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전주에는 나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가게가 한 군데 있다. 굉장한 맛집이라기보다는 싸고 가성비 좋은 갈비탕과 불고기로 유명한 가게다. 그 가게를 오랜만에 가보고 나는 큰 실망을 했다. 가격이 또 올랐기 때문이다. 4년 전 처음 그가게에 갔을 때 6천 원하던 갈비탕이 지금은 9천 원이 되었으니 4년 동안 50% 가격 인상을 한 셈이다. 최근에는 7천 원에서 9천 원으로 한꺼번에 2천 원이나 올렸다. 게다가 왠지 맛도 전만 못한 것 같았다. 4년 전 처음 먹었을 때는 그다지 고급스러운 … [Read more...] about 슬프게 사라져 가는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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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콘텐츠 창작자에게 건네는 말
그야말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이하 보랩)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입소문과 합창으로 번진 이 영화의 인기는 국내 300만 명의 관람객을 영화관으로 불렀습니다. 영화를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람’과 영화를 보면서 합창하는 ‘싱어롱 관람’ 등의 문화를 확산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저도 조금 늦었지만 지난 주말 보랩을 관람했습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흘러나온 퀸 노래 덕에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 나온 20분간의 ‘라이브 에이드(Live … [Read more...] about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콘텐츠 창작자에게 건네는 말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성폭행 당한 피해자들은 아직 사과를 받지 못했다
※ Jo Griffin가 가디언에 기고한 「Women raped by Korean soldiers during Vietnam war still awaiting apology」를 번역한 글입니다. 한국군 병사 한 명이 푸옌(Phu Yen)주의 작은 마을에 있는 민가에 들이닥쳐 집에 있던 트란 티 응아이(Tran Thi Ngai) 씨를 강제로 성폭행했을 때 트란 씨는 24살이었습니다. 저를 방 안으로 밀쳐 넣더니 방문을 닫고는 여러 차례 저를 겁탈했어요. 총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성폭행 당한 피해자들은 아직 사과를 받지 못했다
더 이상 ‘영웅’이 필요 없는 사회로
중앙응급의료센터 윤한덕 센터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서는 말을 더 보태지 않는다. 이 논평이 그가 어떻게 일해 왔는지, 어떤 조건에서 무슨 책임을 졌는지, 추가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거의 모든 언론이 경쟁하다시피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또 한 명의 의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린다. 인천 한 병원의 전공의가 오랜 시간 계속 근무하다 죽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법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하나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날 오전 7시 일을 시작해 사망 당일 오전 7시까지 … [Read more...] about 더 이상 ‘영웅’이 필요 없는 사회로
SNI 차단 문제에 대해
이미 썼지만 논의를 위해 다시 한번 간략히나마 정리하자면요. 기술적으로 SNI 차단은 감청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감청이란 통상 개념에서 통신의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이고, 그에 반해 SNI 차단은 내용을 보지 않습니다. 이건 편지의 내용과 편지 봉투의 주소의 관계와 같습니다. 편지를 뜯어서 내용을 보면 감청이지만, 봉투 겉면에 쓰인 주소를 보는 것은 감청이 아닙니다. 이 감청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나면 그다음 단계의 우려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사찰'에 대한 우려입니다. ‘국민 간에 … [Read more...] about SNI 차단 문제에 대해
‘~를 영어로’ 한 번쯤 검색해본 적 있겠지. 한국인이 궁금한 영어 표현 모음
튜터링 체험하기 ☞ 앱스토어 ☞ 구글플레이 스토어 ※ 해당 기사는 튜터링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를 영어로’ 한 번쯤 검색해본 적 있겠지. 한국인이 궁금한 영어 표현 모음
인류 뇌의 진화를 이끈 것은 지방?
인류의 진화에서 육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크기에 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장기로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열량이 많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사실 유지가 어렵죠. 농업 시대 이전의 원시 인류와 그 조상도 채집만으로 충분한 열량을 공급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따라서 육식이 뇌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했고 다시 지능이 높아짐에 따라 사냥을 통해 더 많은 열량을 공급하게 만들었다는 가설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예일대학의 인류학자 … [Read more...] about 인류 뇌의 진화를 이끈 것은 지방?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안착한 이 시대의 동영상 트렌드
국내 포털 기업 1위인 네이버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모바일 네이버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소비하는 뉴스 영역, 즉 네이버 뉴스에서 '유튜브 영상을 제한'한다는 것인데요. 네이버와 계약한 각 언론사가 기사와 함께 유튜브 동영상을 임베디드(embedded)하는 경우를 제한한다는 걸 일컫습니다.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곤 하나 유튜브의 구독자 수를 높이고 이어서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트래픽이 많이 일어나는 네이버에 편승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물론 이해를 돕기 … [Read more...] about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안착한 이 시대의 동영상 트렌드
‘실업률 보도’가 엉터리로 느껴지는 이유
선진국 가운데 높지 않은 한국 실업률 물가 통계 다음으로 많이 두들겨 맞는 통계가 실업률 관련 통계다. 특히 최근에는 고용 문제가 심각한 경제 현안으로 떠오르다 보니 어느 때보다 실업률 통계에 관심이 많다. 우선 우리나라 실업률 동향이 어떤지 한번 살펴보자.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에 나타난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실업률은 2000년 무렵에 잠깐 4%정도에 이른 이후 지속적으로 3%대를 유지했다. 올해 초 잠시 4%정도로 실업률이 높아졌지만 9월에는 다시 3%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이런 실업률 … [Read more...] about ‘실업률 보도’가 엉터리로 느껴지는 이유
나는 왜 ‘한 달 살기’를 시작했나
언제부턴가 한 달 살기가 유행이다. 제주 한 달 살기에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까지, 단순히 특이한 사람뿐 아니라 이제 막 퇴사한 사람, 인생의 전환기에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이유로 '○○○ 한 달 살기'를 한다. 내 경우 지금 그리스 아테네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 그런데 멍- 때리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왜 난 한 달 살기를 시작하게 된 걸까? 1. 재충전을 하고 싶어서 2015년 7월. 막 퇴사한 직후, 난 정말 격하게 쉬고 싶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쉬고 … [Read more...] about 나는 왜 ‘한 달 살기’를 시작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