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처에 쓴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글을 썼더니 흔한 어그로꾼 하나는 위안부 문제는 어디 가고 세월호를 파냐며 더럽다고 댓글을 달았고, 모 씨는 서해페리호랑 마우나리조트나 기억하라며 욕 댓글을 달았다. 앞의 비난이야 진보적인 사람이면 다 같은 사람인 줄 알고 그런 소리를 한 것 같으니 패스. 평화나비-총학 기호2번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 활동가들은 여전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사실 저런 식의 발화의 실체는 대개 자기 자신의 관심이 떨어졌음을 증명하는 것밖엔 안 … [Read more...] about 세월호 2주기: 서해페리호, 마우나리조트나 기억하라?
정치
홍어 혹은 성지: 어떤 짓을 해도 야당에 표를 몰아줄 ‘호남’에 대한 환상
0. 여성숭배가 여성혐오의 한 양상이듯, 호남숭배도 호남혐오의 한 양상이라는 글을 보고 뭔가 뿌옇던 시야가 한 차례 걷힌 느낌이다. 지역 차별 역시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처럼 기울어진 지형의 문제인데, 영남 출신인 나로서는 이 문제에 대한 자각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1. 최초로 어떤 '느낌'을 받은 것은 열아홉에 대학 합격장을 받아들고, 이 좁고 안락한 소도시 바깥의 친구, 전라도에서 온 친구들을 만났을 때이다. 그 친구의 말에 홀린듯이 양귀자의 … [Read more...] about 홍어 혹은 성지: 어떤 짓을 해도 야당에 표를 몰아줄 ‘호남’에 대한 환상
20대 총선이 남긴 6가지 국민의 뜻
20대 총선이 끝났다. 최악의 공천 과정 속에 국민의 무관심까지 더해져 정치가 크게 후퇴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결과는 그 반대였다. 국민은 투표로서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주었고, 20대 총선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고도 따끔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최악의 공천파동 속에 보여준 국민의 최선의 선택, 그 의미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1.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공천활극의 참혹한 결과 '영남은 새누리당의 영토, 호남은 더민주의 영토'로 굳어진 이후, 언젠가부터 … [Read more...] about 20대 총선이 남긴 6가지 국민의 뜻
헬조선, 청년, 선거, 그리고 투표율
제20대 총선이 이제 얼마 뒤면 끝난다. 선거에선 본디 최근의 주요 사회적 문제 및 관심사들이 쟁점이 되기 마련이다. 요즘 가장 논란이 되는 키워드는 단연 ‘헬조선’이다. 헬조선이란 단어의 유래, 그리고 용법 등에 대해서는 수많은 글이 이미 인터넷에 존재하니 여기서는 넘어가도록 하자. 중요한 것은, 이 단어가 청년 계층이 느끼는 이 사회구조의 부조리를 한데 함축한 단어라는 것이다. 일상 대화에서,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헬조선이란 단어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때문에 단 하루라도 이 단어를 … [Read more...] about 헬조선, 청년, 선거, 그리고 투표율
쿠바와 미국의 국교정상화
오바마 정부에겐 소위 3개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북한과 이란, 그리고 쿠바입니다. 하지만 이중에서 북한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들과는 화해를 했습니다. 이 화해는 8년간의 오바마 정부 중에 가장 잘한 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나라의 대통령이지만 '힘없는 대통령'으로 비아냥을 들을 만큼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은 큰 성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쿠바는 미국과 아주아주 가까운 나라입니다. 보트로 3시간이면 맞닿을 수 있는 거리. 하지만 미국과 쿠바는 영욕의 역사를 가지고 … [Read more...] about 쿠바와 미국의 국교정상화
중식이 밴드의 여혐 가사가 왜 문제가 되냐고요?
이번 중식이밴드 사태를 지켜보며 참 많은 감정이 들었던 정의당원 중 한 명입니다. 정의당을 떠나지 않기로 결심한 만큼, 그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젠더적 입장과, 정의당의 대처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고 싶어 글을 썼습니다. 0. 여성혐오란 무엇인가 중식이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우선 여성혐오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의 오해와 달리, 여성혐오(Misogyny)는 단순히 '여성을 혐오하는 것(Hatred for … [Read more...] about 중식이 밴드의 여혐 가사가 왜 문제가 되냐고요?
진보정당을 지지한다는 것: 가능성, 진정성 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하다
몇몇 지식인이나 진보정당 관계자들은 자족적이고 낭만적인 관념을 유포합니다. 저 역시 진보정당을 지지하지만, 한국 정치의 현실과 역사를 직시하여 '환상 없이'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1. 사표가 아니라고요? 자기(당)한테 주는 한 표는 ‘사표’가 아니라 주장하네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미안하지만 아마 4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표의 대부분은 사표가 됩니다. 그 표들은 서로서로 마이너스(-)로 작용하고요. ‘사표’ 여부에 관해 두 가지 조건이 작동합니다. 하나는 현행 … [Read more...] about 진보정당을 지지한다는 것: 가능성, 진정성 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하다
프랑스 경찰, 한 남성에게 물대포를 조준 사격하다
※이 글은 L'OBS에 게재된 Julien Bouisset의 글 "Loi Travail : un homme âgé visé par un canon à eau en fin de manif"을 번역한 것입니다. ※특성이미지 출처: Gopal Martin 지난 3월 31일 목요일, 리옹의 벨쿠르 광장. 시위대는 엘 콤리 장관의 노동법에 반대하기 위한 행렬에 참여한 뒤 해산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몇몇은 경찰의 지시에 따르기를 거부하며 광장에 남았습니다. “최루탄이 … [Read more...] about 프랑스 경찰, 한 남성에게 물대포를 조준 사격하다
그들이 파나마 페이퍼를 보도하는 법
Wired에 올라온 Andy Greenberg의 기사다. 이 글은 ICIJ(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전세계의 다양한 언론 기관들이 어떻게 비밀을 유지하며 파나마 페이퍼를 분석하고 보도할 수 있었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대단히 흥미롭고 재밌는 글이라 전문을 번역했다. 어제 링크했다시피, 국내에서는 뉴스타파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메가, 1.73기가, 2.6테라 Daniel Ellsberg가 펜타곤 페이퍼를 사진으로 복사해 유출하고 뉴욕 타임즈에 넘긴 1971년엔, 베트남 전쟁에 … [Read more...] about 그들이 파나마 페이퍼를 보도하는 법
선거판이 늙었다고?: 조금은 특별한 어느 선거운동본부 이야기
50대, 남성, 10억대 자산가, 서울 거주. 요즘 국회의원들의 평균 스펙이란다. 선거운동은 또 어떠한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는 국회의원 후보 아저씨와 방긋방긋 웃고 있는 남녀 청년들, 흰 장갑을 끼고 유세차 앞에서 피켓을 흔드는 아줌마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여기서 청년이 자리하고 있는 건 고작 “안녕하세요, 기호 O번 OOO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목소리 정도이다. 선거에 동원되는 ‘알바생’, 기껏해야 ‘얼굴마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이 나라 정치판에서의 청년의 … [Read more...] about 선거판이 늙었다고?: 조금은 특별한 어느 선거운동본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