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최근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한 대학생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가난한 남자가 연애하는 고충에 관해 쓰고 있었다. 가난한 연애가 구질구질하고 눈물겨운 일이 되기 쉬운 것이야 동서고금 어디나 언제나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대개 물질적인 대가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생일에도 케이크 하나 사주기 힘든 형편이라면 케이크를 못 먹어서 슬픈 게 아니라 그런 현실이 슬퍼서 사랑은 우울해지기 쉽다.나도 학위 따고 취업도 하기 전에 연애하고 결혼했기에 … [Read more...] about 젊은 연애가 힘든 세상은 누가 만들었나
노는 법을 가르쳐라
내가 아는 한 일본 부부는 주말마다 온천에 간다. 온천에 간다니까 대단한 일인 것 같지만, 실은 일본에는(아니 적어도 동경 주변에는) 온천이 워낙 많다. 그 대부분은 말로만 온천일 뿐 물 자체가 온천수같이 효험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동네 목욕탕에 주말마다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목욕탕에 가면 간단한 외식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휴식 공간을 쓸 수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찜질방 가서 가족들이 노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에는 또 워낙 공원이 많다. 내가 가진 … [Read more...] about 노는 법을 가르쳐라
‘오늘을 살자’는 말에 대한 착각
'오늘을 살자'는 말은 저도 좋아하는 말이고 누구나 몇 번은 들었을 법한 유행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물론 좋은 말이라는 것은 옳은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은, 이 말의 반대말인 '오늘만 생각하지 말자'는 말도 좋고 옳은 말입니다. 게다가 '오늘도 생각하고 내일도 생각하는 중용을 지키자'는 말도 옳은 말입니다. 이쯤 되면 도무지 오늘을 살자는 말의 의미가 뭔지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내가 화끈하게 쏜다는 말이 유행한다고 정말 매일 화끈하게 쏘다가는 망할 수도 … [Read more...] about ‘오늘을 살자’는 말에 대한 착각
아들러 식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한 청년과 한 철학자의 대화 속에서 소개하는 책으로,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가 공동집필한 것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해 온 그리스 철학 연구자이며 고가 후미타케는 작가라고 한다. 이 책에는 나오는 이야기들은 매우 공감가는 이야기였지만 나로서는 비약이 느껴지는 곳도 종종 있었다. 나는 때로 책읽기를 중단하고 그것을 다시 재구성해야만 했다. 이제 그것을 여기에 써두기로 한다. 이것은 과학이 … [Read more...] about 아들러 식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은 뭘까?
남북 정상회담의 날이다. 이번 회담은 큰 결실을 만들어 내거나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그러려면 먼저 어떻게 그 변화가 가능할지, 무엇이 핵심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수단과 목적을 구분하지 못하면 희망과 미래는 찾기 힘들 것이다. 우선은 뒤집어서 질문해 보자. 애초에 왜 한반도에 평화가 없을까? 21세기에 전쟁은 일어나기 지극히 힘들다. 전쟁의 경제적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웬만한 국가 간의 전면전은 오늘날 상상하기 힘들다. 어느 정도의 경제적 … [Read more...] about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은 뭘까?
한국 보수라는 이름의 유령
보수/진보 이분법이 무익하다는 이야기는 이제는 정말 지겨울 정도로 여러 번 나왔다. 그러나 요즘 정국은 다른 의미에서 ‘과연 한국 보수라는 말이 실체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러 사람이 그것을 잡으려 하지만 유령처럼 잡히지 않아서, 애초에 허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친박세력이다. 박근혜가 아버지인 박정희의 신화까지 껴안고 정치적 동반자살을 한 지금 시국에서 보수가 곧 친박세력이라고 말하기는 껄끄러워졌다. 때문에 정말 … [Read more...] about 한국 보수라는 이름의 유령
‘처음부터 다시 읽기’가 어려운 이유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대중적으로도 아주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그는 과학을 전공하는 여동생에게 질문을 받았다.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읽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가 준 답은 이랬다. “그 책을 읽다가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거든 거기서 멈춰.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읽도록 해. 그걸 다 읽을 때까지 반복하는 거지.” 완전한 이해란 없다 뭔가 이해했다는 것은 언제나 어느 정도 오만이다. 완전한 이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 [Read more...] about ‘처음부터 다시 읽기’가 어려운 이유
우울한 고등학생의 시대
전에 봤던 일본 영화 몇 가지를 뒤적거렸다. 〈노래혼〉이라는 영화를 틀어보니 계속 보기에 오글거릴 정도로 과장된 행동을 계속하는 여고생 역의 카호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워터보이즈〉나 〈스윙걸즈〉 같은 영화가 생각난다. 물론 서로 매우 다른 영화로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를 테지만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일본에는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많다. 그것은 일본인들이 그만큼 그 시절을 평생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 여긴다는, 혹은 여겼다는 증거가 … [Read more...] about 우울한 고등학생의 시대
이명박을 돌아보며
이명박이 구속되었다 이명박의 구속사유나 그의 경제적 법리적 죄악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더 추구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일이다. 사자방이라 칭해지는 사대강, 자원외교 그리고 방산비리 역시 철저히 수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은 많은 사람들이 잘 하고 있고 이명박이 구속되었으니 이제는 오히려 이명박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명박, 괴물을 알아보지 못했던 죄 이명박 시대는 왜 도래한 것일까 그리고 이명박은 시대적인 … [Read more...] about 이명박을 돌아보며
남과 비교하고 부러워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
페이스 북 사용자는 남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고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요즘 남의 이야기를 앞뒤 문맥없이 많이도 보고 있다. 그러다보면 아 나는 저 기사속의, 저 사진속의 누구보다 못한가 아닌가 싶어 부러워 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나만해도 높은 지위를 얻는다던가 부자라던가 잘생겼다던가 세계적 석학으로 이름이 높다던가 멋진 자동차나 집을 가지고 있다던가 유명한 작가로서의 명예가 있다던가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다만 일단 … [Read more...] about 남과 비교하고 부러워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