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여름방학 이후부터 스물한 살 겨울까지 치킨이 주메뉴인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최저시급은 3,770원이지만 암흑세계에서 형성된 다크 시급 2,800원만 줘도 별문제 되지 않던 시절이다. 주 4일. 월수금토. 오후 5시부터 새벽 4시까지. 마감하고 나면 해 뜨는 걸 보며 귀가한다. 서른다섯 테이블을 혼자 뛰어다니며 열두 시간을 밤새 일해도 하루 일당이 3만 5,000원을 밑돈다. 부모님께서 주시는 용돈이 모자라지도 않았다. 내 욕심이었나. 생각해 보니 공부를 열심히 … [Read more...] about 찌질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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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싶은가? 관심을 끌어라!: ‘90년생이 온다’ 작가가 말하는 관심으로 돈 버는 법
“나도 유튜브나 해볼까?” 요즘 직장인 2대 거짓말이 “퇴사한다”와 “유튜브한다”라고 한다. 몇몇 유튜버들의 수익이 알려진 이후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이 확연히 늘었다. 물론 개중 대다수는 구독자 1천 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비싸게 구입한 장비를 중고나라로 보내게 된다. 뭐가 문제였을까? 이유가 뭐든 간에 결론은 동일하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90년생 담론을 확산시킨 『90년생이 온다』의 임홍택 작가는 신작 『관종의 조건』에서 “이 시대에 관심은 교환 … [Read more...] about 성공하고 싶은가? 관심을 끌어라!: ‘90년생이 온다’ 작가가 말하는 관심으로 돈 버는 법
중고나라의 불편함을 깨닫게 해준 ‘당근마켓’의 디테일한 기능들
요즘 가장 많이 들어가는 앱을 꼽으라고 하면, 당근(!) 이 앱을 꼽을 것 같습니다. 바로 당신 근처의 마켓, ‘당근마켓’ 서비스입니다. 새해 들어 물건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이사한 지 1년 반 정도가 되어가니, 처음 모습과는 달리 물건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제 방이 아닌 점점 ‘물건의 방’이 되어가는 상황. 그래서 불필요한 물건을 추리고, 이 중 상품 가치가 있는 것들은 당근마켓에 올려 필요한 분께 드립니다. 이렇게 당근마켓을 매일 이용하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 [Read more...] about 중고나라의 불편함을 깨닫게 해준 ‘당근마켓’의 디테일한 기능들
두 손의 자유를 위하여, 컵홀더의 역사
컵홀더는 콜라에 바퀴를 달아주었다 코로나는 식당의 풍경을 바꾸었다. 매장은 테이블과 의자를 줄이고, 사람 대신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줄을 서는 시대다. 드라이브 스루로 저녁에 먹을 치즈버거 세트를 시켰다. 조수석에 햄버거 봉지를 던져두고 콜라는 컵홀더에 꽂아둔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차에서 먹고 마시기 시작했을까? 밥을 먹고 싶다고요? 일단 내리세요! 1940년대까지 미국에서 자동차는 단순히 사람을 옮겨주는 이동수단에 불과했다. 그 안에서 먹고 마시는 행동은 상상조차 … [Read more...] about 두 손의 자유를 위하여, 컵홀더의 역사
작은 나뭇잎을 조각하고 실로 꾸미는 아티스트
작은 나뭇잎이 화려하게 변했습니다. 나뭇잎에 그림을 그리듯 색실로 꿰맸네요. 미국 아티스트 힐러리 워터스 페일(Hillary Waters Fayle)의 나뭇잎 아트 작품들입니다. 힐러리 워터스 페일은 미국 버지니아주의 대학에서 섬유 공예와 재료를 가르치며 예술 활동을 합니다. 주변의 나뭇잎을 모아 작은 칼로 섬세하게 자르며 패턴을 만듭니다. 또 나뭇잎을 색색의 실로 꿰매며 자수 공예를 입힙니다. 아티스트의 손길에 의해 나뭇잎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 [Read more...] about 작은 나뭇잎을 조각하고 실로 꾸미는 아티스트
사람들은 ‘책 읽는 사람’을 두려워한다
나는 디즈니 영화 중 『미녀와 야수』를 가장 좋아한다. 그 이유는 거의 하나로 수렴하는데, 주인공이 '책을 읽는 여성'이고, 그녀가 책을 따라나서는 듯한 여정이 이 이야기의 중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어딘지 '이상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그녀는 마을의 관습적인 삶 바깥에 존재하는 듯 그려진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책을 읽었기 때문에, 마을 바깥을 꿈꾸고, 가부장의 정점과 같은 개스톤을 거부하고, 거대한 서재가 있는 야수의 집에 … [Read more...] about 사람들은 ‘책 읽는 사람’을 두려워한다
당신의 브랜드를 지키세요, 법적으로
브랜드 도용과 상표권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해시태그에 회사에서 만든 브랜드가 다른 곳에서 유사한 이름으로 인스타그램에 마구잡이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블로그 포스팅도 마찬가지였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인플루언서와 파워블로거가 다녀간 흔적을 게재하고, 네이버 지도에는 친절하게 동일한 브랜드의 문제의 장소가 노출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비슷한 상표이고 가오픈 중이니 홍보를 위해 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식 명칭으로 바뀌고 간판이 올라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같은 업종, 비슷한 … [Read more...] about 당신의 브랜드를 지키세요, 법적으로
패션에 흑인 노예 제도의 역사를 담는 똘똘한 스토리텔러
1619년 8월의 어느 날,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 국적 불명의 선원들로 이루어진 네덜란드 깃발을 단 선박이 하나 도착합니다. 그리고 선박에서 하선한 약 20명의 앙골라 출신 계약 노동자 흑인의 움직임은 곧 미국 흑인 노예제도의 '시작'으로 간주됩니다. 영특한 스토리텔러이자 노마딕 DJ 겸 퍼스널/패션 브랜드 컨설턴트인 트레메인 에모리(Tremaine Emory)가 이끄는 패션 브랜드 데님 티어스(DENIM TEARS)는 2019년 9월, 미국 노예제도 400주년을 기념한 캡슐 … [Read more...] about 패션에 흑인 노예 제도의 역사를 담는 똘똘한 스토리텔러
운 좋게 기획자가 되었다면
기획자로 입사하면 무엇을 할까? 한 달은 정신이 없다가도, 또 한없이 여유롭기도 했던 것 같다. 무언가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조급해하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첫 달은 그냥 회사에, 서비스에, 업무 프로세스를 잘 파악하고 익숙해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입사하고 한 달간 내가 했던 것들을 적어보았다. 1. 인사하며 팀별 업무 파악하기 뭐니 뭐니 해도 중요한 건 첫인상! 친구를 만나든, 소개팅을 하든 사람을 만나면 가장 … [Read more...] about 운 좋게 기획자가 되었다면
트럼프를 다시 탄핵하라
※ The Atlantic의 「Impeach Trump Again」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수도 워싱턴 D.C.에 모았습니다. 백악관 앞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 선 대통령은 늘 해오던 거짓말을 또 했습니다. 자신이 11월 선거에서 이겼고, 자신의 승리를 찬탈해가려는 세력에 맞서 필요하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선동이었습니다. 백악관 앞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기관, … [Read more...] about 트럼프를 다시 탄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