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연말을 혼자 보냈던 것은 어쩌면 지금을 위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마치 잘 숙성된 포도주처럼. 나란 남자는 당신과 한 잔을 기울일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그 음료가 소주, 맥주가 아닌 와인이라고 믿고 있다. 내 머릿속엔 연말, 와인, 로맨틱, 성공적. 당당하게 도착한 마트. 하지만 마트에서 와인코너는 던전 오브 던전 같은 곳이다. 정장을 장착한 직원의 “찾으시는 와인 있으세요?”라는 한 마디에 우리의 정신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을 찾으러 온 것이지? … [Read more...] about 와인 초보의 마트 와인 공략법
문화
이걸 다 봤다면 당신은 레알 십덕: 초 마니악 애니 7선
※ 『애니 보기의 정석』 내용을 편집·축약한 글입니다. 흔히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들을 오타쿠라 칭하지만 진정한 십덕은 아래 애니 정도는 수 차례 정주행한 이들이다. 그런 십덕이 좀 더 많은 오덕 주니어에게 도움을 주고자 내놓은, 오덕을 위한, 오덕에 의한, 오덕의 책 『애니 보기의 정석』은 오덕의 길인생낭비을 걷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도서관에서라도 빌려 보자. 1. 초신전설 우로츠키 동자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많은 관심과 비판을 받은 작품 … [Read more...] about 이걸 다 봤다면 당신은 레알 십덕: 초 마니악 애니 7선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16년 만에 다시 만난 이유 ‘용서의 나라’
1. 모니터 앞에서 모니터에는 한 남자로부터 온 답장이 띄워져 있다. 그 메일은 한 여자의 용기와 강인함을 칭찬하는 한편 동시에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어떤 일을 청산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놀랍게도 메일을 보낸 남자, 톰 스트레인저는 이 책 『용서의 나라』의 저자인 토르디스 엘바의 첫사랑이자 그녀를 강간한 남자다. 1996년 11월 16일 댄스파티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연인으로부터 강간당하는 사건을 겪은 토르디스는 자신이 이러한 상황을 자초했다는 부당한 … [Read more...] about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16년 만에 다시 만난 이유 ‘용서의 나라’
멋진 쇼와 평범한 영화 : ‘위대한 쇼맨’
<위대한 쇼맨>은 목적에 충실하다. 뮤지컬 장르가 가진 특유의 힘, 가령 클리셰적인 서사에 뮤지컬 시퀀스를 더해 감정적인 깊이를 더한다거나, 화려한 춤과 노래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에 제대로 힘을 준 작품이다. <레미제라블>의 휴 잭맨, <하이 스쿨 뮤지컬>의 잭 에프론,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젠다야 콜먼 등이 영화에 출연하여 105분의 러닝타임 동안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미셸 윌리암스, 레베카 퍼거슨 등 어떤 장르와 캐릭터를 맡더라도 … [Read more...] about 멋진 쇼와 평범한 영화 : ‘위대한 쇼맨’
인형의 화장을 지우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아마 인형이 아닐까요? 인형은 장난감이기 전에 아이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친구가 되기도 하는데요. 화려한 화장의 인형을 자연스럽고 편안한 일상의 친구로 아이들에게 전하는 프로젝트 ‘트리 체인지 돌스(Tree Change Dolls)’를 소개합니다. ‘트리 체인지 돌스’는 화려한 ‘브랏츠(Bratz)’ 인형의 화장과 옷을 화장과 머리를 하기 전 수수한 모습으로 바꾸는 메이크언더(make-under)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 자연에 가까운 … [Read more...] about 인형의 화장을 지우면?
쓰고 있는 사람이 될 것
내가 에세이를 매주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의 일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때에는 아무도 읽어주지 않았다. 물론, 지금이라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하지만, 그때에는 정말이지 ‘어느 누가 이런 시시콜콜한 글을 읽을까’하는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매번 노트북을 펼쳤다. <최민석 ‘꽈배기의 멋’을 읽다가> 월요일에는 에세이 한 편을 써서 일러스트 작가에게 보내야 한다. 29CM 사이트에선 매주 토요일에 업데이트되지만 일단 일러스트 작업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차로 쓴 원고를 먼저 … [Read more...] about 쓰고 있는 사람이 될 것
2017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검색어는?
지난 12월 14일 구글코리아는 2017년 인기검색어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글로벌 인기 검색어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인기 검색어도 함께 공개했어요. 과연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떤 이슈에 관심이 많았을까요? 구글 한국어 검색 1위는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이었습니다. 2017년 국내에 개봉한 수많은 영화들 중 가장 이슈가 된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인기를 반영하듯 누적 관객 367만 명으로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중 최고의 … [Read more...] about 2017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검색어는?
혁신적인 신기술로 발전하는 식품 산업에 대해
식품 산업만큼 오래된 산업은 없을 것이다. 인류가 존재했을 때부터 계속 끊이지 않고 이어 내려왔을 산업. 그래서 많은 사람은 쉽게 생각하고 산업계 동향은 굉장히 보수적이다. 기존 성장동력의 한계가 노출되고 있는 요즘 이렇게 보수적인 식품산업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변혁이 시작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90년대 말 이후 식품과 연결된 국내 사회환경은 굉장한 변화를 겪어왔다. 여성의 고학력화 및 취업률의 증가로 인해 예전처럼 여성이 준비하는 가정식 식사를 먹기는 어려워졌다. 더불어 … [Read more...] about 혁신적인 신기술로 발전하는 식품 산업에 대해
영화 “시네마천국”과 시대의 변화
※ 이 글은 영화 <시네마천국>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네마천국>은 엔리오 모리꼬네의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율, 알프레도와 토토의 나이 차를 뛰어넘는 우정 등으로 지금까지 걸작으로 회자되는 영화다. 말로만 듣던 이 영화를 오늘 처음 봤다. '왜 이 영화가 명작으로 평가받는가'에 공감이 가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도태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1940년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지역에서 꼬마 아이 토토는 영사기에서 … [Read more...] about 영화 “시네마천국”과 시대의 변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명작 애니 7선
※ 『애니 보기의 정석』 내용을 편집·축약한 글입니다. 한때 애니메이션을 본다면 이상한 시선과 마주해야 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래도 온라인 커뮤니티의 시대가 열린 이후 애니 감상이 꽤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애니는 애들이나 보는 것” 등의 편견도 다양한 명작이 소개되면서 많이 깨진 상태이다. 현재 일본에서 매년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작품 편수는 100여 편. 시즌별 30여 편 전후가 나오는 셈이니 가히 애니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만하다. 정작 그 안에서 다루는 … [Read more...] about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명작 애니 7선