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색의 단풍이 물들고 흰 매화가 가득한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일본 화가 호리우치 다쓰오(Horiuchi Tatsuo)의 작품입니다. 일본 나가노에 사는 그는 올해 나이 77세의 할아버지입니다. 과연 무엇으로 이렇게 멋진 그림을 그렸을까요?
60세이던 지난 2000년, 호리우치는 새로운 도전을 꿈꿨습니다.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고 컴퓨터를 구입했습니다. 값비싼 미술 재료를 구입할 필요도, 거추장스럽게 준비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도 상당한 고가지만 엑셀은 컴퓨터에 번들로 깔려있었습니다. 엑셀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으로 주로 연산 및 표를 작성하고 그래프를 그리는 도구죠. 보통 사무용으로 사용합니다.
호리우치는 그 엑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전에 엑셀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컴퓨터와 엑셀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고 조금씩 그는 그림을 완성해갔습니다. 그러자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10년 내에 엑셀 그림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
호리우치는 늙어서 쓸데없는 일을 한다는 놀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는 재능은 없더라도 엑셀이 있는 한 그림을 그릴 수는 있다.”라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2006년 엑셀 아트 콘테스트에서 놀라운 실력으로 젊은이들을 물리치며 당당히 1등을 차지했고, 이후 전시회 등을 개최하며 지금도 활발히 엑셀 아티스트로서 활동을 이어갑니다. 77세의 엑셀 화가는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는 꿈을 이루고 지금도 컴퓨터 앞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원문: 생각전구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