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어그로의 상태가…? 서민체험. 그 공허한 단어의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시장을 방문하여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개중에는 “버스비 70원쯤 하나?”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며 처참히 실패한 사례도 있었지만 찰진 국밥 먹방을 찍으며 대박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벤트의 성패를 떠나 그 서민체험들이 실질적으로 ‘체험’에 그칠 뿐이었다. 그러던 7월 말, 40도에 육박하는 111년 만의 폭염은 한반도 전역의 생명체에게서 곡소리를 … [Read more...] about 삼양동의 오르막길은 오늘도 여전히 좁고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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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괜찮은 음식점’을 찾는 법
인생의 즐거움 중 ‘먹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단언컨대 난 보통 사람들의 평균 비율보다 월등히 높다. 마음대로 되는 거 하나 없는 세상에서 내 맘대로 고르고 내 기준에 맞으면 그만인 나만의 ‘작은 사치’이기 때문이다. 한창 물이 올랐을 때는 유명하다는 곳, 뜨는 곳, 땡기는 곳은 무조건 찾아갔다. 그 거리나 가격이 중요하지도 않았다. 뭐가 됐든 내 구미에 당기면 내 입으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난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는 체하는 느낌이 뭔지도 모를 만큼 미친 … [Read more...] about 낯선 땅에서 ‘괜찮은 음식점’을 찾는 법
소방관들은 우리보다 조금 더 용기가 있을 뿐이다
2017년 3월, 용산의 다가구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뜨거운 불이 치솟고 매캐한 연기가 가득하다. 다행히 아이들은 무사히 구조되었지만 집 안에서는 미처 부모가 탈출하지 못하고 화마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방관들은 800도가 넘는 불길을 이겨내고 마침내, 마침내 부모를 구조한다. 이들을 구조하는 데 필요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소방관들의 용기와 직업정신? 맞다. 그 없이 어떻게 그 뜨거운 불길 속으로 뛰어들 수 있었겠나.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건 바로 방화복이었다. 방화복이 … [Read more...] about 소방관들은 우리보다 조금 더 용기가 있을 뿐이다
‘안경’: 그냥 기다릴 뿐입니다, 흘러가 버리는 것을
우리는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간다. 하루의 과업을 수행해가며, 캘린더에 빼곡히 적힌 일정을 쳐내기 바쁘며 그러다 주말과 같은 휴식이 주어지면 피곤하고 지친 몸을 해소하기 위해 잠을 자기 바쁘다. 또한 잠자는 이외의 시간에는 역시 무언가를 하느라 바쁘다. 아니, 해야만 한다고 느끼기에 바쁘다. 우리에겐 어쩌면 휴식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정이 되어버린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의 수십 년 생애 동안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거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심리적 강요와 압박감에 짓눌려왔다. … [Read more...] about ‘안경’: 그냥 기다릴 뿐입니다, 흘러가 버리는 것을
‘화재 대비’ 차량용 소화기, 이렇게 사서 이럴 때 써라
BMW 차량의 잇따른 화재로 운전자들의 위기감이 고조된다. BMW 이외의 차주들도 차량용 소화기를 구비하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차량용 소화기 구입을 고려하는 이들을 위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WHEN 골든타임은 ‘1분’ 초동 대처에 사용 차량에 불이 났을 때 불을 끌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은 최대 1분이다. 불이 번지고 난 뒤에는 소화기를 이용할 것이 아니라 대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작은 불씨라면 … [Read more...] about ‘화재 대비’ 차량용 소화기, 이렇게 사서 이럴 때 써라
나는 대기업에서 ㅍㅍㅅㅅ로 이직했다: 효율 편
지금은 ㅍㅍㅅㅅ라는, 부모님께 감히 말하기도 힘든 어려운 회사에서 여러 가지 노가다를 하지만 사실 나는 H회사 기획실 출신이다. 어떻게 대기업 취뽀에 성공했냐고 물어본다면 사실 할 말이 없다. 대부분 학교의 커리큘럼은 쓸모가 없었고, 그냥 정말 운이 좋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다. 그렇게 운 좋게 간 대기업이 좋았냐고? 좋았다. 연봉도 좋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회사 일이 체계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사내 시스템(Intranet)을 통해 기본적인 업무 처리 도구인 메일을 … [Read more...] about 나는 대기업에서 ㅍㅍㅅㅅ로 이직했다: 효율 편
2018년, 지금의 야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실험실]에 소개된 어떤 글을 보니 어느 팀이든 우승년도에 8살이었던 팬들의 비중이 가장 컸다고 한다. 8살… 다만 야구가 국민적 오락(national pastime)이라는 미국 이야기이고 한국에는 오차범위가 좀 있다고 치자. 내 기억의 첫 번째 본격 야구는 10살 즈음이다. 여름방학 때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갔고 아버지는 늘 그랬던 것처럼 시골 방을 종일 구르며 낮잠과 TV 보기를 번갈아 하셨다. 그때 봉황기 고교야구대회를 봤다. "저게 뭐지?"는 물론 아니었다. … [Read more...] about 2018년, 지금의 야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는 달콤한 거짓말에 속지 말자
개인적으로 '저 하늘 위의 별을 따줄게'란 말과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라는 이 두 말이 세상에서 가장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저 하늘의 별을 따다 줄 수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대신 목걸이나 반지로 그것을 대신해 달랜다면 어느 정도의 책임은 (때에 따라) 경감될 수 있겠지만 본래의 의도와는 비교될 수 없다. 그런데 난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라는 말이 더 무책임하게 들린다. 자신의 진로를 위한 고민이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건네는 사람들을 보면 … [Read more...] about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는 달콤한 거짓말에 속지 말자
자존감 낮은 사람에게 ‘여행’이 꼭 필요한 이유
이 구역의 소문난 ‘유리멘탈’ 바로 나였다. 부족한 자존감 때문에 늘 타인들의 눈을 의식했다. 어리석게도 나의 만족보다 타인들의 만족이 컸을 때 더 행복했다. 그들의 작은 칭찬 한마디에 내 몸을 혹사해 상대의 입맛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애쓰며 살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이타적인 행동들은 사실 ‘호구’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서른 고개를 넘고, 완연한 어른의 범주에 들어서면서부터 그건 진정한 이타심이 아니라 ‘착한 사람 콤플렉스’였다는 걸 알았다. 내 안에 자존감이 없어서 늘 타인의 … [Read more...] about 자존감 낮은 사람에게 ‘여행’이 꼭 필요한 이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 해당 기사는 청림출판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