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기자가 폭행당했다. 기자의 폭행이란 충격적인 것인데 그것도 외국에서 그랬으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인들의 분노가 폭발할 만도 하다. 특히 언론들이 이 문제를 사방에서 보도하면서 그것을 은근히 유도하는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도무지 기자들 생각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다. 인터넷 기사의 댓글에는 오히려 한국 기자를 비난하는 말들이 더 많다. 이것이 모든 국민의 뜻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 기자가 얼마나 미움받고 있는 존재이며 불신받고 있는 … [Read more...] about 우리는 왜 언론을 미워하는가
우리 시대의 대학 축제
'대학 축제'라는 건 전주대학교에서 축제를 했다. 오늘은 저녁 산책삼아 아내와 함께 전주 대학교까지 걸어가 봤다. 시간이 이미 저녁인지라 주요 행사들은 끝나 있었고 무대 한쪽에 마련된 천막들에서 여러 학과들이 술집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대에서는 전주대학교 학생들이 하나씩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노래들이 찬송가다. 찬송가 가요제 같은 건가 보다. 하지만 리듬 자체는 대개 발라드 가요와 별차이가 없다. 부슬비가 조금 내리지만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노천 극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노래를 … [Read more...] about 우리 시대의 대학 축제
학벌과 4차 산업혁명
나는 궁극적으로 학벌은 4차 산업혁명으로 무력화 될 것이라고 믿는다. 혹은 망의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학벌이란 게 안 중요해질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20년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학벌따위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인가 하면, 꼭 그래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요즘 학부형들이 좋은 대학에 아이를 보내겠다고 더 난리를 치는 것같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목소리가 전혀 터무니 없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학 무용론을 외치는 사람도 있으며 나는 그에 동조하기도 하는 사람이지만 여전히 취직하는데 … [Read more...] about 학벌과 4차 산업혁명
일본의 허름한 가게에 대한 착각
2015년 〈심야식당〉이라는 일본드라마가 한국드라마로 각색되었다. 그런데 음식값에 대한 작은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반찬까지 곁들여서 잘 주는 한 상의 한식이 겨우 1,000원이었다는 것이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한 가지 착각에 대한 것이다. 프랜차이즈와 작은 가게가 공존하는 일본 이미 10년 전 내가 일본에 살기 시작할 무렵 일본은 프랜차이즈 천지였다. 일본은 지하철역 앞에 상권이 발달하곤 하는데, 그 역전에 가보면 어딜 … [Read more...] about 일본의 허름한 가게에 대한 착각
여중생 폭행 사건과 시대의 변화
초등학교 교사의 학생 성폭행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여중생 폭행 사건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어린 학생들이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연 청소년들의 권리와 의무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져 하는가 하는 것이다. 한쪽의 극단에서는 청소년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필요가 전혀 없는 존재로 여긴다. 또 한쪽의 극단에서는 청소년도 성인과 똑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여긴다. 이렇게 관점이 혼란한 틈을 타서 자기 … [Read more...] about 여중생 폭행 사건과 시대의 변화
철학이 있는 집⑤: ‘가난한 방’의 철학
집이란 거기에 사는 사람의 자아에 맞추는 옷과 같다. 집이 그 사람의 생활문화와 가치관에 대응해야 그 집이 편안하고 좋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TvN의 <리틀빅히어로>라는 방송에서 수납전문가 정경자를 소개해 준 일이 있었다. 방송에서는 정리를 못하는 사람의 집을 정리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집의 크기에 비해 정말 엄청나게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정리하지도 못했다. 그런 사람들의 집은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단서를 주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 [Read more...] about 철학이 있는 집⑤: ‘가난한 방’의 철학
왜 나는 너를 이해하지 못하는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단순히 노력이라던가 성의만의 문제는 아니다. 타고 난 재능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타인이란 돌멩이처럼 무생물과 같은 것이 아니라면 화성인이나 유령처럼 이해할 수 없는 무서운 존재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도 때때로 다른 사람들이 무서울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 [Read more...] about 왜 나는 너를 이해하지 못하는가
결혼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요즘은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해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기성세대 중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꼭 결혼하라고 권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기혼자로서의 경험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나 개인으로서의 생각에서 말하자면 결혼할지 말지 고민된다면 그냥 결혼하지 않는 게 옳다고 본다. 결혼에는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혼은 강력한 결합이고 그 결혼의 유지와 운영은 비록 그 결혼이 이혼까지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결혼을 했었어야 했다는 강력한 … [Read more...] about 결혼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확률이론과 인생
우리는 종종 “나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 달리 말하면 인생에 대한 기대가 어긋나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는 것이다. 뭔가를 후회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인생에 많은 사람이 가지는 태도 한 가지는 그것을 선물 상자처럼 인식하는 것이다. 당신은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 상자 앞에 서 있다. 상자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채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 열기 전에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일까 예측할 것이다. 그 상자가 열렸을 때 기대보다 좋지 않으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 [Read more...] about 확률이론과 인생
우리는 정말 북한을 무서워하기만 해야 할까?
북한이 연일 미사일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그것이 무력시위가 아니라고 해도 그것이 일종의 군비경쟁이라는 사실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미사일이 무슨 21세기에 나타난 신무기도 아니고 현대에 와서는 돈을 들이기만 하면 당연히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기억한 다음 한반도의 현실을 보고 있으면 몰상식도 이런 몰상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 몰상식을 '설명'해서 이것이 몰상식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 [Read more...] about 우리는 정말 북한을 무서워하기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