고 박근혜
미친 광인과 삶과 형식
관습과 규칙을 깨는 사람들 살다보면 참 자유로운 사람들을 본다. 물론 이 말에 대해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 또 떠들 수도 있겠으나,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소박한 의미다. 바로 통상 사람들이 얽매이는 형식이나 관습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들을 말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그런 사람들을 보면 우리는 종종 불안해진다. 그 이유는 유명한 선사라던가 유명한 정치가, 예술가 중에는 유달리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종계열의 불교가 전통적으로 있어왔고 … [Read more...] about 미친 광인과 삶과 형식
철학이 있는 집②: 집 같은 인생, 인생 같은 집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떤 게 멋지고 좋은 삶인가. 우리는 그때 그때의 욕망을 따르면 되는가? 아니면 그저 주변 사람들이 사는 방식을 흉내내면서 살 뿐인가? 그도 아니면 전통에 따라서 살 뿐인가? 어떤 위대한 인물의 삶을 흉내낼 것인가? 아니면 어떤 추상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살아야 할 것인가? 집에 대한 고민들도 이와 비슷하다. 그래서 집을 생각하다가 인생을 생각하고 인생을 생각하다가 집을 생각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쳐 주는 바가 있다. 일단 그때 그때의 욕망을 … [Read more...] about 철학이 있는 집②: 집 같은 인생, 인생 같은 집
철학이 있는 집①: 우리의 상식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일본의 미타니 코기가 감독한 <모두의 집>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집을 짓는 일에 여러 사람들이 끼어들면 전체의 계획이 얼마나 크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코믹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집을 지어 본 사람들의 후일담에는 언제나 자신의 상상과는 다르게 마구 흘러가 버리는 공사판에 대한 한탄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어떤 구조 변경이나 어떤 자재변경은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점점 커져서 집 전체를 지배하는 꼴이 되고, … [Read more...] about 철학이 있는 집①: 우리의 상식
지역개발과 인간: 고산 미소시장을 다녀와서
전주에서 2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는 완주군 고산읍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평소 지방의 재래시장 다니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던 차에 고산 미소시장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다녀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미소시장은 고산지역의 아름다움과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그다지 성공적인 장소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지역 개발에는 보편성과 지역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보편성의 문제란 더 많은 사람들을 그 지역에 불러오고 그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보편성을 획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Read more...] about 지역개발과 인간: 고산 미소시장을 다녀와서
분업화된 교육에 대한 단상
교육의 '전문화' 오늘날 교육이란 좋게 말해서 전문화된 분야가 되었고 나쁘게 말하면 공장이 되었다. 오늘날의 교육이란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과목들을 여러 개로 나눠서 각자의 분야를 전공한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으로 별다른 설명 없이도 이것이 자동차를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조립하는 것과 닮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교육을 전문화한 결과는 우리가 컨베이어 벨트를 공장에 도입한 결과와 같다. 즉 생산성이 크게 증대하였고 숙련공에 해당하는 전문 분야의 선생님은 전문화된 … [Read more...] about 분업화된 교육에 대한 단상
도시의 미래: 낡은 것의 미래
반 세기 전이나 한 세기 전의 사람들이 미래를 상상할 때면 그들은 머리는 괴물처럼 크고 몸은 아주 빈약한 사람을 상상하기 쉬웠다. 그들이 느끼기에 가면 갈수록 머리는 많이 쓰는데 몸은 쓸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변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과거의 중국에서는 손톱이 길고 뚱뚱한 사람이 귀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귀족이 푸른 피를 가졌다고 말해졌는데 그것도 노동을 하지 않는 귀족들이 창백한 피부를 가져서 핏줄이 그렇게 보였던 것에서 기인했다는 말을 … [Read more...] about 도시의 미래: 낡은 것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