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대문구 수색로27 가좌역 역사 안으로 와주세요. 인터뷰를 요청하니 경의중앙선이 운영되는 ‘가좌역’으로 와달라는 답변이 왔다. 역사 안으로 들어서니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교통카드를 찍는 기계음, 열차가 달렸다가 정차하며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가 사무실이 맞나?’ 갸우뚱하는데, ‘가좌역 소셜벤처 허브센터’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허브센터는 서대문구와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9월 시설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간이다. 약 … [Read more...] about “어른과 연결된 보호종료 아동, 자신의 발로 일어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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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호랑이들,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에 대한 오래된 질문
※ The Economist의 「Does democracy hurt or help growth in the tiger economies of Asia?」를 번역한 글입니다. 대만해협은 종종 화약고에 비유되곤 합니다.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중국 정부가 불량 지역 취급하는 섬을 향해 수천 발의 미사일을 배치한 지역이죠. 하지만 해상 풍력발전소인 포르모사 1(Formosa 1)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만해협의 의미는 다릅니다. 한 엔지니어는 “지구상에서 최고의 바람이 부는 곳”이라고 … [Read more...] about 아시아의 호랑이들,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에 대한 오래된 질문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메디컬 포퓰리즘’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많은 이가 불안해한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과 같은 개인위생수칙만 잘 지키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쉽게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 아무리 확률이 낮다고 해도 나와 내 가족이 감염되지 않으리라고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늘어나는 확진자 수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 소식을 들으며 “혹시 오늘 탔던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무심코 부딪쳤던 사람들 가운데 감염자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운 상상에 사로잡히곤 한다. 메르스만큼 … [Read more...] about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메디컬 포퓰리즘’
왜 사귀기 전까진 그/그녀의 실체를 알 수 없을까?
그런 연애가 있다. 소개받고, 썸을 타고, 사귀고 나서 당분간은 매우 좋은 관계. 그러나 사귀기 초반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다툼이 이어지는 그런 관계가 있다. 왜 우리는 사귀기 전에 그 혹은 그녀의 실체를 알 수 없었던 것일까? 그들은 연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자신을 포장했던 것일까? 물론 우리 모두는 다소간 멋지고 예쁜 모습을 꾸며내고 상대에게 구애한다. 그러나 오늘 다루려고 하는 그들의 실체는 그들이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숨긴 모습이 아니다. 관계를 시작하고 나서, 상대방이 그 사람의 … [Read more...] about 왜 사귀기 전까진 그/그녀의 실체를 알 수 없을까?
우정에 관해 여러모로 수정된 개념이 필요하다
살아오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우정에 관해 여러모로 수정된 개념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우정은 힘들 때 만나 소주 한잔 기울이고, 서로를 진정으로 위로해주고,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마지막으로 돈도 빌려볼 수 있고, 찾아가서 잠자리도 구할 수 있는 그런 제2의 가족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그런 우정에 따라 '보증'을 서주었다가 파산한 집도 참 많았고, 우정을 좇느라 가정을 소홀히 하거나 지나치게 믿었다가 배신당해서 증오하게 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제껏 … [Read more...] about 우정에 관해 여러모로 수정된 개념이 필요하다
‘미스터리어스 북숍’은 어떻게 맨해튼의 명물이 되었나?
보통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의 매력을 아무리 설명해도 책에 흥미를 갖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책이 있어 읽어보니 재미있더라’는 체험을 한 적이 없다면 책의 세계에 깊게 발을 들일 수 없겠죠. 때문에 책방의 역할은 그 ‘최초의 한 권’과의 만남을 좀 더 매력적으로 연출하는 것입니다. 보통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을 알리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과 작은 수법이 필요합니다. 발상의 전환과 작은 수법. 『앞으로의 책방』을 읽고 가만히 돌아보니 그런 사례가 꽤 눈에 띈다. 이를테면 … [Read more...] about ‘미스터리어스 북숍’은 어떻게 맨해튼의 명물이 되었나?
비혼의 할머니가 될 것이다
"남자 형제가 있으면 좋은데.” "사위라도 있어야지." 장례식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남자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남자라는 성별은 가정의 큰 대소사를 관장할 권력을 차지했다. 이때까지 들었던 말들도 스쳐 지나갔다. 혼자 오피스텔을 구할 때는 “부동산은 남자랑 같이 봐야 무시 안 당해. 꼭 대동하고 가.”, ”위험하니까 원룸 말고 신축 오피스텔로 구해. 돈 더 들더라도 보안 잘 되어있는 곳으로.” 혼자 살고 싶다고 하면 “그러다 늙어서 아프면 어떡해? 누가 돌봐줘?”, … [Read more...] about 비혼의 할머니가 될 것이다
5년 10배 성장, 250억 매출 화장품 회사의 구인 공고 “우리 회사 잘나가는데 아무도 모릅니다, 제발 지원 좀 부탁드립니다”: 브이티피엘(VTPL) 천정욱 대표 인터뷰
이승환(ㅍㅍㅅㅅ 대표, 이하 리):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천정욱(브이티피엘 대표): 커머스 기업 브이티피엘(VTPL) 대표 천정욱입니다. 아이 메이크업 브랜드 ‘씨스터앤’과, 유럽 패션 뷰티 직구 1위 ‘나우 인 파리’와 ‘아이유로’를 운영합니다. 리: 매출은 얼마나 나오나요? 천정욱: 작년 매출은 250억 정도였습니다. 2014년에 30억이 안 됐으니, 5년 만에 10배 정도 성장한 거죠. 씨스터앤이 해외에서 워낙 잘 팔려서, 올해는 최소 400억 매출은 가능할 거라 … [Read more...] about 5년 10배 성장, 250억 매출 화장품 회사의 구인 공고 “우리 회사 잘나가는데 아무도 모릅니다, 제발 지원 좀 부탁드립니다”: 브이티피엘(VTPL) 천정욱 대표 인터뷰
인도는 지금이 막차, 더 늦기 전에 올라타라: 바한 서우성 대표 인터뷰
최기영(ㅍㅍㅅㅅ 본부장, 이하 최): 지금은 무슨 일을 하시나요? 서우성(바한 대표): 대외적으로는 웹사이트 코인디아를 운영하고요. 자동차 부품, 기계류, 플랜트 등을 인도에 수출하는 일을 합니다. 최: 어떻게 인도랑 인연을 맺으신 건가요? 서우성: 학부 때 전공이 기계과였는데, 전공이 맞지 않는 것 같아 고민하던 차에 새로 생긴 학과를 소개를 받았고 그게 인도비즈니스과였어요. 그 뒤부턴 계속 인도 관련 일만 해요. 최: 결국은 전공을 살리셨군요. 서우성: 과가 … [Read more...] about 인도는 지금이 막차, 더 늦기 전에 올라타라: 바한 서우성 대표 인터뷰
아무도 몰라줄 때
사랑하는 빌리. 이제 너에게 난 먼 기억 같은 거겠지. 네가 자라나는 모습과 울고 웃고 소리치는 모든 모습을 다 놓치고 말았구나. 하지만 한 가지만 기억해다오. 내가 항상 함께 있다는 걸. 모든 순간 곁에 있다는 걸. 너를 알았다는 게 행복하고, 네가 내 아들이라 자랑스럽단다. 영원히 사랑한다. 18살이 되면 읽어 보라던 엄마의 편지. 그녀는 지금 세상에 없습니다. 11살 빌리는 이미 그 편지를 읽었다고 말합니다. 그의 발레 선생님에게.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형의 레코드를 몰래 … [Read more...] about 아무도 몰라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