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단 하나만 즐길 수 있다면 1」과 「당신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단 하나만 즐길 수 있다면 2」에서 이어집니다.
자, 이제 대망의 마지막 구간입니다. 당연히 숙제는 안 하셨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티어는 여전히 브론즈죠. 이번에는 지갑이 얇은 당신을 위한 얇은 지갑으로 최대한 발악해보기 타임입니다. 그전에는 원론적인 것들을 많이 다뤘죠. 슬롯을 보는 법, 슬롯을 하는 법, 슬롯의 종류. 그럼 이제는 전략을 알 차례입니다. 전반전을 버린 이유는 후반전에 모든 것을 기울이기 위함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자, 일단 그럼 왜 슬롯을 하나요? 돈을 잃을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왜? 나도 그 잭팟에 혹시 당첨될지도 모르니까 그 얇은 동아줄 하나 기대서 가는 건가요? 아닙니다. 그래서 가는 건 아니죠. 기본적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왜 갑니까. 여긴 도박의 도시이자 유흥의 도시입니다. 놀러 가는 거예요. 즐겨야죠. 아니라고요? 번지수를 잘못 짚었네요. 그러면 저기 강원랜드로 가세요, 굳이 비싼 돈 내고 라스베이거스 왜 갑니까. 그리고 돈 벌려면 개 같이 벌어야지 정승같이는 써야죠.
물론 슬롯머신에는 환수율이라는 것이 있어서 돈을 먹은 만큼 돈을 뱉어내게 되어는 있습니다만, 그게 그냥 확률이 그렇다는 거지 너님이 지금 하는 슬롯이 잘 터질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리고 어디까지나 확률이 그렇다는 거지99% 빗나감은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로도 유명하지만 볼거리가 많은 호텔로도 유명합니다. 베네치아의 수로를 본떠 만든 베네치안 호텔 상점 거리라든가, 벨라지오 호텔의 실내 정원은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죠. 무엇보다 라스베이거스는 뜨겁습니다. 아무리 건조한 기후라지만 섭씨 40도를 육박합니다. 진짜 5초만 나와 걸으면 아스팔트 위의 계란 후라이가 되는 기분을 느낄 겁니다. 누구도 라스베이거스를 무시하면 후라이 되는 거예요. 아주 후라이 되는 거야.
이런 호텔을 다니면서 구경도 하면서 이제 곁들여 호텔 사냥꾼이 되는 겁니다. 이런 모든 호텔에는 카지노가 물론 있어요. 호텔을 다니면서 일단 리워드 프로그램에 가입합니다. 그럼 일정 금액으로 프리 플레이(Free Play)를 할 수 있도록 주거나, 할인권을 주거나, 가끔 무료로 뷔페를 제공합니다. 문자 그대로 놀고, 먹는 거죠.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슬롯을 하는 이유를 바꿔보세요. ‘내가 슬롯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포인트를 쌓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하라는 것이죠.
자, 그러면 이제 호텔 베네핏은 가면을 벗고 나와주세요. 일단 라스베이거스의 주 거리인 스트립 거리를 먼저 살펴봅시다.
엠 라이프 리워드 M Life Reward
엠 라이프 리워드는 무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만 13개의 가맹점을 지닌 무시무시한 계열사입니다. 한 곳 가입하면 다른 모든 곳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이죠. 또 하나 엄청난 혜택은, 주차비를 내야 하고, 공짜로 주는 프리 플레이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똥이라는 겁니다. 단 이곳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를 무려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바로 플레이 마이 베이거스(Play My Vegas)라는 페이스북 앱입니다. 여기서 슬롯을 돌릴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고, 쌓인 포인트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실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종류의 슬롯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죠. 단 하나의 아쉬운 점은 쓸만한 게 없다는 겁니다. 3년 전에는 무료 뷔페 이용권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눈 씻고 찾아봐도 쓸만한 게 없습니다.
평가는 여러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친구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페북으로 연락을…
토탈 리워드 Total Rewards
씨저스 팰리스로 대표되는 토탈 리워드 그룹입니다. 라스베이거스를 주름잡는 양대산맥답게 페이스북 앱이 있고 거기서 포인트를 벌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엠 라이프와는 다르게 여기서 번 돈은 신용카드 포인트처럼 현물을 살 수가 있더군요. 정작 라스베이거스에서 쓸모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차장도 과금해서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했네요.
일단 엠 라이프 계열과 토탈 리워드 계열은 너무 짭니다. 하지만 건물이 크고 훌륭하고 뷔페나 식당도 유명한 셰프가 와서 엄청 비싸고 맛있다고 하니, 가게 앞에서 냄새 맡고 돌아오면 되겠습니다.
트레저 아일랜드 Treasure Island
???? PROFIT! 보물섬입니다. 주차도 공짜인데 프리 플레이 인심도 후합니다. 슬롯에 100달러를 넣으면 무려 25달러의 프리 플레이를 주는군요. 그러니까 당신의 그 얇은 지갑이 약 25% 조금 두꺼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2,500달러를 넣으면 뷔페 무료입장권도 주네요. 우와, 참 훌륭하네요. 그러니까 딱 신기한 슬롯 몇 개 돌려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자, 여기까지 스트립 쪽 호텔을 알아봤는데요. 돈 없는 여러분을 위해서 좀 더 저렴한 곳도 있습니다. 바로 다운타운이라는곳이죠.
비 커넥티드 B Connected
다운타운은 스트립과 다르게 오밀조밀하게 호텔들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의 장점은 식당이 참 싸다는 겁니다. 프라임 립 스테이크를 8.99달러, 스테이크&랍스타를 12.99달러, 런치 뷔페를 11.99달러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슬롯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식사권을 많이 퍼주는 편이에요. 다만 그만큼 거리가 지저분하고 한국에서도 자주 뵌 비둘 선생님이 많습니다.
다운타운의 호텔 중 몇 군데가 이 B 커넥트 리워드와 연계되어 있는데요. 그날 소모한 포인트에 따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권을 제공합니다. 제가 주로 이용했던 호텔은 낮에 100달러를 슬롯에 사용하면 무료 점심 식사권을 주곤 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 혜택이 많은 곳은 당신이 머무는 곳입니다. 라스베이거스의 거의 모든 호텔은 리조트 피(Fee)를 내게 되어 있는데, 이것을 프리 플레이라는 명목으로 돌려주고는 하죠. 그러니까 지나가는 직원 잘 붙잡고 물어보시면 됩니다. 아, 영어요? 몰라요. 그거 다 하는 거 아니에요? 직원에게 물어보면 다 상세하게 알려줘요. 당신이 최대한 슬롯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그들 일이니까. 그래도 못 알아들어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서 정리한 게 아까워서 이런 글을 3부작이나 쓴 게 아니란 말입니다.
여기까지가 대망의 완결입니다
제가 누차 말씀드렸잖아요. 충격적인 그렇고 그런 정보와 함께 돌아오겠다고.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거든요. 최대한 충실하게 쓸모없는 정보를 전달하느라 노력을 다했습니다. 여태까지 소비한 당신의 시간과 손가락 힘이 아깝다면 나만 당할 수 없죠? 그러니까 저기 옆에 공유 버튼을 눌러서 친구들도 알차게 아무것도 얻어갈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을 체험하도록 하셔야 할 때입니다. 결코, 다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