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꿉한 날씨를 뚫고 충무로에 도착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러브리스(Loveless)〉를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느낀 거지만 이날 날씨와 장소, 그리고 영화가 참 잘 들어맞았다는 것. 사랑이 사라졌다? 사라졌다고 할 만한 사랑이 이 영화에서 애초에 존재하긴 했던 것일까? 나무에 올라가 보는 아이. 누군가 집을 보러 온 것이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지 알아챈 아이의 퉁명스러운 태도. 냉장고 위의 작은 텔레비전.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전파되는 시대상. 질 스타인, 버락 오바마, 미트 … [Read more...] about ‘러브리스’, 불안이라는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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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더니…! 옆 팀 리더가 씩씩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아마도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팀원을 혼내다 분을 못 이겨 회의실을 갓 뛰쳐나온 듯했다. 무자비하게 지나가는 소나기가 그칠 때까지의 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그 팀 리더에게 가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아, 내가 몇 번을 주의를 주고 가르쳐줬는데도 말을 참 안 듣네요. 역시 사람은 안 변하나 봐요. 해당 팀원에게 어떤 일을 진행할 땐 분명 중간중간 보고를 하고 진행하라고 했는데, 아무런 말도 없다가 막판에 가서 … [Read more...] about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현황과 도전] ③ ‘광군제 신화’는 계속될까?
2018년 11월 11일 24시, 티몰(天猫) 광군제 최종 매출액은 2,135억 위안(한화 약 35조 원)을 달성했다. 티몰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전년 대비 26.9% 성장했고, 하루 배송 건수만 10.42억 건이었다. 이 수치는 17년 전 세계 GDP 98위에 해당하는 라트비아의 1년 GDP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커머스 플랫폼 이벤트, 광군제의 탄생 중국에서는 이커머스가 시작된 이래로 광군제, 1212와 같은 특정 일자와 연관된 … [Read more...] about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현황과 도전] ③ ‘광군제 신화’는 계속될까?
우리 동네엔 마을의사가 있다
이곳은 서울시 성동구 윤영이 님의 집. 오늘은 서울케어 건강돌봄팀의 방문검진이 있는 날입니다. 식습관이 좋지 않은 영이 님을 위한 영양제 선물과 간단한 건강검진이 이루어집니다. 매일 곰보빵과 라면만 먹던 영이 님에게 토스트 만드는 법을 가르쳐 드리고 함께 나눠 먹으며 담소도 나눕니다. 식사 후에도 건강돌봄팀의 케어는 계속되는데요. 특히 꾸준한 물리치료가 영이 님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원래는 거동이 불편하셨지만 지금은 스스로 걸을 수 있습니다. … [Read more...] about 우리 동네엔 마을의사가 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은 집안의 죄인이 되고, 아이를 낳은 여성은 사회의 죄인이 된다
아이 옷에 녹음기를 달아 유치원에 보낸 한 여성의 이야기가 논란이 된 듯하다. 우연히 관련 기사를 보았는데, 댓글의 대부분은 아이의 엄마를 비난했다. 일단 불법적인 행위이기도 하고, 유치원 교사의 인권이나 기분은 어떻겠냐는 말들은 대체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 중 '그러니 맘충소리 듣지.' '이러니 맘충이라는 비속어가 생기고, 노키즈존 생기는 거 아니냐.' 같은 말이 쓰여 있었다. 만약 녹음기를 달게 한 게 아빠였다면 어땠을까? 혹은 아빠가 … [Read more...] about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은 집안의 죄인이 되고, 아이를 낳은 여성은 사회의 죄인이 된다
숫자 감각 없는 후계자를 키우는 조직은 없다: 숫자력
※ 『승진의 정석』 본문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많은 창업 기업과 NGO 단체가 실패하는 이유 측정 가능해야 관리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 매년 모든 국가 회계장부를 손으로 기록하십시오. 군주는 국가 재정의 저축부터 지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바티스트 콜베르(프랑스 루이 14세 재무장관) 요즘 스타트업을 하는 청년들이 많고, 제2의 커리어를 꿈꾸며 자기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중장년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 대부분이 … [Read more...] about 숫자 감각 없는 후계자를 키우는 조직은 없다: 숫자력
리더가 일로 하는 갑질 7가지
우리는 갑과 을의 관계 속에 살아간다. 직장도 예외가 아니다. 조직과 개인은 계약 관계로 잠시 함께할 뿐이다. 회사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갑질을 당한다. 갑과 을 계약서 날인 이후 출근부터 퇴근까지, 심지어 퇴근 이후에도 내 몸은 내 몸이 아닌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항변도 못 한다. 대부분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둔감하거나 쉬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걸 모르고 무작정 조직 또는 지금의 현실에 충성만 한다는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그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가 망가진다는 … [Read more...] about 리더가 일로 하는 갑질 7가지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① 준비 편
꿈꾸던 제주에서 꿈 같은 한 달 우리 한 달만 살자! 열세 살 첫 제주여행을 이후로 제주도를 오가는 여행자로만 20년 넘게 살았다. 그러다 문득 (사실은 매번…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ㅠㅠ) 잠시 떠나온 여행자가 아닌, 조금 길게 머무는 여행자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어느 날 불쑥 제주로 왔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밤을 카페와 블로그를 전전하며 부러운 맘을 달랬던가. 막상 저지르고 보니 그동안 그토록 넘기 힘들던 ‘한 달’의 벽은 내 인생에서 얼마 안 되는 짧은 순간이라는 것을 … [Read more...] about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① 준비 편
생존마가 모바일로 돌아왔다! 서바이벌 호러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모바일 버전 출시
생존마가 뭐예요? 생존마란 생존자와 악마가 합쳐진 합성어로 마치 악마와 같은 인성질을 보여주는 생존자들을 말한다. 반년 전쯤 유튜버들과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던 게임인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Dead by Daylight)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인데, 애초에 게임 설계는 생존자들이 힘을 합쳐 무시무시한 살인마로부터 탈출하는 것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상위 랭크로 갈수록 오히려 생존자들이 살인마를 유린하는 플레이가 속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무더위에 적합한 납량특집 … [Read more...] about 생존마가 모바일로 돌아왔다! 서바이벌 호러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모바일 버전 출시
대기업 공채,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현대·기아차 정기 공채 폐지 뜯어보기
※ 이 글은 책 『공채형 인간』에 수록되지 않은 글입니다. 현대차 공채제도 폐지 및 직무 중심 채용 관련해 시의성 있는 개인의 경험을 전달하고자 새로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2월 13일 대졸 신입 정기공채 폐지를 발표했다. 삼성, SK 등을 포함한 10 대기업 그룹사에서는 첫 전환 사례다. 올해부터 1년에 두 차례 뽑아오던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직무별 수시 공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잘할 범용 인재가 아닌, 해당 … [Read more...] about 대기업 공채,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현대·기아차 정기 공채 폐지 뜯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