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라는 말이 한국을 배회하기 시작한 것도 아주 오래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창의력을 교육하기 위해, 그리고 창의력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오히려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드는 것 같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선행학습의 만연을 불러온 것이다. 왜 창의력이 선행학습을 만들어 낼까? 사람들은 흔히 아주 잘못된 가정을 하고, 그 잘못된 가정은 반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가정이란 이런 것이다. 교사나 교수는 창의력이 있는 인재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것도 … [Read more...] about ‘창의력 테스트’라는 모순
우리가 경제학보다 철학과 과학을 더 배워야 하는 이유
요즘에 미디어를 타는 학문 분야 중 경제학만큼 인기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경제에 대한 뉴스를 보고 평론을 듣고 강의도 듣는다. 그래서 경제학자의 의견에 주목하는 일도 많다. 예를 들어 EBS 특별기획 통찰이란 프로가 있다. 여기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장하준의 강의를 2016년에 방송했는데 그의 첫 번째 강의에서 장하준은 경제학이 접근하기 어려운 학문이 된 이유 세 가지를 든다. 경제학자들이 학문을 수학과 통계로 복잡하게 만들었다. 경제학자들이 경제학을 객관적 … [Read more...] about 우리가 경제학보다 철학과 과학을 더 배워야 하는 이유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공무원인 사회, 문제인가?
요즘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1위가 공무원이고 2위가 임대업자, 즉 건물주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가 보다. 진행자가 이건 문제라고 말한다. 알아보니 조사마다 결과가 좀 다른 것 같지만 확실히 꿈이 의사나 교사같이 안정성을 추구하는 일이 많은 것은 한국 사람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실은 정말 문제일까? 우리는 뭘 기대한 것일까? 내가 어릴 때는 장래에 과학자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뭐 그런 걸 기대하는 것일까? 그런 게 진취적인 꿈이니까? 현실은 … [Read more...] about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공무원인 사회, 문제인가?
슬프게 사라져 가는 가게들
내가 사는 전주에는 나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가게가 한 군데 있다. 굉장한 맛집이라기보다는 싸고 가성비 좋은 갈비탕과 불고기로 유명한 가게다. 그 가게를 오랜만에 가보고 나는 큰 실망을 했다. 가격이 또 올랐기 때문이다. 4년 전 처음 그가게에 갔을 때 6천 원하던 갈비탕이 지금은 9천 원이 되었으니 4년 동안 50% 가격 인상을 한 셈이다. 최근에는 7천 원에서 9천 원으로 한꺼번에 2천 원이나 올렸다. 게다가 왠지 맛도 전만 못한 것 같았다. 4년 전 처음 먹었을 때는 그다지 고급스러운 … [Read more...] about 슬프게 사라져 가는 가게들
책은 왜 팔리지 않을까?
얼마 후에는 내가 쓴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책이 잘 나올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출판사가 손해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되었다. 책이 안 팔리는 시대, 한두 해 된 이야기가 아니다. 왜 책은 안 팔리지 않을까? 왜 사람들은 책을 돈 주고 사서 소장할 만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까? 책이 없으면 멀티미디어도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분명히 다른 미디어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책은 저자와의 대화다. 우리는 그 대화를 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지 못한 … [Read more...] about 책은 왜 팔리지 않을까?
독서모임, 함께하는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 필요한 것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독서토론회라는 것을 친구들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독서모임이란 것에 참석한 적이 없다. 주된 이유는 독서모임이란게 많지도 않기에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하나일 것이고 내가 워낙 사교적으로 사람을 만나는데 시간을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함께 하는 공부라는 건 원래 그리 쉽지가 않다. 친목이 목적이라면 그저 즐거우면 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독서모임이란 것은 사람과 책에 대한 것이다. 즉 그 모임에 … [Read more...] about 독서모임, 함께하는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 필요한 것
우리가 꼭 피해야 하는 4가지 심리적 함정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을 읽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몇 가지를 메모하고 있는데요. 그중 간단하고 재미있는 것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카네만은 인간 심리를 소개하면서 두 가지 현상이 우리의 선택을 왜곡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인간은 이익보다는 손실에 훨씬 민감하다는 것, 또 하나는 인간은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경우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거의 생길 가능성이 없는 경우는 … [Read more...] about 우리가 꼭 피해야 하는 4가지 심리적 함정
보수는 ‘빠르고 처절하게’ 죽어야 한다
이번 지역선거 뒤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 김성태는 이 선거는 한국당이 탄핵당한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다른 여러 보수계열 정치인도 보수의 죽음과 재탄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한국 보수의 진짜 문제를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누군가 한국 보수가 뭔지 알았다면 적어도 벌써 보수의 재탄생 따위를 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의 부활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보수의 가장 큰 문제는 부활이 아니라 현실의 인식이고, 일단 빠르고 처절하게 죽는 것이다. 레슬리 … [Read more...] about 보수는 ‘빠르고 처절하게’ 죽어야 한다
갈림길에 선 적폐청산과 문재인 정권
문재인 정부 지지도가 70%를 훨씬 넘기고 민주당 지지율도 50%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달하고 있는 지금 언뜻 보면 지금의 여권에게 모든 일은 순조로운 것 같다. 나라가 하나로 뭉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지금이 탄핵 국면 시작 이래 문재인 정권의 최대 위기라고 본다. 남북한 고위급 회담이 무산된 사실 하나로 흔들리는 세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제 북미회담은 한반도의 미래, 문재인 정권의 미래, 적폐청산의 미래 모두를 건 도박으로 변했다. 그러는 가운데 적폐청산의 연대는 약화하고 … [Read more...] about 갈림길에 선 적폐청산과 문재인 정권
성공과 여가시간, 그리고 진보
우리는 '제대로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우리는 언제 자기 자신이 '성공했다'라고 느낄까? 혹은 반대로 우리는 언제 내 인생은 실패이고 무의미하다고 느낄까? 이러한 질문들의 답은, 우리가 어떤 것을 보고 자랐는가와 큰 관련이 있다. 고래등 같은 집에서 많은 노예들을 거느리고 사는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보고 자란 사람은 자기 자신도 고래등같은 집과 노예들을 원할 것이다. 화려한 밍크코트를 입고 다니는 여성을 성공한 사람으로 보고 자란 사람은 자기도 언젠가는 밍크코트를 입고야 말 … [Read more...] about 성공과 여가시간, 그리고 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