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영된 ‘알쓸신잡3’에서는 출연자 사이에서 개인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야기들이 다 흥미로운데, 특히 김영하 작가가 아파트와 개인주의를 연결하여 이야기한 부분이 깊이 생각을 하게 했다. 김영하 작가는 한국 사람들이 아파트를 좋아하는 이유로 '개인주의'를 꼽는다. 아파트는 익명성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그런 단절된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 걸 좋아한다는 취지였다. 일견 공감 가는 면이 있었지만 내 생각은 많이 다르다. 나는 반대로 한국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집단주의 … [Read more...] about ‘알쓸신잡3’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야기한 아파트와 개인주의를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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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을 만난 것에 대한 단상
요즘 어른이란 단어가 자꾸 눈에 띈다. 내가 어른 될 나이가 된 건지, 아니면 어른다운 어른을 만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은 내가 아는 한 어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어제 우리 사무실 바로 전의 대장님께서 중국 측이 주최하는 포럼 참석차 베이징에 오셨다. 지금 1진 선배도 훌륭하지만, 진짜 이런 분이 선배인 게 자랑스러울 정도로 마음도 선하시고 바르신 분이다. 내가 나중에 어떤 어른이 될까 고민해 본다면 가장 롤모델에 가까운 분 아닐까 싶다. 이 선배는 말투부터 … [Read more...] about ‘진짜 어른’을 만난 것에 대한 단상
박카스의 역사는 노동의 역사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가 뭐예요?” 마시즘을 시작하고 가장 친해진 사람은 편의점 사장님이다. 매일 보는 우리는 걸릴 것 없는 사이로, 편의점의 먹고사니즘은 물론 한국 음료의 현실을 논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오늘의 주제는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였다.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음료? 박카스인데? 세상에. 코크도 펩시도 칠성사이다도 아닌 박카스F가 가장 많이 팔리다니(실제 GS25, 세븐일레븐에서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음료가 박카스F). 과연 노동의 나라 … [Read more...] about 박카스의 역사는 노동의 역사다
끔찍한 평가 기준이 불러오는 낮은 자존감
최근 인지심리 치료학의 권위자 라파엘 산탄드루의 책 『마음의 함정』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비합리적 신념이 가진 문제점과 합리적 신념으로의 변화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자존감과도 연결되어 있어, 이번 글을 통해 평가척도와 자존감에 대해 다루어보았습니다. 일상 사건 평가척도 여러분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하철이 도착했을 때 갑자기 뒤에서 어르신이 새치기할 때 친한 친구에게 민폐를 끼쳤을 때 미처 모르고 레포트 … [Read more...] about 끔찍한 평가 기준이 불러오는 낮은 자존감
미국 주택가격으로 들여다보는 다양한 사연들
간혹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만이 부동산가격의 등락, 혹은 부동산 불패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상이하다. 세계 어느 나라도 부동산이라는 자산이 안정적으로 똑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시장을 조금 거시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일시적 등락은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 아래 표를 보자. 먼저 1975년부터 미국 전체의 주택가격 인덱스다. 참고로 아래 자료는 모두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St. … [Read more...] about 미국 주택가격으로 들여다보는 다양한 사연들
초보자가 쉽게 저지르는 청소 실수 10
청소에도 초보자와 숙련자가 있을까? 그렇다. 초보자는 청소할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으로 청소를 시작해야 하는지 헤매는 경우가 많다. 가이드라인 없이 무작정 쓸고 닦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소비되는 시간과 노동력에 대비해 그 효과는 미비하다. 당신은 청소 기술은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머릿속에 청소의 순서와 방법이 깔끔하게 나열된다면,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에 당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분명 숙련자에 가깝다. 하지만 청소를 해도 성과가 없고 금세 지치거나 … [Read more...] about 초보자가 쉽게 저지르는 청소 실수 10
현대자동차 주가 하락: 자율주행 시대 부적응자의 결말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지속 하락 중이다.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자연의 섭리에 따른 결과다. 시대는 자동차를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으로 재창조 중인데, 현대 차는 모빌리티에 대한 어떤 해답도 찾지 못하고 소중한 현금 10조 원을 삼성동 땅에다 투자하고 부동산 개발사로 미래적(?) 베팅을 했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자업자득. 실제로 2014년도 이후 급격한 주가 하락은 아래 그래프에서 아주 명확히 확인 가능하다. 분명 현대차는 수소차 키워드 잡아서 이런 어려움 … [Read more...] about 현대자동차 주가 하락: 자율주행 시대 부적응자의 결말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바람, ‘오프너’의 개념을 정리해보았다
세상은 항상 변화한다. 야구도 그렇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불었던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을 꼽자면 많은 사람이 '오프너'를 꼽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오프너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간단히 오프너의 개념을 정리해본다.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를 유심히 봤다면 경기 막판에나 나와야 할 로모가 1회에 공을 던지는 신기한 모습을 몇 번 보았을 거다. 그렇게 구원투수가 선발로 나와 1~2이닝을 던지고 내려간다. "어 이거 크보에서 김성근 감독님이 많이 보여주셨던 그거 … [Read more...] about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바람, ‘오프너’의 개념을 정리해보았다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은 회사
Question 회사에서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일이 많습니다. 제가 말하고도 말이 안 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다. 결과물은 별로 없는데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습니다. 하는 일의 대부분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고요. 정작 일다운 일을 하는데 보내는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다고나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그 기분 저도 잘 압니다. 한때 저도 그렇게 회사 생활을 했죠. 일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정작 결과물은 별로 … [Read more...] about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은 회사
소심이가 낯선 사람에게 하소연해 취업한 이야기
눈물 어린 내 취업기 대학 졸업을 대여섯 달 앞두고, 어떤 기업에 취직할까 알아봤더니 갈 수 있는 곳이 아무 데도 없었다. 가능성이 작다는 문제가 아니라 지원 자체가 불가능했다. 내 졸업 학점은 2.75, 정치외교학과 단일 전공, 토익 점수 없음, 자격증은 딸랑 운전면허증, 인턴 혹은 대외활동 경험도 전혀 없었다. 당시 기업들은 학점 3.0 이상만 입사 지원이 가능했으며, 상경대 전공을 수료했어야 했다. 학점을 안 보는 특수 직무는 전공과 자격증을 따졌다. 내가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란 … [Read more...] about 소심이가 낯선 사람에게 하소연해 취업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